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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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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예비후보
◆진행 및 정리: 강신국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인터뷰 전문]
- 경기도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하셨습니다. 왜 박영달을 선택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지난 3년간 코로나19시기였지만 선제적인 IT도입을 통해 비대면 학술대회와 연수교육지원으로 지부 본연의 업무는 물론 대약이 할 수 없었던 대정부 1인 시위를 통해 신세계 노파머시 상표등록 출원포기, 규제챌린지를 통한 약배달 추진 저지, 화상투약기 설치 중단등 현안을 해결해왔습니다. 이젠 지부가 회원의 요구에 따라 대약을 지원하는 업무까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저 박영달은 현안 해결을 위해 대통령후보나 정치권과 유대를 맺어왔고, 당선이 된다면 지금까지 불합리한 약사법을 개정해, 원칙이 지켜지는 공정한 약업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 선거하면 공약이 핵심입니다. 약사 유권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공약 3가지가 있다면?
첫째는 성분명 처방실시와 한약사 문제 해결입니다. 둘째는 조제 수가 현실화를 위한 신 상대가치항목 수가화입니다. 셋째는 지금도 시행중에 있는 앱을 통한 찾아가는 변호사를 더 많이 홍보하고, 전관변호사를 추가로 위촉하여 약국경영시 일어날 수 있는 환자 및 소비자의 분쟁과 관련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회원을 보호 하고자 합니다. 또한 신규약국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의 사기 및 피해가 심각함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에 개국예정인 약사님들을 대상으로 전문변호사의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 강의를 통해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경기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조정 하겠습니다
-만약 지부장 당선 후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지난 2년간 경기약사앱에 100개가 넘는 학술강좌를 만들었습니다. 학술강좌는 약사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했고 많은 약사님들께서 앱에 접속했습니다. 이젠 약사를 넘어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와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전달자의 역할을 하게 할 것입니다. 그 후엔 경기약사앱이 약사개개인과 국민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약사회가 앞서지 않으면 업체들이 나서서 약사의 이익을 가져갈 시대가 옵니다. 약사회가 약사의 보호막으로 막기만 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이익을 만들어 낼 조직으로 발전 시키겠습니다.
- 현재 약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한 가지 꼽는다면요? 그리고 그 대안은?
한약사 문제다. 한약사는 매년 증가하고 난매를 치면서 약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빨리 싹을 자르지 못하면 더 큰 화를 불러 옵니다. 약국과 한약국을 분리하고, 한약제제를 구분하고, 처벌규정을 신설하여 일반약 판매를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 상대해야 하는 한동원 후보를 평가 한다면?(장점과 단점)
장점 사람은 겸손해서 좋다. 정이 많고 동네 아저씨같이 사람들을 편하게 해줍니다. 단점은 회원들이 판단 할 문제이기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한동원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예비후보
◆진행 및 정리: 강신국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인터뷰 전문]
- 경기도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하셨습니다. 왜 한동원을 선택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저는 1994년 서초구약사회 총무위원장으로 처음 약사회 회무를 시작 하였습니다. 경기도에서 회무를 시작한건 2007년 성남시약사회 의료보험위원장부터 시작하여 경기도약사회 보험이사,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성남시약사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부라고 한다면, 계획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습니다. 저는 약사회 회무를 통해서 회원을 위한 민생회무, 회원을 힘들게 하는 관공서의 행정에 대응하는 대관업무 등 모든 회무에 정통한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의 노하우를 경기도약사회장이라는 자리를 통하여 회원들을 위하여 마음껏 펼쳐보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권자 여러분께 두 가지를 약속하겠습니다. 첫째, 회원을 위한 회무를 하겠다는 겁니다. 저는 3년간 회원만을 바라보고 회원을 위한 일에만 전념 할 것입니다. 둘째, 저는 3년 단임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약사회라는 조직은 사람이 자산인 조직이라서 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인적 구성 변동의 변화가 거의 없게 됩니다.저는 3년 후 아무 미련이나 후회 없이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제가 유권자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입니다.
- 선거하면 공약이 핵심입니다. 약사 유권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공약 3가지가 있다면?
첫째는, 성분명 처방 실천을 위한 환경 조성입니다. 의약분업이 실시된지 2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성분명 초방은 정체상태에 있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성분명 처방 TF를 구성해서 우리의 의지를 대외로 선언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는, 법률 서비스 지원입니다. 현대사회는 소비자 권익을 중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도 소비자들의 잦은 민원과 마찰로 인하여 법적분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약국은 약화사고나 약사감시 그리고 특사경의 일제점검으로 늘 법의 처벌대상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회원들이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법률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셋째는, 임상교육의 강화입니다. 약사교육발전을 위한 휴베이스와의 업무협약 체결과 온라인 동영상 자체 연수교육 프로그램 개발 같은 사업을 통해 회원들이 다양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원하고, 또한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강사 인력풀을 구성하여 수준 높은 임상약학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분회의 요청이 있으면 연수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도 개발하여 제공 할 것입니다.
- 만약 지부장 당선 후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저는 당선 후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도 도지사를 만나고자 합니다. 지금 경기도는 이재명 도지사의 대선출마로 인하여 오병권 부지사가 권한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병권 권한대행을 만나 경기도 특사경의 약국 점검에 대하여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합니다. 약국은 식약처의 정기 지도점검과 보건소의 교차감시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행정지도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는 특사경의 일제 점검을 통해 약국을 수사대상으로 취급하고 점검이 아닌 단속으로 약국을 범죄 장소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경기도 약사회 차원의 특사경 항의 방문이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책임자인 도지사를 만나 이를 담판 지으려고 합니다.
약사회는 회원을 위해 존재합니다. 회원들이 특사경으로 부터 부당한 취급을 당하며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 현재 약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한 가지 꼽는다면요? 그리고 그 대안은?
단연코 한약사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전문직의 업무영역은 배타적 독점적인 권리로서 법으로써 정해지고 보장되어 집니다.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 범위는 약사법의 의하여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사가 한약제제가 아닌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이자 약사 직능에 대한 침탈 행위 인 것입니다.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의 대안으로서는 첫째, 처벌조항의 신설입니다. 법을 위반하면 처벌을 받는 것이 법의 정의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는 명백한 위법 행위임에도 처벌조항이 없다는 것은 법의 허점이며,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이를 알면서도 계속 방치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둘째, 약사법 개정을 통한 직능 분리입니다. 의료법에 의하여 의원과 한의원이 분리되고 각자의 업무범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사법은 약국과 한약국이 분리 명시 되지 않아서 약사와 한약사의 직능이 분리되지 않고 각자의 업무 범위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약사가 한약사를 근무약사로 고용하여 일반약 판매를 시키거나, 한약사가 약사를 고용하여 처방 조제를 시키는 일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약사법 개정을 통하여 약국과 한약국을 분리하여야 해결이 됩니다. 셋째, 한방의약분업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한약사가 약사의 직능을 침탈하지 않도록 하려면 근본적으로 한약사도 살아갈 제도적 토대가 마련되어야만 한다고 생각 합니다. 한방의약분업을 통하여 한약사가 자기 직능 고유의 업무만으로도 영업이 가능해 진다면, 약사의 직능을 침탈하는 명분도 사라질 것입니다.
- 상대해야 하는 박영달 후보를 평가 한다면?(장점과 단점)
먼저, 장점을 꼽으라 하면 제가 아는 약사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젠틀하신 분이라는 겁니다. 그런 젠틀함은 원만한 대외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점이라고 한다면 그 젠틀함이 단점이라 할 것입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욕먹을 일은 피하려다 보니 껄끄럽거나 책임 질만한 일은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박영달 후보가 작년에 대한약사회 한약대응 TF팀 팀장을 고사한 것은 생색은 안나고 욕먹을 것이 뻔한 일은 피하려는 젠틀한 성향에 기인된 것이라 할 것 입니다.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예비후보
◆진행 및 정리: 김지은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인터뷰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약사를 사랑하는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 예비후보입니다. 장기적인 코로나로 많이 힘드셨지요.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신가요.
이번 선거는 약사사회가 도약이냐 침몰이냐의 기로에 선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외부로부터의 약권침해로 절대절명의 위기에 직면해있습니다. 강한 약사회,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해야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대한약사회가 대외적으로 강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대내외적으로 폭넓은 실력과 역량을 갖춘 서울지부장을 선출하는 것이 우리 약사사회가 도약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하면 공약입니다. 핵심 공약 3가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약배달 문제입니다. 대외적인 보건의료 환경은 원격의료 진입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약배달은 현재 우리 약사회가 끌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위드 코로나는 비대면 조제와 투약을 시험대에 올려놓은 형국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협상은 없습니다. 대면으로 승부를 내야합니다. 세상이 온통 비대면으로 변해도 사람중심의 약국은 대면으로 가야합니다. 비대면 진료와 대면 조제 투약을 고수합시다.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습니다. 비대면진료는 우리 약사의 영역이 아닙니다. 원격의료는 비대면으로 가더라도 우리 약사는 대면으로 가야합니다. 한약사 문제입니다. 약사법 20조 1항 개정. 약사(한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개설할 수 없습니다. 약사법 개정 개정만이 대안입니다. 약사는 약국을, 한약사는 한약국을 개설해야합니다. 개정되면 44조, 45조에서 약국개설자는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성분명처방 조제입니다. 성분명은 대국민 홍보로 시작부터 끝까지 환자알권리, 처방전검수, 중복투약 방지, 약제비 절감, 불용약 해결, 리베이트 근절, 의사의 갑질 등 이 모든 것이 성분명처방 조제에 달려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가야 할 길입니다. 얼마 전 타이레놀 사태가 보여준 품귀현상을 성분명처방의 필요성으로 정부나 사회가 인식하기 좋은 기회였는데 대국민홍보의 기회를 놓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대약과 협력하고 대외적인 역량과 회원들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어 하나되는, 힘있는 그런 서울시약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약사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 한가지를 꼽는다면요. 그 대안은 무엇인가요.
한약사 문제는 우리의 업권을 지켜야하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무자격 일반의약품 판매, 대형 난매, 약사 고용해서 전문약, 마약류 조제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한약사 문제 해결은 약사법 개정을 통한 약국-한약국 분리 법제화만이 답입니다.
-앞서 최두주, 한동주 회장께서는 클린선거를 선언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이 중요합니다. 선거과정이 문제가 되어 고소고발이 난무했던 과거의 사례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우리 약사의 역량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극한 감정대립으로 법의 판단에 맡기게 되는 상황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회장 후보로 출마한 분들은 모두 고마운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약사사회를 위해 개인적인 시간과 안위를 접어두고 희생, 봉사하고자 나오신 분들입니다. 어디서든 환영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왜 권영희를 선택해야 하는지, 포부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시약사회 여약사회장 3년, 정책본부장 3년, 감사 3년 등 9년간 서울시약사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을시 약사님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고, 서울시의원으로서 객관적인 시야로 우리 약사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경험했고 그것을 뚫어내려면 어떤 방법으로 설득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우리 약사사회에 반영하여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저 권영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약사들이 지역주민들과 건강관리자로서 소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도록 먹거리 창출에 힘쓰겠습니다. 저는 우리 약사들의 울타리, 방패가 되어드리고 싶고, 풍요롭게 해드리고 싶고, 자랑스런 약사가 되도록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권영희는 누구와도 묶이거나 누구를 배척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 권영희는 대한약사회가 잘되기를 항상 바라는 사람이고, 대약, 시약이 대립하는 것을 늘 반대해 왔던 사람입니다. 서울시약사회는 대약과 협력하고 또한 거대지부로서 다른 차원의 정책과 견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로지 약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회원들의 마음에서 길을 찾는 서울시약사회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성과를 만들어낸 강한 추진력이 있습니다. 어떤 상대와도 소통을 잘 해나가는 사람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회원과 분회와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설득하고 상생하는 역할을 권영희가 잘할 수 있습니다. 권영희의 추진력에 회원님들의 꿈과 희망이 맞닿는다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서울시약사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 회원들의 마음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후보! 우리 모두가 주인인 진정한 서울시약사회장이 되겠습니다.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최두주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예비후보
◆진행 및 정리: 김지은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번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최두주 약사입니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어느때보다 변혁이 필요한 시점의 선거라고 봅니다. 4차 산업의 한가운데에서 맞서게 된 코로나로 인해 약국환경도 변화의 급물살을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대면 사회의 경험은 미래 약사생존을 위해 약사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될 지 많은 고민과 숙제들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약사직능의 중심이 바로 서도록 위기관리와 대처능력을 갖춘 지부로 환골탈태시킬 강력한 리더쉽의 지부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하면 공약입니다. 핵심 공약 3가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공약 모토가 미래준비, 소통화합, 약권신장입니다. 첫째, 미래준비로는 서울시약이 운영하는 '공공디지털커뮤니티플랫폼' 설립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약 차원에서 소정의 거래 양식부터 중개,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공 디지털 커뮤니티'를 운영함으로써 교품 활성화, 나아가 낱알반품까지 이루어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은 '서울시 약사회 산하 약국경영연구소'을 설립하고, 그 안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며 본 디지털 사업 뿐 아니라 여러 정책 건의에도 활용하고자 합니다. 둘째, 소통과 화합입니다. 회무에 있어 소통과 화합은 당연하고 기본적인 명제라 생각합니다. 그것 외에 좀 더 체계적인 소통 화합을 위해 서울시약사회가 주관하는 연합학술제를 만들겠습니다. 약국 뿐 아니라 병원, 산업, 학계, 공직을 두루 포함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약사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각 분야의 최신 정보와 동향을 교환하는 정보습득의 장으로서도 매우 바람직한 행사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술제를 통해 약사 직능별 분과학회를 활성화시켜 비좁은 약국 공간을 벗어나 더많은 소통의 공간으로 회원들을 안내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약권신장으로는, 불법약배달 플랫폼, 한약사 일반약 판매를 적극 저지하고, 성분명처방 지원과 같은 약사 숙원사업을 대약과 공조하여, 앞에서 뛰고 뒤에서 받쳐 주는 '일하는 지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시약이 적극적으로 대약과 협력하여 정책추진을 뒷받침한다면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현재 약사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 한가지를 꼽는다면요. 그 대안은 무엇인가요.
넘쳐나는 이슈 홍수로 인해 약사사회는 사면초가 상태입니다. 성분명처방, 전자처방전, 폐의약품의 지자체 수거, 공공 야간 약국, 편의점 상비약 판매, 약국 내 무자격자 판매, 그 외에도 앞서 말씀드린 불법약 배달플랫폼, 한약사 문제 등 열거하기 힘든 많은 이슈들이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약사회 선거에 출마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이슈를 뽑으라 한다면, 그 중 불용재고의 청산을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약 주체의 공공디지털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손쉽게 교품이 이루어지도록 중개하고 회원분들은 약국경영에 악영향을 주는 처치 곤란한 악성 불용재고를 처리함으로써 약국경영 환경 개선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낱알반품까지 이어가 회원님들의 고충을 한결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최두주, 한동주 회장께서는 클린선거를 선언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네 맞습니다. 제가 네거티브 반대에 대한 언론 기고를 먼저 냈고, 한동주 회장께서 이에 답하셨지요. 저는 비방에 맞춰져있는 흑색선전은 건강한 약사사회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달 남짓의 짧은 선거기간이 끝나고 나면 약사의 권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할 동지입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공방을 벌이기보다 정책과 인성, 노력으로 검증받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상대후보들을 대할 때 훗날 약사사회를 위해 같이 일할 동지라 생각하고 임할 예정입니다.
-왜 최두주를 선택해야 하는지, 포부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단언컨대 가장 성실하고 추진력있는 회장 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약사가 돼 3선 분회장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을 위한 약사회무로 제인생의 많은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그 어떤 약사보다 약사 회원을 더많이 생각했고 더 약사사회를 걱정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생각의 중심에는 항상 우리 약사 회원들이 우선이었고 저 또한 회원들의 감정을 공감하며 울고 웃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회원들의 가려운곳 불편한곳이 어디인지를 잘알고있으며 귀 기울일 줄도 알고 어떻게 도와야 할 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제가 했던대로 회원과 더많은 소통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후보들중 유일하게 대한약사회정책기획실장이란 상근임원으로 재직하며 어려웠던 난제들을 해결했던 강한 추진력과 폭넓은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뛰어난 추진력 또한 강력한 서울시약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는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고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회원들을 위해 폭넓고 짜임새있게 밀고나갈 강력한 추진력의 리더쉽을 갖춘 적격의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선택 2021, 후보자에게 듣는다⑤] 한동주 후보(서울)
"한약사 불법판매 저지할 법적 근거 마련돼야"
약사 생존권 위협하는 현안 산적…회무 연속성 필요
"책임지는 회장 필요…한 번더 기회달라"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후보
◆진행 및 정리: 김지은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인터뷰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약사회장 후보 한동주입니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계신가요.
코로나가 남긴 상처는 너무 큽니다. 급속한 약국경영 환경의 악화로 폐업 약국이 발생하고, 매약이 크게 줄면서 회원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무너진 약사회원들의 일상과 약국경영 환경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현장 경험과 회무 경력을 갖춘 회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또한 약사의 권익에 도전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고 약사의 권익 수호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당당하게 나서는 회장이 필요합니다. 이번 서울시약사회장 선거는 코로나의 상처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준비된 회장, 약사회 중요 현안에 행동으로 나서는 실천력을 갖춘 회장을 선출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선거하면 공약입니다. 핵심 공약 3가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약사회는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외부의 위협에서 회원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회원민원 대응팀이 회원 고충과 피해 사례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를 확충하고 조직을 확대하고, 민원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여 대응 매뉴얼을 체계화하는 동시에 제도적 결함이 원인인 경우 약사법령 개정의 근거로 활용할 것입니다. 약사의 미래는 전문성 강화에 있습니다. 비대면 환경 속에서 쌓아온 온라인 강의의 경험과 과거 대면 강의의 노하우를 융합한 임상약학 강의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내고 우수한 강사풀을 확보하여 인문학 등 다양한 교육환경을 구축할 것입니다. 서울시약사회는 전국 16개 시도약사회를 대표하고 24개 분회와 대한약사회를 이어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대한약사회와 긴밀한 공조체계는 불가피했습니다. 앞으로는 대한약사회 정책에 대한 참여와 견제라는 줄다리기 속에서 회원들의 이해와 요구가 반영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약사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 한가지를 꼽는다면요. 그 대안은 무엇인가요.
최근 약사사회의 이슈는 한약사 문제입니다. 약사법에 약국개설자는 일반약을 판매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약사법 정의는 한약사의 업무영역을 한약과 한약제제로 국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사가 약국개설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면허범위를 벗어난 비한약제제 의약품 판매는 불법입니다. 단지 불법행위에 대해 처벌조항이 없다고 합법이 될 수 없습니다. 한약사 문제의 첫 단추는 이러한 불법판매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한약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최두주 후보의 클린선거 제안에 대해 화답하신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약사회장 선거는 지난 3년간의 회무 평가와 정책 대결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약사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축제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지나친 네거티브로 얼룩진 선거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정한 정책대결과 후보자 검증을 통해 약사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갈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모든 후보자들이 공명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을 드립니다. 약사회 선거가 회원들과 함께 정책을 공유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는 선거문화를 위해 상대 후보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왜 한동주를 선택해야 하는지, 포부와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약사사회는 한약사 일반약 판매, 편법적인 약국 개설, 약 배달, 원격의료와 법인약국, 동일성분조제 활성화 등 국민건강권과 약사직능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많은 현안을 마주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현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당찬 약사회, 약사의 총역량을 집결해낼 수 있는 회무 실천력과 연속성이 이어져야 합니다. 분회장 9년, 분회장협의회장, 서울시약사회장, 코로나 시대의 도전과 회무 경험은 회원들의 행복한 일상을 되찾고 약사의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능력 있는 젊은 회원들을 회무에 적극 참여시켜 약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키워내고 선배 약사들의 업적을 계승하고 혁신해 나가야 합니다. 서울시약사회장 선거는 1만여 회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꾼을 선출하는 자리입니다. 말만 앞세우는 후보가 아니라 행동하고 책임지는 후보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회원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강한 힘으로 뭉치게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내일을 향해 달려가면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그런 약사회를 만드는 데 다시한번 신발끈을 묵겠습니다.
[선택 2021, 후보자에게 듣는다⑦] 최광훈 후보(대약)
"약사-한약사 면허범위 보장하는 엄정한 행정 집행"
"약료현장 서비스 중심 수가체계 도입"
"사회가 더 많은 약사 손길 요구하도록 만들 것"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
◆진행 및 정리: 강신국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인터뷰 전문]
- 대한약사회장 선거 재도전 인데요. 왜 최광훈을 선택해 주셔야 하는지, 포부를 말씀해 주시죠.
전례없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편승하여 약권, 그러니까 관습적이나 법적으로 규정된 약사의 면허권에 대한 다양한 침탈 시도들이 계속 있을 것이구요. 그래서, 약사사회는 이전에도 항상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직능의 존폐가 달린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입니다. 이제 말로만 하거나 행동하지 않거나 회원들의 의견에 귀를 닫은 약사회로는 앞으로 3년, 위기를 넘어 절망의 시기를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위기의 약사사회가 절망으로 갈 것인지 기회로 만들 것인지 회원 여러분들의 이번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최광훈은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성원과 열망을 모아 앞장서서 행동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약사 직능을 확대 시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회원들과 소통하는 회원들의 약사회로 바꿔내겠습니다.
- 선거하면 공약이 핵심입니다. 약사 유권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공약 3가지가 있다면?
공약 세가지를 말씀하셨는데, 마침 딱 세가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저 최광훈이 만들 약사회는 ‘소확행약사회‘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다들 이미 아시는 이것도 좋지만, 저 최광훈은 소통하는 약사회, 확장하는 약사회, 행동하는 약사회. 바로 이 세가지를 만들겠다는 것 입니다.
우선, 소! 소통하겠습니다. 주요회의를 라이브로 중계하고 실제 참관도 추진하겠습니다. 따로 회원 소통을 위한 자리도 마련하여 진짜 회원들의 약사회로 만들겠습니다. 칸막이로 막혀있던 약사회 조직 및 인사제도도 뜯어고쳐서 이전과 전혀 다른 수준의 투명하고 청렴한 약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확! 약사 직능을 확장시키겠습니다. 약료현장의 서비스 중심 수가체계를 도입하도록 추진하고, 성분명 조제 및 DUR자동 통보를 완성시키며, 방문약료를 활성화하고, 주치약사 및 학교약사를 제도화하겠습니다. 이와같이 더 이상 처방전에만 목 메지 않아도 되는, 갑질에 당하지 않아도 되는 자주적인 약사가 될 수 있도록 약사 직능을 확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 행동하겠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 한약사 문제나 배달앱 문제 등 약사의 면허권을 빼앗으려하는 도전들에는 말 뿐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행동하겠습니다. 지난 3년간 고구마 먹은 듯이 답답한 회원들의 마음, 뻥 뚫어 줄 수 있는 시원한 사이다 약사회를 꼭 만들겠습니다.
-만약 당선 이후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지금 급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모든 회세를 동원하여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야 합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는 오랜 숙원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한약사 문제입니다. 약의 최고 전문가로서 약사의 면허권을 지키는 차원에서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미 저는 한약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법에 규정된 대로 약사와 한약사의 면허범위를 보장하는 엄정한 행정의 집행을 촉구하겠습니다. 동시에 한약제제의 구분을 완성하도록 국회와 정부를 움직이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약사-한약사 간 교차고용을 금지하는 제도적인 장치부터 마련하겠습니다. 동시에 약국은 약사만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한약사는 그들 나름의 별개의 기관을 개설하게끔 촉구할 것입니다. 국회를 설득하여 움직이게 만들고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행정당국과 함께 종합적인 고려를 거쳐 반드시 모든 회원님들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많은 도움을 바랍니다.
- 현재 약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한 가지 꼽는다면요? 그리고 그 대안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한약사 문제가 중요하구요. 또 하나 뜨거운 감자가 있습니다. 지금 잠깐 보류된 상태인데 원격 진료와 의약품 배송문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안된다. 결사 대응하겠다는 구호만 들었습니다. 예전에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편의점약 사태와 상황이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회원 여러분들의 열성과 수많은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정치권 및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폭압적인 정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저지에 거의 성공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른바 전향적 합의로써 내부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최종적으로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내부적으로 단결이 가능한 대안을 가지고 접근하겠습니다. 원칙적으로 약사와 환자가 직접적으로 만나지않고, 간접적으로 의약품이 전달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렇죠. 의약품이 수여될 때, 약사의 손을 떠나 환자의 손에 닿는 사이에 그 어떤 중간 매개체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법적으로도 대리수령에는 엄격한 제한이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이미 방문약료라는 훌륭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사회안전망을 통해 약사가 약국 바깥에서도 환자에게 직접 약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 확장시켜 대안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그래서, 의약품을 집까지 가져다 달라는 사회적인 요구가 늘어난다면, 약사가 더 자유롭게 방문약료를 펼칠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약사의 이익이 곧 사회의 이익이 되고, 사회적 이익이 약사의 이익이 되도록 만들어, 사회가 더 많은 약사의 손길을 요구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 상대해야 하는 김대업 후보를 평가 한다면?(장점과 단점)
김대업 후보님은 한약분쟁, 의약분업, 안전상비약 나갈때 그리고 지난 3년 회장을 지낸 분이다. 평가는 회원님들이 해주길 바랍니다.
[선택 2021, 후보자에게 듣는다⑥] 김대업 후보(대약)
"성분명 처방, 대한약사회 핵심적인 정책 목표"
"한약사 일반약 판매, 약사법 개정 통해 반드시 근절"
"대한약사회서 30여년간 일한 경험...내 소중한 자산"
데일리팜은 대한약사회-16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경기도약사회장 선거 후보자와 동영상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보도는 경기, 서울, 대한약사회 순으로 진행되며 후보자의 경우 기호추첨 이전인 점을 감안해 가나다 순으로 정했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이번 영상 인터뷰가 약사사회 발전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장소: 데일리팜 영상 스튜디오
◆출연: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
◆진행 및 정리: 강신국 기자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 조인환 기자
[인터뷰 전문]
- 대한약사회장 재선을 위해 출마하셨습니다. 왜 김대업을 선택해 주셔야 하는지, 포부를 말씀해 주시죠.
반갑습니다. 김대업입니다. 지난 3년 대한약사회장으로서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많이 정체되고 망가졌던 약사회와 약학정보원, 정책연구소, 약사공론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약사 직능의 공공성을 사회에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해왔습니다. 성분명 처방도 해야하고 수가도 올려야 하고 한약사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로 하는, 구호로만 외치는 것으로는 어떤 일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회원들을 구호의 환상으로 현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실제 일을 실현하는 것은 구호가 아닙니다. 듣기 좋은 말도 아닙니다. 한발 한발 하나 하나 아주 지독하게 방향성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합니다. 전문약사제도 도입 약사법 개정, 약사를 환자 안전 전담인력으로 하는 환자안전법 개정, 감염병예방관리에 약사를 포함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 약의날 국가기념일 지정 약사법 개정, 보건의료인력법 개정 등 많은 법 개정이 있었고, 이에따른 제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3년간 매년 수가인상율 1위, 자가투여주사제 수가 개선, 사이버 연수교육 전면 도입 등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어느 누가 갑자기 한번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대한약사회장으로서의 3년에 더하여 대한약사회에서 일한 경험이 약 30년 정도입니다. 한약분쟁, 의약분업, 최근의 공적마스크 공급에 이르기까지 약사회 역사의 큰 변곡점마다 중심에서 일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경험과 함께 사람 자산을 정말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요란하기만 한 구호나 소통과 공감, 연대 없는 돌격으로는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답답해보이지만 한발 한발 될 때까지 두드리고 나아가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김대업 집행부에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도록 준비된 미래를 그려나가겠습니다.
- 선거하면 공약이 핵심입니다. 약사 유권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공약 3가지가 있다면?
약국, 병원, 산업 분야 등 직역에 맞춘 주요 공약을 개발했고 추진하겠습니다. 현직 회장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3개 공약을 추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3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기존의 질서를 흔드는 도전에서 약사 직능의 근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혁신, 규제개혁, 신기술, 변화라는 탈을 쓰고 약사 직능의 근간을 흔드는 도전은 분명히 막아내야합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약사사회는 급격한 변혁의 시기입니다. 준비 없이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변화는 큰 불안을 안겨주고 있지만 잘 준비하면 기회가 되고 희망이 될 것입니다. 수용 가능한 부분들을 빠르게 수용하고, 막아야 할 것들을 막아내면서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올려가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둘째는 법 개정과 제도 개선으로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성분명 처방은 대한약사회의 핵심적인 정책 목표이며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동일성분조제 활성화를 막고 있는 여러 장애물들을 우선 치워내야 합니다. 동일성분조제 사후통보방법 개선(DUR 통보 방식)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한약사가 약사 직능을 넘보는 일반약 판매 문제는 약사법 개정을 통해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곧 법률 개정안 상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약사의 고유 영역에 대한 외부의 도전과 침탈에 대해 우리 모두 철저하게 업권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약국의 과도한 행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통합하고 약국 행정 관련 제도들을 간소화해 나가야 합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약사‧약국의 역할 확대, 직능 강화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수가체계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젊은 약사들을 위한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50대 중반인 제 나이 정도의 약사님들은 지금 방식으로 약사로서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약사들이 50대 중반이 될 때 약사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지금 방식으로는 안됩니다. 여러 준비가 필요합니다. 약사의 전문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근거 기반 수가체계로의 개선입니다. 약사가 하는 전문적인 행위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를 통해 약국 경영에 어려움을 덜어야 약국이 발전하고,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약사가 약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 대한약사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3.5%, 3.3%, 3.6로 3년 연속 수가인상율 유형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여년 만에 자가투여주사제 수가를 580원에서 5,20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약사‧약국의 역할 확대, 직능 강화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수가체계는 반드시 바꾸어가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이미 올해 초에 대규모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내년에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약국 조제 수가 항목 세분화, 행위 특성별 수준 차등화, 신 상대가치 항목개발 등 개선 방안을 포함하고 있고 근거에 기반한 수가 개선을 추진하여 약국에서의 우리의 노력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대가가 지불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약사제도 등을 통해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약국의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병원약사 인력 기준을 강화하고 전문 행위에 대한 다양한 수가를 도입해야 합니다. 병원은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여러 직종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현장입니다. 병원약사가 대우받고 직장에서 자긍심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요양병원부터 약사 1인 의무 고용기준을 현행 200병상에서 100병상으로 강화해서 요양병원을 약사가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직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병원약사 인력기준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만약 재선 이후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약사법 개정안 두가지가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서영석의원이 발의한 동일성분조제 명칭변경과 대체조제 사후통보를 DUR로 하는 간소화 방안이 담겨져 있는 법안과 곧 발의될 약사와 한약사 각각의 면허범위에 따라 일반의약품을 판매토록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첫 번째 집중해야할 과제입니다. 약사회 내부 일로는 지난번에 통과되지 못했던 정관과 선거관련규정 개정을 해야합니다. 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행하던 민간 기관의 온라인투표 대행업무가 중단되면서 이번에 하지 못하는 온라인투표도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쳐 도입할 수 있게 해야 하고, 현실에 맞는 정비가 필요합니다.
- 현재 약사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한 가지 꼽는다면요? 그리고 그 대안은?
무엇보다 비대면 진료와 약배달 허용 관련 거센 도전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코로나 19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는 국감에서 장관이 중단하겠다 답변했고 심각 단계가 해제되면 중단되겠지만 경제부처와 여러 기업들을 중심으로 원격의료와 약배달 허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올 것입니다. 내남편 비아그라 배달해드립니다. 비만약 손쇱게 받아먹자 이런 약배달 업체들의 광고 카피에 어디 보건의료에 대한 공공성이 있고 혁신, 규제개혁이 있습니까. 오로지 사기업의 이익 추구 밖에 없습니다. 약사들이 막아왔던 약물 오남용이 극대화 되고있습니다. 약은 많이 팔고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약은 일반 상품이 아닙니다. 가장 적절하게 최소한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환자의 민감정보가 사기업에 축적되고 보건의료의 공공성이 깨어집니다. 도서 산간벽지 등 아주 제한된 취약 계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공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택시, 대리운전, 음식 배달 등은 시도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갈 수도 있지만 국민 생명과 건강은 그럴 수 없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벤치마킹하는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제도 근간을 깨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의협 치협 등과 공동 성명을 내고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습니다. 한목소리로 대응하겠습니다. 기술은 도구입니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약사 서비스 향상의 도구로 기술을 사용하게 해야합니다. 결국은 무엇보다 약배달 저지 만큼은 회원들이 단일대오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 상대해야 하는 최광훈 후보를 평가 한다면?(장점과 단점)
장점은 선거 과정에서는 거칠고 좌충우돌하시지만 실제로는 후덕하고 덕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약점은 주체적 역량의 부족 아닐까요. 구호와 당위만 있을 뿐 이를 풀어갈 추진력과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네요.
◆방송: 라이징 K-바이오
◆진행: 정새임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수·조인환 기자
◆출연: 최경은 디엠바이오 대표
[오프닝멘트]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살펴보는 '라이징 K-바이오'입니다. 오늘은 만나볼 기업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디엠바이오(DM바이오)입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이기도 하죠. 최경은 대표이사가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정새임기자] 먼저 시청자들을 위해 디엠바이오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사업을 주로 하고 계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경은 대표] 디엠바이오는 2015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동물세포 기반으로 한 항체 및 재조합 단백질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전문 기업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동아·메이지의 공동연구과제 개발에 참여해 개발 품목의 제조를 담당했습니다. 최근에는 양사의 공동과제 뿐 아니라 국내외 제약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로 사업을 확장하여 다수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당사가 제조한 2개 품목(만성신부전 치료제)이 상용화되어 2019년부터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습니다. CMO로서 국내외 제약사의 개발 단계에 맞는 임상시험용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제조, 공급한 다수 품목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임상 후 상용화를 위한 검증용 밸리데이션 배치생산도 진행 중입니다.
그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가 가진 강점을 살려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하였고, 소처럼 우직하고 꾸준하게 일을 진행하지만,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예리한 판단을 가진다는 우보호시의 자세로 착실하고 cGMP기반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현재 동아와 메이지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인 'DMB-3115'의 제조 공급을 통해 일본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정 기자] 지난 9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이지세이카파마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분구조 변경에 따른 디엠바이오의 변화와 앞으로 메이지와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최 대표] 네. 10월 1일부로 당사의 지배구조는 동아쏘시오홀딩스로 단일화 되었습니다. 그동안 동아쏘시오 그룹의 일원으로 디엠바이오가 운영되었기 때문에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큰변화는 없습니다만, 지배구조가 단일화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메이지와 동아쏘시오 그룹은 과거부터 오랜 기간 협력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DMB-3115 바이오시밀러의 공동개발사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제휴관계가 지속될 것입니다.
[정 기자] 말씀하신 DMB-3115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죠. 최근 3상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예상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최 대표]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의 글로벌 시장은 약 8조원 규모로 현재 동아/메이지 외에도 국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해외 포미콘, 암젠, 알보텍 등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동아/메이지에서 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를 제조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유럽 9개국과 미국에서 진행 중입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2024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동아/메이지세이카파마가임상을 주도하고있고, 디엠바이오가 제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스텔라라는 여러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눈독들이고 있고, 글로벌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 경험이 많은 회사들도 많은데 첫 글로벌에 진출하는 디엠바이오와 동아에서는 어떤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최 대표] DMB-3115는 다국적 제약기업인 인타스사와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되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인타스사는 영국에 기반을 둔 바이오시밀러 전문 계열사인 어코드 헬스케어(Accord Healthcare)를 통해 유럽 및 미국 등 허가 및 판매할 계획입니다.
[정 기자] 그외 다른 파이프라인 현황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최 대표]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디엠바이오가 제조하여 일본에 공급하는 상용화 품목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동아ST가 개발한 만성신부전 빈혈치료제인데요,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까지 디엠바이오가 제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인플루엔자 백신, 호중구감소치료제 등의 상용화된 완제의약품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DMB-3115 외에 글로벌 임상단계의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 DS를 제조 공급하였고, 본 품목의 상용화를 위한 허가용 배치 생산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와 개발단계에 맞춰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을 위탁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최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많아졌는데요. 디엠바이오는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나요?
[최 대표] 디엠바이오의 제조소는 이미 2019년 일본 PMDA GMP 적합성 인증을 받고, 일본 시장에 바이오의약품을 제조,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엠바이오가 제조 공급한 다수의 바이오의약품 완제품, 원료의약품이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는, 디엠바이오의 선진화된 시설, 설비와 글로벌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품질시스템을 구축에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결과로 생각합니다.
디엠바이오는 Mid-size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하고 있고, single use, multi-use-hybrid system으로서, 최근 개발되고 있는 고생산성 제품들의 생산이 가능합니다. 계약 이후 개발단계별,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PM을 두어 기술이전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여 적시에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PFS 완제 의약품생산 플랫폼은 다양한 제품 생산을 통해 이미 당사만의 바이오의약품 PFS 주사제 생산 노하우를 확보하였습니다.
디엠바이오는 조만간 DMB-3115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미국 FDA PLI, 유럽 EMA PAI GMP의 성공적 승인을 통해 글로벌 규제당국 승인의 track record를 갖게됨으로써 보다 차별적인 디엠바이오만의 전략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 기자] 연구인력현황이 궁금합니다. 외부와의 오픈이노베이션도 활발이 이뤄지고 있는지요?
[최 대표] 외부의 전문 CRO, CDO 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는 물론 우수한 동아ST 바이오텍 연구소 인력과의 Value chain을 강화하여 공정개발 등의 R&D 역량을 활용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수 외부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 단계부터 세포주 개발, 공정 개발 및 기술 이전, 상업 생산까지의 CDMO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CMO사업에 뛰어든 이후 매출액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최 대표] 글로벌 CMO 시장은 지난해 119억 달러(약 14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CMO 시장은 연평균 13.4% 성장해 2025년 253억 달러(약 3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엠바이오의 경우에도 CMO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사업 수주 활동을 통한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단계로, 지난해 매출 159억으로 전년비 약 1.5배 성장하였고 올해도 2.5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CMO 수주가 늘어나면 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도 필요할텐데,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 계획도 있으신가요?
[최 대표] 네 당사는 글로벌 CMO 업체로서 도약 중이며 DMB-3115 프로젝트 및 수주 확대 노력의 결과로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수주 계약 증가에 따른 시설확충은 불가결 하므로 1차적인 제조시설 확충과 설비 증설 계획 외 추후 제2공장 설립 추진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 시기는 미정이나 당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 큰 도약을 위해 3~4년 내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로징멘트]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경은 대표와 함께 디엠바이오 파이프라인과 미래비전 등을 살펴봤습니다. 라이징 K-바이오 여기서 마칩니다.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이강복 한국아이큐비아 상무
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혹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작년 3월입니다. 전 세계가 감염병과 맞서 싸운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되어간다는 얘기죠.
그 사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의약품시장도 기존과 사뭇 달라진 패턴을 보이고 있죠, 업계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 이강복 상무님을 모시고, 코로나19 가 바꾼 제약바이오산업 지형도와 미래 대응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강복: 안녕하세요, 이강복 입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큐비아에서 Marketing & Sales Excellence 부서를 맡고 있습니다.
안경진: 상무님께서 아이큐비아에 합류하신지 벌써 10년이 넘으셨더라고요. 제약영업, 마케팅부터 글로벌 데이터, 컨설팅,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야 광범위한 업무를 담당해 오셨고요. 아이큐비아에 합류하기 전에는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근무하셨다고 들었어요.
이강복: 그렇습니다. 화이자, 사노피에 근무했었죠.
안경진: 제약·바이오업계에서만 20년 넘는 경력을 보유하고 계신데요. 베테랑 경력에 비춰볼 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한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이강복: 네, 돌이켜보면 오랜 근무경력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저로서도 쉽지 않은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안기자님, 요즘 B.C.와 A.D. 에 새로운 의미가 추가된 거 아시나요?
안경진: 아, 저 들어본 것 같아요. B.C가 'Before Corona', A.D가 'After Disease'를 의미한다죠? 누가 시작했는지 참 기발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강복: 맞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구분해야 할 만큼, 글로벌 팬데믹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뜻에서 생겨난 표현이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공중보건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안타깝지만 당분간도 그러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안경진: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로나19가 제약바이오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도 의약품 시장은 경기를 덜 탄다고 해야 할까요? 코로나19 치료제나 독감백신 등을 판매하면서 예년보다 실적이 오히려 좋아진 기업도 있고요. 다른 산업군에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적었던 편 아닌가요?
이강복: 네, 다른 산업군보다는 타격이 덜했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성장률을 짚어보면요, 2020년 글로벌 제약시장의 성장률은 약 5%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6% 대비해서 1%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안경진: 경기에 민감한 다른 산업군보다 성장률 둔화세가 크지 않은 편인거죠?
이강복: 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미국은 매출 추세가 상당히 탄력적인데, 지난해 약간의 둔화를 경험했죠. 코로나19로 급성질환 치료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만성질환 의약품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버텨줬기 때문입니다. 남미 지역은 상대적으로 팬데믹으로 진입이 다른 지역보다 느리다 보니 지난해 성장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죠.
반면 연초부터 팬데믹 영향을 받은 중국은 -2%로, 역성장 추세를 보였고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빅 5국가들도 2020년 평균 성장률은 5%지만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안경진: 이탈리아가 지난해 1차 대유행 때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강복: 네,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1차 대유행 타격을 심하게 입으면서 의약품시장 회복도 더디게 나타난 걸로 분석됩니다.
안경진: 아이큐비아 자료를 토대로 지역별 성장률을 살펴보니 일본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역성장했고, 우리나라도 성장률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졌더라고요,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타격을 크게 입은 탓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이강복: 네, 그렇게 보여집니다. 지금 보시는 자료는 2019년과 2020년 주요 제약시장의 성장률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제약선도국(developed market) 상위 7개 지역과 중국, 우리나라 의약품시장의 성장률 변화를 살펴봤고요, 여기서 7개 시장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을 가리킵니다. 미국, 스페인을 제외하고 7개 국가 모두에서 2019년 성장에 비해 2020년 성장률이 낮아지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난해 이른 시점부터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요. 이탈리아의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1차 대유행의 여파가 커서 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하향세로 분석됩니다.
안경진: 네, 돌이켜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빨랐던 데다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전 세계가 상당한 혼란을 겪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의약품 허가나 제품 발매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했겠죠?
이강복: 네, 개인적으로는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성장률과 별개로 팬데믹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를 지속했는지 여부가 회복 탄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준이거든요.
신제품 출시 동향은 새로운 유효성분 출시건수(New Active Substance, NAS)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작년 한해동안 총 66개의 NAS가 출시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이 55개로 가장 많았고, 유럽 5개국이 35개, 일본과 중국이 각각 31개로 집계됐고요. 국내에서는 연말까지 24개의 NAS가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경진: 흥미로운 데이터네요. 팬데믹과 무관하게 신약 출시가 꾸준히 이뤄졌다는 거죠?
이강복: 그렇습니다.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정할 순 없겠지요. 다만 수치상으로는 2020년 의약품 허가건수와 신제품 출시동향이 과거 5년치(2015~2019년)와 유사하거나 높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갔다는 의미죠.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면서 비교적 변화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할 만 합니다.
안경진: 의약품이 필수재라고 해도 셧다운 상황에서 신제품 발매가 용이하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 원인이 있을까요?
이강복: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텐데요, 아이큐비아 채널다이나믹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 상위 제약사 30곳의 프로모션 비용은 2020년에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필드 포스의 수준이 감소했을 뿐이죠.
안경진: 필드 포스라는 건 어떤의미인가요? 의료기관 등 현장에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디테일링을 의미하는 건가요?
이강복: 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개별적인 프로모션 및 접근의 제한에 따라 디지털 채널로 이동이 이뤄졌다는 의미죠. 제약기업들의 포트폴리오가 일차의료(primary care) 중심에서 희귀질환 분야로 전환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안경진: 채널전환이 이뤄졌다는 건 온라인 채널과 같은 비대면 프로모션 활동이 증가했다는 거죠?
이강복: 그렇습니다. 아이큐비아 채널다이나믹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통적인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비교 대상 국가 모두에서 감소했습니다. 여기서 전통적인 채널이라는 건 대면 디테일링과 직접 미팅, 전화 디테일, 우편물을 포함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남색 막대가 2019년 대비 2020년 성장률을 가리키는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9개 국가 모두 감소를 겪었습니다. 그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40% 이상 감소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2% 감소했습니다.
반면 디지털 채널을 통한 활동은 9개 국가 모두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파란색 막대의 높이로 보면 중국이 6배 이상 성장했고 그 뒤를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잇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업계도 이런 경향을 보이면서 지난해 디지털 채널을 통한 컨택이 109% 증가했습니다.
안경진: 우리나라도 디지털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 활동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얘기네요. 우리나라야 워낙 IT 강국으로 정평이 나있지 않습니까.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멀티채널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그럼에도 기술력은 충분히 갖춰졌는데, 대면 미팅을 중요시 여기는 정서상 온라인 채널로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죠. 예기치 못한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몇 년치 변화가 단숨에 이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들만 해도 예전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을 법한 행사나 컨퍼런스를 줌이나 유튜브 방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이강복: 네, 개별 접근성에 제약이 생기면서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경진: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까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든 이후에도 디지털 채널 선호현상이 지속될지를 두고는 다소 관측이 엇갈리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이강복: 일단은 전통적인 대면 방식이 아닌 온라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데 주목하고 싶습니다. 제약사들 입장에선 변하는 프로모션 환경에 대한 수용과 적응의 태세가 요구되겠죠. 물론 모든 것이 다 디지털화 되지는 않을 것이고, 대면 인터렉션은 앞으로도 중요한 채널일 겁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중요도일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입니다. 어느 정도 회귀하더라도 과거와 똑같은 패턴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안경진: 온라인 채널 등 비대면 디테일링에 적합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회사는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전략구상 등 변화에 대비하긴 해야 겠어요.
이강복: 네, 그러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업마케팅 전략은 크게 ▲ 원격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 테크놀로지 구비 ▲ 데이터의 활용 ▲ 조직의 정비 등 4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격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원격으로 디테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고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 채널의 효율성을 높여가야 하겠죠. 동시에 HCP 포탈과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 할 수 있습니다.
안경진: HCP 포탈에 대해 부연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강복: 네, HCP 포탈은 제약사가 개발한 의사전용 웹사이트를 의미합니다. 다양한 학술정보와 의약품, 환자진료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용도죠.
안경진: HCP가 헬스케어 전문가 전용의 웹사이트를 의미하는 거였군요.
이강복: 네, 그렇습니다. 제약기업이 이메일이나 SNS 등을 통해 의사에게 접근하는 마케팅방식과 달리, 의사로 하여금 직접 웹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죠. 이전에는 MSD나 노바티스, 화이자, GSK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과 같은 국내 제약사들도 이러한 HCP 포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 회사들 외에도 여러 제약바이오기업들이 HCP 포탈을 운영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안경진: 역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영업마케팅 전략을 실행 중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조언해 주실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이강복: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는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툴, 시스템을 구비할 뿐 아니라 대시보드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통한 지속적인 평가 및 조정 부분도 함께 강조하고 싶습니다. 데이터의 활용 측면은 고객 인게인지먼트의 정보를 잘 수집하고 분석하여 한단계 깊이를 더한 고객 인사이트가 도출되어야 조금 더 개별화된 컨텐츠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직의 정비 측면은 고객 중심으로 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고, 계획이나 의사결정 관련한 권한 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을 정리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안경진: 제약사들이 새롭게 정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 디지털 기술 활용의 중요성과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 보여요.
이강복: 그렇습니다. 많은 제약기업들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시는 부분인데요, 여전히 제가 보기에는 디지털의 활용과 적용에 대한 관심이 가치 사슬에 뒷 단계에 집중되어 있다고 판단됩낟.
안경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건가요?
이강복: 그렇습니다. 신약 발굴, 임상시험 등의 영역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임상개발의 생산성을 더 높일 기회를 많이 발굴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이트에 접근/방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원격, 가상,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 DCT) 형태로 운영효율성을 유지 및 향상시키면서 글로벌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관찰했습니다.
안경진: 디지털 기술 관련 인력채용을 늘리고 별도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인력들의 교육을 확대하는 것과 같은 투자가 이뤄져야 겠어요.
이강복: 네,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모든 걸 자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오픈이노베이션 아닙니까? 디지털 기술 활용에도 충분히 접목 가능한 개념이죠. 역량과 리소스가 이런 글로벌 제약사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 시간을 절약하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의료기기 회사, 신흥 바이오제약사(EBP), 디지털 헬스 회사를 M&A 하거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안경진: 아이큐비아와 같은 파트너사를 적극 협력함으로써 자체 부담은 줄이고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강복: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품이나 메시지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마인드셋을 가지고 client facing team이 준비된 상태에서 HCP를 인게이지먼트 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본기는 멀티채널, 옴니채널 환경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며 가치가 있습니다. 기본기를 잘 다져온 조직이라면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도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경진: 네, 중요한 지적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이강복 상무님께서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업계 변화와 대응전략에 대해 상당히 방대한 주제를 다뤄주셨어요.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인데 오늘 조언이 좀 도움이 되셨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너무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종종 나와주실 거죠?
이강복: 두서 없는 내용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 잘 대응하고 그 이후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업계의 클라이언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인사이트,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경진: 네, 오늘도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바이오톡은 다음 시간에도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뵐께요.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천승현 데일리팜 제약바이오산업팀장
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2021년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8월이에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와 백신, 치료제 개발 동향 같은 소식이 우리 주변을 잠식해 버린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와 무관하게 제약·바이오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정책 이슈가 많았거든요. 대표적으로 제네릭, 개량신약 등 의약품 공동개발을 제한하는 1+3 규제가 시행됐고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처방시장을 형성하는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도 연일 뜨거운 이슈를 낳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반기를 맞이하면서 지난 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정책 이슈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데일리팜 천승현 제약바이오산업팀장님을 모셨습니다.
천승현: 안녕하세요, 천승현 입니다.
안경진: 팀장님께서 오늘 방송을 준비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해야 할만한 정책 이슈로 2가지를 꼽아주셨죠?
천승현: 네, 이른바 ‘1+3 규제’라고 하죠, 의약품 공동개발 제한에 관한정책과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둘러싼 이슈, 2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습니다.
안경진: 네, 그동안 팀장님께서 2가지 이슈에 관해 워낙 많은 기사를 다뤄주시기도 했고요, 내가 ‘웬만한 외부 전문가보다 낫다’라고 적극 어필하셔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시게 되었네요. 이 영상만 보고 나면 제약업계의 복잡한 정책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시간이니까요, 끝까지 시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1+3 규제부터 짚어볼까요? 최근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개발행태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지요?
천승현: 네, 지난 7월 20일 개정 약사법이 공포됐는데요. 개정 약사법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제약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의약품 공동개발 제한입니다.
안경진: 의약품 공동개발 규제라는 게 ‘1+3 규제’를 말하는 거죠? 임상시험 1건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수를 제한한다는 내용 아닌가요?
천승현: 그렇습니다. 흔히 수탁사라고 하죠? 그동안은 특정 제약사가 다른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서 생동성시험을 시행하는 경우, 이 회사의 의약품과 제조소와 처방•제조법, 제조공정 등이 동일하면 생동성자료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약사법 개정에 따르면 생동성자료 사용이 3회로 제한됩니다. 1건의 생동성시험으로 제네릭 최대 4개까지만 허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한 개량신약도 하나의 임상자료료 3개까지만 추가로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
안경진: 정리하자면 직접 생동성시험 또는 임상시험을 수행한 회사가 아닌 위탁업체의 경우 최대 3회까지만 동일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네요. 아무리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보건과 밀접한 산업이라고 해도 민간기업 간의 연구개발 협력까지 제한한다는 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제약업계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천승현: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의약품 공동개발 규제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사실 중소 제약사들 가운데에는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R&D 프로젝트를 혼자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안경진: 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워낙 크다보니 업체별로 연구개발(R&D 비용을 분담하자는 취지인거죠?
천승현: 그렇죠. 개발 실패나 상업화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에도 용이하고요. 분담하기 위해 업체간 협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협력 가능 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 많죠.
안경진: 네, 제약사들 반발도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이 ‘3’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진 근거가 있나요? 다른 나라의 제도를 차용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천승현: 물론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같은 제조소에서 생산된 똑같은 의약품을 별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경우 사회적 비용 낭비가 초래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죠.
안경진: 예전에도 비슷한 규제가 있지 않았나요? 지난 2006년에 생동성시험 데이터가 무더기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동생동 제한 규제가 시행된 줄로 아는데요.
천승현: 맞습니다. 당시 생동성시험 데이터 조작 사태로 제약업계가 발칵 뒤집혔는데요,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07년 5월부터 생동성시험을 진행할 때 참여 업체 수를 2개로 제한하는 공동생동 제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규개개혁위원회가 “비과학적이고 논리적 이유가 없는 규제”라고 지적하면서 개선을 권고하자 식약처가 시행 5년 만인 2011년 11월 공동생동 규제 조항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
안경진: 2011년에 이미 폐지된 공동개발 제한 규제가 근 10년 만에 부활한 셈이네요.
천승현: 그렇습니다. 식약처는 2019년 4월에도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 개정안을 통해 공동생동 규제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원 제조사 1곳당 위탁 제조사 수를 제한하는 내용인데요, 이때도 규개위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규제 도입의 목표 달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죠.
안경진: 규개위의 연이은 반대를 무릅쓰고 식약처가 계속해서 공동개발 제한 카드를 꺼내드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천승현: 네, 공동개발 자체가 문제라기 보단 제네릭 난립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면 되는데요. 대형 제네릭 시장에는 대부분 100개 이상의 제약사가 진입했을 정도로 지나치게 난립현상이 심각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아토르바스타틴 제네릭을 등재한 제약사는 총 13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로수바스타틴, 클로피도그렐, 도네페질 등의 성분 시장에도 100개 업체 이상이 진입했습니다. 제약사들이 부당한 규제라고 저항하고 있지만 스스로 규제강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 거죠.
안경진: 그동안은 (자료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보니) 돈 될만한 시장에는 1개 업체가 생동성시험 또는 임상시험을 시행할 때 100개 이상 업체가 쏠리는 현상이 가능했던 거네요. 식약처 입장에서는 제약사들이 직접 생동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네릭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제동을 걸기 시작한 거군요.
천승현: 네, 사실 기존에는 정부가 위수탁을 장려했습니다. 특정 제약사가 특정 제품을 만들면 그만큼 품질관리가 잘 될거란 기대가 있었죠. 하지만 한 제약사가 수십 개의 위탁 제품을 양산하면서 제네릭 난립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무분별한 위수탁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한 정책이 펼쳐진 겁니다.
안경진: 최근 제네릭 난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부쩍 늘었어요. 지난해에도 약가제도가 개편되면서 직접 개발하지 않은 위탁제네릭에 대해 약가 산정기준을 낮추는 일종의 패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나요?
천승현: 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개편 약가제도의 핵심은 직접 개발하지 않은 제네릭 제품의 약가를 인하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미 판매 중인 위탁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약가 인하가 예고된 상태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30일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통해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오는 2023년 2월28일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경진: 최고가 요건이라 함은 생동성시험을 직접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DMF)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인거죠?
천승현: 네, 자체 생동과 등록된 원료의약품 사용 2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대비 53.55% 상한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1가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상한가는 15%씩 내려가게 되죠. 이미 판매 중인 위탁 제네릭의 경우 오는 2023년 2월28일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가 유지됩니다.
안경진: 네, 제네릭 난립을 해소하겠다는 식약처의 취지는 알겠는데요, 제약사 입장에선 이미 직접 생동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네릭의 약가 기준을 낮췄는데, 개발 협력 업체마저 제한한다고 하니 중복 규제라는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제네릭 숫자가 많은 것 자체를 난립이라고 보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고요. 참 어려운 문제네요.
이번에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이슈를 살펴볼까요. 뇌기능 개선제죠, 최근 들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참 자주 거론되는 것 같습니다. 임상재평가부터 선별급여, 환수협상 등 이슈가 복합적이에요.
천승현: 네,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어떤 약인지 먼저 살펴볼까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 3개의 적응증을 보유 중인 약물입니다. 흔히 뇌기능개선제라고 불리는데요. 방금 언급한 적응증들이 치매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죠.
안경진: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치매를 치료하는 약물이 없다 보니 뇌기능을 일부나마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거잖아요?
천승현: 그렇죠,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치매 환자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죠. 덩달아 콜린알포세레이트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네, 시장 규모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외래처방실적이 약 4600억원 입니다. 연간 5000억원에 가까운 처방실적을 내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거죠.
천승현: 네, 최근에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이 상당히 커졌어요. 단일 성분으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에 이어 처방 규모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안경진: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 끊임없이 유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천승현: 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이탈리아 제약회사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약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의약품으로 사용 중인 약물을 국내 도입한 건데요, 해외 여러 국가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오랫동안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약의 효용성을 둘러싼 문제제기가 제기됐던 상황입니다. 약효 논란이 끊이지 않자 식약처가 지난해 임상시험을 통해 안정성 유효성 자료를 입증하라는 임상재평가를 지시하게 된거죠. 최근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을 비롯해 57개사가 임상계획 승인을 받고 재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습니다.
안경진: 사실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는 하는데 임상을 통해서 뇌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일단 결과가 나오려면 몇 년 기다려봐야 할테고요. 제약사들 입장에선 당장 급여 축소가 시급한 문제로 다가올 것 같아요. 지난해 8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급여 축소를 단행했죠?
천승현: 네, 다양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발령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에 따르면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이 30%에서 80%로 올라가게 됩니다. 일종의 선별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의 약값 부담이 종전보다 3배가량 높아지게 되는 거죠.
안경진: 종전보다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이 발생하기가 한결 어려워지겠어요.
천승현: 그렇죠, 약값이 비싸지면 환자들의 저항도 커질 수 있고요.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처방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제약사들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제약사들은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고요 현재 취소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안경진: 최근에는 환수협상을 두고도 시끄럽더라고요.
천승현: 네, 작년 12월에 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습니다.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건강보험 처방액 전액을 건강보험공단에 반환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실상 환수협상을 제약사들과 진행하라는 의미죠.
안경진: 이제 막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임상재평가를 앞둔 상황 아닌가요? 임상을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가정하고 처방액 환수를 요구한다는 논리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데요.
천승현: 언뜻 들어보면 보건당국의 입장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임상시험에 실패하면 결과적으로 약효가 없는 의약품을 그동안 판매했다는 얘기가 되니, 그동안 벌어들인 건보재정 지출 금액을 내놓으라는 취지죠.
안경진: 어쨌든 식약처 허가를 받고 판매한 약물인데 제약사들이 납득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천승현: 네, 임상재평가 제도를 잘못 이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그러한 연유인데요. 임상재평가는 문제없이 판매 중인 의약품이라도 최신 과학기술 기준을 적용해 다시 한번 검증해보겠다는 제도입니다. 재평가 임상이 실패했다고 기존의 식약처 허가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죠.
안경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외에도 많은 의약품들이 임상재평가를 통해 사라지고 있는데 이례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해서만 환수를 추진한다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도 듭니다.
천승현: 네, 그렇습니다. 식약처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재평가에 실패했다고 해서 기존 허가를 부정하자는 건 아니거든요. 실제로 매년 많은 의약품들이 재평가를 통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재평가 생동재평가, 문헌재평가, 심지어 품목허가갱신제를 통과하지 못해 허가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건당국도 임상재평가에 실패한 다른 의약품에 대해서는 환수를 추진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경진: 식약처의 허가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런 협상을 진행하는 게 논리적으로 가능한가요? 식약처가 지난 2018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품목 허가 갱신을 허용한 줄로 아는데요.
천승현: 그렇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이탈리아 의약품집에 수재된 내역이 확인되면서 3년 전 허가 갱신을 통과했습니다. 폼목 허가 갱신제의 도입 취지를 적용하면 식약처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한 셈이죠. 제약사들 사이에선 정부 승인을 받고 적법하게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 잠재적으로 불법 의약품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거센 상황입니다.
안경진: 그래서 환수협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복지부가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알포세레이트 관련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하면서 처음으로 제시한 기한이 2월 10일까지 아니였나요? 벌써 6개월이 되어 가는데요.
천승현: 제약사들이 집단으로 협상을 거부하면서 아직 환수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담합을 한 건 아니지만 제약사들 입장에선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잖아요.
안경진: 환수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천승현: 협상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건보공단은 처방액 전액을 환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처방액의 20%까지로 환수율을 낮추면서 한걸음 물러난 상황입니다. 임상시험 진행기간 만큼에 해당하는 처방액의 20%만 받겠다는 거죠.
안경진: 파격 할인이긴 한데, 그래도 제약사 입장에선 부담이 클 것 같아요.
천승현: 계산을 한번 해볼까요, 콜린제제 임상재평가 참여사 57개사들은 지난해 총 4047억원 규모의 처방실적을 냈습니다. 만약 건보공단과 제약사들이 환수비율 20%에 합의할 경우 연간 환수금액은 809억원으로 계산되는데요. 재평가 임상시험은 최대 6년 6개월 이내에 종료됩니다. 6년 6개월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환수금액은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얘기죠.
안경진: 20%로 낮춰도 어림잡아 5000억원이면 업체들이 사활을 걸만하네요. 사실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처방액 분포를 살펴보면 업체별로 고르게 발생한다기 보단, 특정 업체 쏠림이 심하지 않나요?
천승현: 네,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금액을 살펴보면 대웅바이오가 972억원으로 가장 많고, 종근당이 830억원으로 2위 수준입니다. 2개 회사가 약 1800억원을 차지하고, 55개사가 나머지 시장을 나눠갖는 구조죠. 환수비율 20%에 합의하고 6년 6개월간 진행한 임상시험이 실패한다면 업체당 1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환수협상에 합의했더라도 업체당 많게는 1000억원대 환수 명령을 내릴 경우 제약사 입장에선 수용하기 힘든 금액이죠. 이 경우 또다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될 겁니다.
안경진: 그런데 최근 일부 업체가 합의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죠?
천승현: 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수율 20%에 합의한 업체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나머지 회사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협상 거부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할 때 협상 합의 후 재평가임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건당국과 장기간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안경진: 그나저나 집단 거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나머지 제약사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겠네요. 정부 입장에선 합의를 안 한 업체들에게 압박을 가할만한 빌미가 생긴 것 아닌가요?
천승현: 네, 이미 환수협상에 타결한 제약사가 등장하면서 협상 거부 업체에 대해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협상 거부 제약사들에 후속조치 없이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죠. 복지부는 협상을 완료해야만 하고, 남은 제약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안경진: 계속해서 협상을 거부하는 회사들에게는 페널티도 가능해 보이는데요?
천승현: 네, 복지부는 환수협상을 최종 거부하는 업체들에 대해 급여삭제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복지부가 환수협상 거부 제품에 대해 급여삭제 조치를 내릴 경우 제약사들은 또 다시 취소소송과 함께 급여삭제 집행정지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합니다.
안경진: 단기간 내 판가름 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지난 7월28일이 추가 협상 마감기한이었죠? 별다른 소득은 없었던 것 같던데요.
천승현: 앞서 협상기한이 몇 차례 연장됐었는데 이번에도 타결짓지 못한 채 협상기한이 연장됐다고 들었습니다. 양측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죠.
안경진: 소송 전개상황도 상당히 복잡하더라고요. 일단은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을 중심으로 각각 2개 그룹으로 나눠 소송이 펼쳐지고 있던데요?
천승현: 네, 57개 제약사 가운데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을 중심으로 각각 2개 그룹으로 나눠 소송이 전개 중입니다. 두 그룹 모두 “환수협상 명령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취소소송을 냈고요, 환수협상 명령의 집행정지를 비롯해 헌법재판소에 위헌확인 헌법소원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요양급여계약이 기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내용이고요, 효력정지가처분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이외에도 행정심판, 국민권익외 고충민원도 제기됐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협상명령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안경진: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임상재평가부터 선별급여, 환수협상, 소송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네요.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인 제약사들 입장에선 고심이 참 많겠습니다.
상당히 분량도 많고 복잡한 사안인데요, 오늘 천 팀장님과 함께 짚어보니 그간 모호했던 부분들이 한결 명쾌하게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영상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도 종종 모실께요. 반응이 안 좋으면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출연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시청자 여러분께 함께 인사드리고 마무리할게요.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큐라클 권영근 이사회 의장
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하반기를 맞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업종도 예외가 아닌데요, 하반기에도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 기대주 중 하나죠, 큐라클을 창업하신 권영근 의장님을 모시고 회사의 잠재력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권영근 의장님을 소개할께요. 의장님, 안녕하세요.
권영근: 안녕하세요, 권영근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경진: 의장님께서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로서 혈관 분야 기초연구로 많은 성과를 남겨오셨습니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시던 가운데 2016년 동료 교수님과 함께 큐라클을 설립하셨는데요. 신약개발 회사를 설립해야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권영근: 네, 저는 1997년도에 한국에 돌아온 이후 25년동안 혈관 한 분야에만 매달려온 사람입니다. 현재 큐라클의 중점 타깃인 혈관내피세포가 주력 분야죠. 오랜 기간 연구와 학회활동에 매진하다 보니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혈관과 관련된 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남아있지 않습니까. 그런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니 그간 축적해온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해보자는 포부를 갖게 된 거죠. 고민 끝에 2016년도에 대사질환 분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이인규 경북의대 교수와 함께 큐라클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안경진: 그런데 대표님, 지금 한창 바쁘실 시기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란한 정국에도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부지런히 상장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큐라클도 상장 일정이 정말 얼마 안 남았죠?
권영근: 그렇습니다. 오늘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 중입니다.
안경진: 네, 13~1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다가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일정이죠.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상당히 흥행성적이 좋았다고 들었어요.
권영근: 그렇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 가운데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네, 큐라클이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의장님 표정이 참 밝으세요. 흥행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요즘 공모주 시장분위기가 좋다지만 사실 모든 기업이 흥행하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큐라클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비결이 뭐라고 보시나요?
권영근: 큐라클이 타깃하는 혈관질환 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이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혈관질환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질환이거든요. 그런데 질환의 성격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기존에 쓰이고 있는 단일 타깃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울 수 밖에 없죠. 그래서 큐라클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다중작용이 가능한 멀티 타깃 약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혈관내피세포에 특화된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전임상, 임상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갖추면서 난치성 혈관질환 극복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안경진: 네, 큐라클이 혈관 분야 전문가와 대사질환 전문가가 만나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고요. 큐라클이 보유한 플랫폼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솔바디스’라는 플랫폼 기술이 어떤 기술인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권영근: '솔바디스'는 'solve vascular dysfunction'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말그대로 혈관기능장애를 해결한다는 표현이죠. 상표명 등록도 완료해둔 상태입니다. 기존 약물들은 혈관질환에 관여하는 단일 인자만 타깃하는 데 반해 '솔바디스'는 다중 인자를 타깃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혈관을 파괴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서로 다른 인자를 돌에 비유한다면, 돌 하나하나를 잡는 게 아니라 혈관 자체를 돌들로부터 보호한다는 개념이지요. 혈관내피기능장애를 저해하는 질병표현형 스크리닝을 거쳐 기전 분석과 적응증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전임상과 임상단계에서 상당히 좋은 효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경진: 소개해주신 것처럼 큐라클은 자체 플랫폼기술을 통해 혈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당뇨황반부종 치료제가 이 ‘솔바디스’ 플랫폼기술을 통해서 도출된 물질인가요?
권영근: 그렇습니다.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CU06-RE’는 ‘솔바디스’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큐라클의 대표 파이프라인입니다. 질병표현형에 대한 개념정립부터 적응증 개발, 후보물질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솔바디스’를 거쳤죠. 다중작용이 가능하다는 큐라클 고유 플랫폼기술의 차별성을 가장 잘 구현해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뇨황반부종 환자 대상으로 글로벌 1상임상을 진행 중이고요. 올해 말까지 1상임상을 마치고 내년 2분기에 2상임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적응증인 당뇨황반부종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다음으로는 당뇨망막염증 치료제로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혈관내피세포에서 파생되는 질환이 상당히 많거든요. 대부분의 염증질환은 혈관내피세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인 급성 폐손상도 마찬가지고요. 그러한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한 파이프라인입니다.
안경진: ‘솔바디스’를 통해 발굴한‘CU06’를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1상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주력 파이프라인이 벌써 글로벌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긴 합니다.
게다가 ‘CU06’을 경구제형으로 개발 중이라고 하셨는데, 아직까지 당뇨황반부종 분야에 경구용 약물은 없지 않나요? 현재 황반부종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아일리아’나 ‘루센티스’ 모두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제형이잖아요. 기존 당뇨황반부종 치료제들의 경우 눈에 직접 주사해야 한다는 점 외에도 투여횟수가 제한되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등의 많은 제한점을 안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시장규모가 상당하죠?
권영근: 그렇습니다. 글로벌 시장규모가 어마어마하죠. 말씀하신 ‘아일리아’나 ‘루센티스’ 같은 약들을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VGEF) 저해제에 해당합니다. 질병에 관여하는 여러 인자 중 VEGF 하나만 타깃하는 거죠. 안구에 직접 주사해야 하는 데다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제한적이에요. 당뇨병 합병증으로 황반부종이 발생한 환자들은 초기부터 시력저하가 시작되는데 그런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비율도 40%나 된다는 한계도 있죠. 그래서 안전한 경구용 약물로 차별성을 꾀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세계 최초 경구용 당뇨황반부종 치료제라면 글로벌 기업들도 상당히 욕심낼 만한 파이프라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글로벌 기술수출(L/O)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
권영근: 물론입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한 중에도 해외 기업들과 비대면 미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적응증인 당뇨황반부종 외에도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당뇨황반부종 등 안질환 관련 적응증은 워낙 시장규모가 큰 데다 기존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안경진: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글로벌 임상을 강행하시는 데는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신 거겠죠? 그런데 임상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CU06’ 하나가 아니더라고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3’까지 총 3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을 진행 중인 걸로 확인되는데요. 나머지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도 소개해주실까요?
권영근: 그렇습니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01’는 올해 3월에 국내 임상2a상을 완료했습니다. 중증 이상의 당뇨병성 신증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는데요. 신기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사구체여과율(GFR)이 일반적으로 감소하는 데 반해 ‘CU01’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올해 10월부터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2024년경 제품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U03’은 노인인구에게 호발하는 대표 질환이죠,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입니다. 현재 임상2a상의 환자등록을 완료하고 올해12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환자등록이 진행되면서 임상진행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체약물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얘기겠죠. ‘CU03’은 경구용 천연물의약품으로 개발 중이어서 안전성과 복약순응도가 우수합니다. 현재 습성 황반변성 치료에는 (당뇨황반부종과 같이) VGEF 저해제가 쓰이고 있는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루빨리 상업화에 성공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공급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올해 연말경이면 대략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권영근: 그렇습니다. 현재 피험자 대상 투약을 완료하고 내약성 확인을 마쳤습니다. 올해 12월까지 2a상임상을 완료하고 대략적인 임상 결과를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경진: 비상장 기업으로서 임상단계 신약 파이프라인 3종을 보유하고 있다니 인상적입니다. 2상임상 2건과 글로벌 1상임상 1건을 동시에 가동 중이네요. 나머지 파이프라인들도 기술수출 가능성이 있을까요?
권영근: 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의 경우 약효검증을 마친 단계여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 BIO USA에서 활발한 미팅을 가졌고 현재 후속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3’은 천연물의약품이라 중국 시장에서 관심이 높더라고요. 중국의 대형 제약사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는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CU06-RE’를 먼저 기술수출하고 순차적으로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글로벌 임상은 가급적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해야 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회사 규모가 작고 초기 단계다 보니 계약금(upfront fee)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면서 안정을 꾀하는 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회사가 어느 정도 외형을 갖춘 다음에는 직접 개발과 판매도 가능해지겠죠.
안경진: 큐라클이 공모가 2만5000원을 확정하면서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시게 되는데요. 공모자금은 어떻게 활용되게 되나요?
권영근: 3년 단위로 3단계 로드맵을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당장은 1단계 목표에 집중해야 하겠죠. 큐라클은 현재 판교 본사 중앙연구소와 대전의 신약연구소, 연세대학교 산학협력 바이오랩 등 3곳에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연구소를 합쳐서 통합된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해외 기업들과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하다보니 임상 데이터 외에도 어느 정도 회사의 외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부터 국내외에서 후기 임상 5건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련 비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
안경진: 많은 임상시험을 소화하려면 시설, 인력 등 R&D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겠어요. 연구인력도 많이 필요하겠네요.
권영근: 네, 지금도 사업개발(BD)과 임상개발을 중심으로 인력채용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안경진: 제약바이오업계에 종사하는 시청자분들 가운데 큐라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지원하면 어떨까요?
권영근: 네, 큐라클은 인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고요.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경진: 마지막 질문 드릴께요. 의장님께서 큐라클 비전으로 길리어드 신화를 재현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신 점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길리어드를 롤모델로 내세우는데요, 특별히 길리어드를 지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권영근: 네, 길리어드가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특화된 회사 아닙니까. 큐라클과 같이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로 출발했는데 획기적인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죠.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질환 분야에서 세상에 없는 신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4세대 혈관질환 치료제를 통해 한국에서 길리어드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안경진: 네, 오늘은 권영근 의장님을 모시고 큐라클 상장일정과 비전, R&D 개발 전략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설명을 듣고보니 상장 외에도 올해 하반기에 기대되는 이벤트가 굉장히 많은 것 같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국에서 길리어드와 같은 바이오기업이 등장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좋은 성과 있을 때 또 나와주실거죠?
권영근: 물론입니다.
안경진:네,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함께 인사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안경진·권영근: 감사합니다.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조인환·이현수 기자
◆출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
안경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드디어 내일이죠, 한국형 '랩센트럴'(lab central)이라고 불리는 'K-바이오 랩허브' 최종 후보지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고를 낸 이후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면서 2달 가까이 뜨거운 유치경쟁이 펼쳐졌죠. 12개 시·도로 출발해서 단일화를 통해 11곳으로 좁혀졌고 서류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5개 시도로 압축됐고요. 어느덧 마지막 발표평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이오업계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시기인 만큼, 오늘은 전문가를 모시고 의 유치 현장을 함께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님 나와계십니다.
이승규: 안녕하세요, 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입니다.
안경진: 지난 두달동안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 선정을 둘러싼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정말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시기에 무거운 주제를 다루게 된 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강원, 경기, 경남, 충북, 경북, 전남, 전북, 대전, 대구, 부산, 제주, 인천 등 12곳이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고 대구와 경북이 단일화하면서 11개 시·도로 좁혀졌고, 서류와 현장평가를 거쳐 마침내 5개 지역으로 압축되는 대장정이 펼쳐졌습니다. 그 과정을 밀접하게 지켜보신 부회장님께서도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승규: 그렇습니다. 언제부터 바이오산업이 이렇게 국가적인 관심업종으로 떠올랐다 싶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바이오산업이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기회를 만났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전까지는 바이오를 국가 주도로 기반을 다져야 하는 분야라고 여겼다면 이제는 국가가 인프라를 깔고 민간기업 주도로 활성화해야 하는 분야로 관점이 달라졌다고 평가됩니다. 바이오산업을 한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는 컨센서스가 마련됐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제약·바이오업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는 뿌듯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잘 커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겠다고 되새기고 있습니다.
안경진: 그런데 여전히 제약업계 내부에서조차 'K-바이오 랩허브'란 용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K-바이오 랩허브', 어떤 사업인가요? '한국형 랩센트럴'이라고도 불리던데, 미국 보스턴에 있는 '랩센트럴'과 유사한 모델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부회장님께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승규: 그렇습니다. 중기부가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사업모델입니다. 그러니 보스턴의 '랩센트럴'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랩센트럴'은 성공경험을 갖춘 앵커기업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기관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소위 기술력만 있지, 자금을 비롯한 인프라가 부족하지 않습니까? 과거 자신의 성공경험을 비롯해 여러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주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다만 한국은 미국 보스톤과 같은 완벽한 에코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형'이라고 해서 우리 현실에 맞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차세대 스타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꾸리자는 게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의 기본 취지라고 보시면 되겠죠.
안경진: 중기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칼날을 빼들었네요. 저도 취재과정에서 바이오벤처에 계신 분들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랩센트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아요. 지난해부턴 '랩센트럴'이란 용어가 자주 거론되더라고요. 그도 그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으로 전 국민들에게 알려진 모더나도 보스톤의 '랩센트럴'에서 배출됐다지요? 물론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아무나 받아주는 게 아니라, '랩센트럴'에 입주하는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다고 들었는데요.
이승규: 그렇습니다. 모더나라는 기업을 보면 왜 우리가 이러한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모더나와 같이 기술이 어느 단계에 이르러 폭발적으로 확산하려면 충분한 선행 투자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앞서 설명드렸듯이 '랩센트럴'은 혁신성과 좋은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750만달러 이상 투자를 받았거나 과거 12개월 동안 매출이 3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은 이미 어느 정도 성장을 했기 때문에 선발 대상에서 제외되죠. 철저히 창업 초기 기업의 조기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안경진: 정부가 이런 사업을 추진하게 된 데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 영향이 크다고 봐야 겠죠? 현장의 기대감이 클 것 같아요. 바이오협회 회원사 중에도 초기 스타트업이나 비상장기업이 많지 않나요?
이승규: 물론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바이오산업 지원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체감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업계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바이오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데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다만 과거에 만들었던 클러스터 수준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우려도 있죠. 글로벌 시장진출이란 목표점을 분명히 갖춘 랩 허브가 돼야 한다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입니다.
안경진: 사실 저는 유치경쟁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에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관심을 가진 지자체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어 적잖이 놀랐습니다. 최근 바이오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도 산업으로 떠오르기도 했고요, 동시에 총 25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도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한 몫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부가 제시한 신청요건도 있었죠?
이승규: 네, 정부는 개관 후 7년 동안 정부 재원으로 운영하되, 이후 자립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세웠어요. 지자체의 열정은 기본이겠죠. 정부가 제시했던 신청요건을 살펴보면 최소 30,000 ㎡ 이상의 건축 부지 외에 주거, 교통 지리적 접근성과 같은 정주 여건을 내세웠습니다. 우수한 인력들이 모이게 하려면 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신약 개발 활동에 필요한 협력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상호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정량적 평가요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투입하는 총사업비의 34%에 해당하는 규모죠, 지자체가 850억원 이상의 재원을 부담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란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경진: 네, 말씀하신 것처럼 개관 시점으로부터 7년 이후 자립화가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준비된 지자체가 선정돼야 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보스턴의 '랩센트럴'도 주정부 외에 민간기업들의 후원이 뒷받침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장기적으로 자립화가 가능하려면 인력수급과 같은 실질적인 요건들도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겠네요?
이승규: 정확한 지적입니다. 현재 22~23곳 정도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거든요. 이들이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정부는 일몰 후 자립화를 내세우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육성되고, 외부로부터 고급인력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매력이 지역에 갖춰져야 합니다. 지자체가 랩허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갖춰야 하고, 의지도 중요하겠죠. 그에 걸맞는 예산도 필요합니다. 정부가 우리나라에 처음 만드는 바이오 랩허브이지 않습니까. 다른 지자체에 대한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겁니다. 지자체들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안경진: 'K-바이오 랩허브'란 사업의 출발점이 보스턴의 '랩센트럴'에 근간을 두고 있기도 하고요. 실제 운영과정에서도 계속 참고할 필요는 있겠어요. 다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이승규: 당연한 말씀입니다. 보스턴의 현재 모습을 보고 와서 우리나라에 그대로 반영하려고 하면 안되겠죠. 보스턴이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 어떤 과정이 숨겨져 있었는지, 정부와 민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랩허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가령 상징성 있는 앵커기업이 그동안의 경험을 가지고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모델이 미국의 랩센트럴이라고 생각해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바이오벤처와 대형 기업을 막론하고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만한 기업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앵커기업이 나올 때까지 막연하게 기다릴 순 없으니, 한국에 걸맞는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텐데요. 우선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갖춘 여러 기업이 들어와서 한 두곳의 앵커기업이 담당해야 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드라이브를 걸기 보다는,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할 것 같고요. 이러한 요소들이 전략적으로 매치돼야 이번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경진: 이번에는 다소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현재 대전과 충북 오송, 경남 양산, 전남 화순, 인천 송도 등 5개 후보군으로 압축되지 않았습니까. 최종 발표가 임박했는데 혹시 예상하는 후보지가 있으신가요? 보스턴과 제일 닮았다고 평가되는 지역도 좋고요.
이승규: 너무 위험한 질문인데요(웃음). 아시다시피 5개 지역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고요, 지역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이 어떤 요소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는지가 최종 선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거고요.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지역에서도 리모델링해서 재도전하실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안경진: 이번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광역자치단체의 유치 당위성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지역별로 내세우는 강점이 각각 다르더라고요. 저도 몰랐던 면들도 많았고요. 부회장님께서 5개 후보군의 매력을 하나하나 소개해주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어느 곳부터 짚어볼까요?
이승규: 네, 최종 후보군 선정을 앞두고 있는 5개 지역 가운데 대전부터 살펴볼까요. 대전은 국내 유일의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라는 장점이 있고요.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태동하던 시절부터 오랜 기간 벤처육성 등으로 고생을 했고, 대덕밸리가 시발점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을만 하죠. 국가 출연 연구소가 있다보니 벤처에서 발굴한 기술을 육성하기에 용이하다고도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오송은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6대 보건의료기관이 집적화 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경부, 중부고속도로와 청주국제공항 등이 인접하다는 지리적 접근성도 갖췄고요. 가깝지만 두 지역의 장점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안경진: 충청 지역 안에서도 각각의 차별성이 나타나네요. 전남 화순도 비슷한 장점을 갖추지 않았나요?
이승규: 그렇습니다. 화순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죠. 정부가 인프라를 만들어줬을 때 산업이 어떻게 커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역이라 하겠습니다. 화순 부근에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KTR 동물대체시험센터, 국가미생물실증지원센터 등 6개 연구혁신기관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죠.
경남 양산은 대웅제약, 종근당,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등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과 협력이 용이하고요.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김해 강소연구특구, 밀양 국가나노산단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전통적인 제약산업은 아니지만 확장성을 기대해볼 수 있겠죠. 선발하시는 분들 입장에선 정말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안경진: 그러고보니 마지막 후보지 한 곳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바이오 분야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한 곳이죠?
이승규: 네,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인천 송도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셀트리온이 들어선지 10년이 되어가면서 송도 지역이 그야말로 천지개벽하는 발전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도시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의약 분야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과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등 인프라 유치가 용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안경진: 개별적으로 따져보니 정말 5개 후보지 모두 쟁쟁하군요.
이승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곳만 선정하는 게 아니라 5~10년에 걸쳐서 5개 지자체 모두를 우리나라에 걸맞는 바이오랩 허브로 육성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안경진: 혹여 이번에 선정이 안 되더라도 지자체별 바이오산업 분야 잠재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꼭 이번 사업이 아니더라도 유사한 정부지원사업이나 지자체 스스로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아요. 협회 차원에서도 정부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이승규: 네, 이번 사업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지자체들이 바이오 분야의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들이 이번에 파악한 단점을 기반으로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제가 정부에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2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 이번 결정과정에서 절대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어선 안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7년 후에 또다시 재원이 투입되지 않도록 자생력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바이오산업에 어렵게 찾아온 기회거든요.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경진: 네, 앞으로 바이오협회의 역할도 더욱 막중해지겠네요. 귀한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바이오톡에서는 이승규 부회장님 모시고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내일 최종 후보지가 어디로 선정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어느 곳이 선정되건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작용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방송: 라이징 K-바이오
◆진행: 정새임 기자
◆영상 편집: 조인환 기자
◆출연: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
[오프닝멘트]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살펴보는 '라이징 K-바이오' 시간입니다. 오늘은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신약을 만드는 기업을 살펴볼텐데요. 엔테로바이옴의 서재구 대표이사 나와있습니다.
[정새임 기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엔테로바이옴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주로 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재구 대표] 저희 회사는 2018년 5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서 사람의 장점막에 서식하고 있는 '극혐기성' 미생물들을 비만, 당뇨, 아토피, 염증성 장염, 암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즉 '파마바이오틱스'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년간 관련 기업들이 생겼고, 엔테로바이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왜 중요하고 질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 대표] 구강으로부터 항문에 이르는 하나의 관을 '위장관'이라고 합니다. 이 중 소장의 말단부위와 대장은 대사 및 면역 시스템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 활성 조절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식이 습관, 스트레스, 항생제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은 장내 미생물 조성이나 밸런스에 의해 큰 영향을 끼치며, 경우에 따라서 질환의 발생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정 기자] 보통 치료제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합성 물질을 만들거나, 특정 항원에 맞는 항체 치료제를 만들거나 최근에는 유전자를 조작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어떤 방식(기전)으로 만들어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서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작용 지점은 '장점막'입니다. 장점막은 상피세포, 분비세포, 면역세포 등 다양한 종류와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세포들과 직간접으로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사 및 면역조절의 최상위 지점에 있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들에 비해 보다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기자] 인체 내 미생물균이 무수히 많은 터라 어떤 균주가 어떤 질병과 관련돼있는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일것 같습니다. 최근 엔테로바이옴이 특허를 획득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종균은 어떤 측면에서 중요한가요?
[서 대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중 1~3%를 차지할 만큼 다수를 차지하는 균종으로서 비만과 관련한 대사질환자에서 낮은 빈도로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아토피, 천식, 암 등과 같은 면역질환에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빈도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균종은 대사 조절 또는 면역 조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 기자]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비롯해 엔테로바이옴이 확보한 균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들을 활용해 어떤 치료제를 개발 중인가요?
[서 대표] 아커만시아 외에 저희가 개발 중인 균종은 피칼리박테리움, 루미노코커스, 박테로이데스 등 산소에 매우 민감한 극혐기성 균종들입니다. 이들 균종들을 이용해서 비알코올성 간질환, 염증성 장질환, 암 등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내용들을 보다보면 한국형 균주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요. 나라마다 균주의 차이가 크기 때문인가요?
[서 대표] 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전적 요인과 식이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비슷한 유전적 요인과 식이 등의 환경적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종 (species)의 미생물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타입의 미생물이 보다 많이 분포할 수가 있습니다. 즉, 오랜 시간에 걸쳐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기자] 보통 생균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인식을 했는데, 사균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균주마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서 대표] 동일한 균주(strain)의 생균과 사균이 모두 효능을 가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생균의 효능이 사균에서 모두 관찰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효능의 존재 여부, 효능의 크기 및 범위는 균주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정 기자] 글로벌 기업 중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감염(CDI) 타깃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첫 상용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탄생하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 신약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서 대표] 작년에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레스의 'ser-109'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전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ser-109이 50여종의 서로 다른 장내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이 극혐기성 균종들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 기술과 고도의 품질관리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두 가지 기술적 난관을 잘 해결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정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제로 쓰이려면 일정한 균질로 대량 배양이 잘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를 위한 갖춰져야 할 기반 기술이 무엇이고, 엔로롬바이옴은 어떤 기반을 구축하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 대표] 장내 미생물의 99%는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배양이 되지 않을 만큼 '영양 요구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합니다. 동일한 종에 속하더라도 균주마다 영양 요구성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양 기술 확보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기반 확립과 확장에 가장 큰 기술적 난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균종들에 대해서 고농도 배양에 성공하였고, 이 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지식을 다른 난배양성 균종들에 적용하여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 기자] 임상이나 허가 기준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에 대한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표준화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관련 임상들이 시도될 텐데 우리나라도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서 대표]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있고, 개발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또한 의약품 개발의 일반적 기준을 따르면 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만, 세부적인 기준은 현재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세부 기준이 마련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기자] 엔테로바이옴은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글로벌 임상을 위해 호주에 법인도 설립했습니다. 올해 어떤 연구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서 대표]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서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은 모두 단일 균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들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다 좋은 방법은 2종 이상의 균주들로 이루어진 'Microbial consortium'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항암 치료제 개발에 이 기술을 적용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입니다.
[정 기자] 네, 대표님 아직 초창기이지만 활발한 연구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클로징 멘트] '라이징 K-바이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알찬 소식으로 다음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이현수 기자
◆출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김혜련·홍민희 교수
안경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폐암 전문가를 모시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연례학술대회 핵심 연구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김혜련 교수님 함께 하고 계십니다.
김혜련·홍민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경진: 혹시라도 ‘ASCO 2021 전문가 리뷰’ 1편 영상을 아직 못 보셨다면 함께 시청해주시길 추천드릴께요. 1편 영상에서도 언급됐던 것처럼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관련 돌연변이를 동반한 폐암을 타깃하는 표적항암제 데이터들이 이번 ASCO에서 많이 발표되었죠. 선생님들께서도 임상적 의미를 높게 평가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ASCO 2021 전문가 리뷰-1'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폐암 전문가의 '렉라자' 임상 데이터 전격해부
제가 살펴보니 일본 다케다가 개발 중인 ‘모보서티닙(mobocertinib)’ 데이터가 이번 ASCO에서 소개되었더라고요, 지난 4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는데요. 여기 계신 교수님들께서는 ‘모보서티닙’ 임상데이터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홍민희: ‘모보서티닙’이란 약은 EGFR 돌연변이 중에서 10%가량을 차지하는 엑손(exon) 20번 삽입(insertion)을 표적하는 약제입니다. 과거 ‘TAK-788’이란 개발코드명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모보서티닙’이란 성분명으로 불리고 있죠. 작년 4월에 FDA 혁신적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습니다.
올해 ASCO에서는 백금기반 항암제에 실패한 EGFR 엑손 20번 삽입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모보서티닙’ 160mg을 투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체 반응률(ORR)은 독립검토위원회(IRC)가 평가했을 때 28%, 연구자가 평가했을 때는 35%로 조금 더 높게 나타났죠. 질병통제율(DCR)은 독립검토위원회와 연구자 평가 모두 78%로 집계됐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7.3개월, 전체 생존기간의 경우 놀랍게도 2년에 가까운 중앙값을 나타냈습니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8개월 가까이 됐죠. 이러한 컨디션의 환자에게 현재 표준요법으로 쓰이고 있는 도세탁셀과 같은 세포독성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 기존 약제를 처방했을 때 반응률은 5-10%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3개월 남짓 되고요. 그런 데이터를 고려할 때‘모보서티닙’이 EGFR 엑손 20번 삽입 환자에서는 기존 약제에 비해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집중적으로 다뤘던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객관적반응률 40%, 무진행생존기간 8.3개월, 전체생존기간 22개월과 유사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이번 ASCO 2021에서는 '모보서티닙' 관련 하위분석 결과도 소개됐는데요, EGFR 엑손 20번 삽입 돌연변이에는 30개 이상의 아형(subset)이 존재하거든요. ‘모보서티닙’은 엑손 20번 삽입 돌연변이 관련 모든 아형에서 유사한 수준의 종양억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EGFR 표적항암제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설사와 피부발진, 손발톱 주위 염증 등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는데요, 3단계 이상의 이상반응은 설사가 20% 내외 수준이었고, 나머지 증상은 5% 이내로 용량감량 또는 다른 약제를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모보서티닙’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 폐암 치료에서 좋은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안경진: 사실 항암제 임상 데이터를 살펴볼 때 종양반응률 같은 유효성 결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진료현장에서 암환자들과 직접 만나는 임상의 선생님들은 안전성 데이터를 상당히 비중있게 보시는 것 같아요. 최근 FDA 허가를 받은 ‘리브레반트’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라고 말씀하셨는데, 상업화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홍민희: 네, 이 정도면 ‘리브레반트’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평가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FDA 판매허가를 받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김혜련: 항암제라는 약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환자분들이 하루이틀 드시고 마는 약이 아니잖아요. 특히나 이런 EGFR 표적항암제들은 환자들이 집에서 일상생활과 병행하면서 복용하는 경구약물이기 때문에 안전성, 내약성을 더욱 중요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독성이 심하면 환자들이 집에서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 힘들거든요.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을 때 독성반응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경진: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최근에 폐암 치료 분야에서 유망한 신약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EGFR 엑손 20 변이 분야도 그렇고, KRAS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가 마침내 상업화에 성공했죠. 암젠의‘소토라십’이라는 약물이 지난달 ‘루마크리스’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KRAS G12C 변이를 동반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투여대상이더라고요. 그간 KRAS라는 표적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관련 약물이 허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번 ASCO에서도 KRAS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다수 발표됐다고 들었습니다.
김혜련: 네, KRAS 돌연변이는 오래 전부터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분자구조 등의 제한점으로 인해 특정 약제가 개발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KRAS 중에서 G12C라는 특정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구조가 밝혀지면서 여러 약제가 개발되고 있죠. EGFR 변이는 동양인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졌죠? 반면 KRAS는 서양인들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하는 변이에요. 전체 KRAS 변이 비율이 서양인 기준으로 25% 정도 되고요. KRAS G12C기준으로는 서양에서 13%, 한국 등 아시아에서 5% 정도를 차지합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많지 않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데, ALK, ROS1 같은 변이 발생률이 5% 남짓이거든요. 그래서 흔치 않은 변이라고만 얘기하긴 힘듭니다. EGFR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KRAS 변이 유형의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위한 치료옵션이 추가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죠.
현재 KRAS 관련 표적항암제 개발 선두주자는 암젠의 ‘소토라십’과 미라티테라퓨틱스의 ‘아다그라십’ 2가지입니다. 이번 ASCO에서는 ‘소토라십’의 2상임상 CodeBreak100결과와 ‘아다그라십’의 3상임상 KRYSTAL-12 의 개략적인 연구 컨셉(trial-in-progress)이 소개됐습니다. 먼저 CodeBreak 100 데이터를 살펴볼까요? 해당 연구에서는 과거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된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소토라십’ 960mg 복용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임상참여 환자의 80% 이상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또는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 받은 과거력이 있었습니다.
평균 15.3개월동안 추적한 결과, ‘소토라십’ 투여 환자는 37.1%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습니다. 질병통제율(DCR)은 80.6%에 달했고요,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11.1개월이었습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8개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5개월로 집계됐습니다. 통상 이런 컨디션의 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데이터가 6개월 미만에 불과한 수준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생존기간이 상당히 연장됐음을 알 수 있죠. 다만 직접 비교하는 디자인의 헤드투헤드(head-to-heda) 3상임상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약도 환자들이 집에서 먹는 약이라 안전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약이 너무 독하면 환자들이 안 드시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약 70%의 환자에게 발생했는데 대부분 1~2 등급이었습니다. 환자에게 미리 이상반응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충분히 조절 가능한 경미한 수준의 이상반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odeBreak100 결과를 종합해볼 때 ‘소토라십’은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안전성 문제없이 지속적인 임상적 이점을 입증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안경진: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KRAS 표적항암제 선두주자로 ‘소토라십’ 외에 ‘아다그라십’이란 약물도 있었죠? 미라티테라퓨틱스 입장에선 경쟁사(암젠)의 약물이 FDA 허가를 받았으니 상업화를 서두를 것 같은데요. ‘아다그라십’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김혜련: ‘아다그라십’ 관련해서는 최근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주최로 열린 국제폐암컨퍼런스(WCLC)에서 KRYSTAL-1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기존 치료에 실패한 KRAS G12C 양성 폐암 환자 대상의 2차치료제를 평가한 연구로, 타깃 환자군은 '소토라십'과 동일합니다. ‘아다그라십’ 600mg을 하루 2회 복용하는 용법을 평가했습니다.
안경진: 오랜 기간 KRAS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지 못했던 탓에 과거에 다른 약물로 치료받은 전력을 지닌 환자들이 많은 건가요?
김혜련: 예, 그렇습니다. 점차 1차치료제로 지위가 격상되겠지만 현재로선 2,3차요법으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 중인 단계입니다. 당시 공개된 반응률(ORR)이 약 40%였다는 점에서 유사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ASCO 2021 발표 내용은 ‘trial-in-progress’데이터로 KRYSTAL-12의 연구설계 및 진행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존 표준치료인 도시탁셀과 ‘아다그라십’을 헤드투헤드(head-to-head)로 비교한 3상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안경진: KRAS 분야에서도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폐암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표적항암제 만큼이나 폐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면역항암제에 관한 논의를 빼놓을 수 없겠죠. 과거 ASCO 학술대회에서‘옵디보’, ‘키트루다’등 면역항암제 데이터가 처음 공개됐을 때가 정말 센세이션했다는 후기를 많이 전해 들었거든요.
최근에는 이러한 면역관문억제제 기반의 다양한 병용요법들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ASCO 2021 발표 데이터들을 취재해본 결과 올해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adjuvant)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고요.
홍민희: 그렇습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은 주로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환자 대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동안 수술 이후 보조요법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임상연구들이 다수 시도되어 왔는데, 이번 ASCO 2021에서 3상임상 데이터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드릴 IMpower-010 연구입니다. 수술 이후 표준 보조항암요법 4주기(cycle)를 진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로슈의‘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한 그룹과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최적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 2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죠. 이 연구의 1차 목표는 연구자가 판단한 무재발생존기간(DFS)입니다. PD-L1 발현이 있는 2~ 3A기 환자를 시작으로 전체 2~ 3A기 환자, 나아가 1B~ 3A기 환자까지 단계적으로 DFS 혜택 여부를 살펴보는 방식의 검정과정을 거쳤습니다. 3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PD-L1 발현이 있는 2~ 3A기 환자에서 재발 위험도가 약 34% 감소했습니다.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2~ 3A기 환자 대상으로 살펴봤을 때는 재발 위험도가 21% 감소했고요,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했습니다. 데이터를 2년 시점에서 끊어봤을 때 관찰군에서는 약 61%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았는데요, PD-L1 발현 양성 소견으로 ‘티센트릭’을 투여받은 그룹은 약 75%, PD-L1이 발현되지 않은 그룹의 경우 7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는 19%의 재발 위험도 감소가 확인됐는데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간분석이기 때문에 추적관찰 기간이 늘어나면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에 대한 자료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단계인데요. 연구 기간 중 보고된 이상반응은‘티센트릭’군이 92.7%, 최적지지요법군이 70.7%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티센트릭’군이 21.8%, 최적지지요법군이11.5%로, 기존에 발표됐던 다수의 ‘티센트릭’ 연구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아직 전체 생존기간을 포함해 충분한 추적관찰 데이터가 쌓여야 하겠지만, 초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 번째 임상 데이터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안경진: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면역항암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존에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말기 환자 위주로 사용됐다면,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점차 초기 환자에게 사용될 여지가 많아진다고 이해하면 되겠죠?
홍민희: 네, 모든 항암제의 개발 과정이 마찬가지 일텐데요. 개발 초기에는 쓸 약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점차 2차, 1차치료로 투여 시기가 앞당겨지고, 1차치료까지 성공하고 나면 수술 이후 보조항암요법으로 시도하게 되는 거죠.
미국암학회(AACR)에서는 또다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를 수술 전 보조항암요법으로 투여한 CheckMate 816 임상 데이터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안경진: 면역항암제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음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사실 면역항암제의 시초 격이죠, 어쩌면 가장 먼저 개발되다 보니 PD-1 억제제 만큼 빛을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CTLA-4억제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의 새로운 임상 데이터가 이번 ASCO 2021 기간 중 발표됐습니다. CheckMate 9LA 의 2년 추적 데이터와 Checkmate 277데이터 2건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
김혜련: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까지‘여보이’가 적어도 폐암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데이터를 선보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ASCO에서 폐암 환자 대상으로 ‘여보이’ 투여반응을 평가한 CheckMate 9LA의 2년 추적 결과와 CheckMate 227 연구의 4년 추적결과 등 2건의 임상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먼저 CheckMate 9LA데이터를 개략적으로 살펴볼까요. CheckMate 9LA는 약 700명의 4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치료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임상연구입니다. 참여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옵디보’와 ‘여보이’, 항암제 병합치료를 진행했고요, 나머지 한 그룹에는 표준 항암화학요법만 진행한 다음 종양반응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죠.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옵디보’와 ‘여보이’ , 화학요법을 병합한 환자군에서는 항암제를 2주기만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할 때 4주기 또는 그 이상을 진행하는데, 딱 2주기만 시행했다는 점이 이색적이죠. 일차유효성평가변수로는 전체생존기간(OS)을 살펴봤습니다.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OS가 15.8개월, 대조군이 11개월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사망 위험도를 30%가량 감소시켰죠. 작년 ASCO 데이터와 비교하면 위험도 감소폭이 소폭 줄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옵디보+여보이’ 병합군의 중앙 생존값이 15개월 이상 유지되고 있죠.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 발현이 없는 환자군에서도 17.7개월이라는 놀라운 생존값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아형(Subgroup) 분석을 통해 사망 위험도를 살펴본 결과, PD-L1발현 유무, 조직학적 유형, 중추신경계(CNS)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표준 항암화학요법대비 사망 위험도를 낮추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현재 우리가 폐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옵션이 있지 않습니까.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서 처방하는 게 폐암 전문의들의 중요한 임무겠죠. 폐암 1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환자와 진료의사 모두에게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안경진: 교수님 설명을 듣고보니 그동안 다소 소외되어 있었던 ‘여보이’가 재발견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Checkmate 277 데이터도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
김혜련: CheckMate 227은 무려 4년동안 추적관찰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기존 3년 추적 데이터와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혜택을 보여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폐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 4년생존율을 살펴본다는 것 자체가 감히 생각하지 못할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데이터를 보면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약 30%의 생존율을 입증했습니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생존율이 10% 정도였음을 고려할 때, 30%의 환자가 살아있다는 건 정말 고무적인 수치입니다. 또한 PD-L1 발현율 1% 미만으로 낮은 환자에서도 24% 수준의 장기생존율을 나타냈습니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장기생존 혜택을 기대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러한 면역항암제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데이터라고 생각됩니다.
안경진: 일반인들은 사실 임상 데이터의 수치를 들으면 ‘그런가 보다’ 라고 무심코 넘기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런데 교수님 말씀처럼 돌이켜보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기 폐암으로 진단받으면 기대여명이 몇 개월에 불과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까. 면역항암제의 등장을 계기로 말기 폐암 환자를 4년간 추적한 임상데이터가 확보됐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계신 두 분 교수님과 같이 국내 연구자들과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인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ASCO 2121 학술대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된 점은 아쉽지만, 홍민희 교수님과 김혜련 교수님께서 ASCO 2021 발표데이터 중 핵심만 쏙쏙 짚어주신 덕분에 현장에 다녀온 것 이상으로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방송일정과는 시간차가 나지만, 사실 촬영 시점은 ASCO 2021 학회 직후에요. 두 분께서 학회가 끝나자마자 시청자 분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임상데이터를 정리해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시청자분들께 함께 인사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이현수 기자
◆출연: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
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6월에는 보건의료계 학술행사가 참 많습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는 항암연구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연례학술대회가 개최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비대면 행사로 진행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어벤져스 세 분을 모시고 올해 ASCO 2021 핵심 연구들을 짚어볼텐데요. 조병철, 홍민희, 김혜련 교수님을 소개할께요.
조병철·김혜련·홍민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경진: 바쁘신 조병철 교수님을 모셨으니 ‘레이저티닙’ 병용임상 데이터를 여쭤보지 않을 수 없겠죠. 조 교수님은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 이어 올해 ASCO 에서도 얀센이 진행하고 있는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레이저티닙’과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병용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하셨습니다. ESMO 2021 첫 발표 당시 뛰어난 반응률로 많은 화제가 됐었죠. 올해는 ESMO 2020 학회 발표보다 7개월가량 추가로 추적관찰한 데이터가 공개됐는데요, '타그리소'를 복용하던 중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렉라자'와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했을 때 반응률이 36%로 집계됐어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 교수님께서 이번 데이터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직접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병철: 네, 이번에 ASCO 2021에서 소개된 데이터는 ESMO 2020에서 발표됐던 CHRYSALIS 1b상임상보다 성숙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 발표 데이터가 약 4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라면 이번 데이터는 follow up 기간이 1년 가까이 됩니다.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환자들을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분석 결과도 추가됐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충분한 추적관찰을 거친 뒤에도 36%의 반응률이 유지됐다는 겁니다.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가 확인된 환자들은 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 반응지속기간이 더욱 높았는데요,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가 아닌 환자들도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해 20% 상당의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바이오마커로서 유용성이 높다고 보긴 힘들다는 얘기죠. 예측가능성(predictability)이 높은 바이오마커의 요건을 충족하려면 바이오마커의 양성 여부에 따라 반응률 차이가 커져야 합니다.
바이오마커가 있으면 반응률이 매우 높고 없으면 반응률이 0%에 가까워야죠. 유용한 바이오마커를 찾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EGFR과 MET 기반 내성 변이를 동반한 환자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반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또한 바이오마커,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기는 기전과 관계없이 고르게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ASCO 2021학술대회에서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활용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예비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면역조직화학검사(IHC)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에 비해 상당히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법인데요, IHC를 통해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가 높게 나타난 환자 10명 중 9명(90%)이 종양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비록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지만 상당히 놀라운 수준의 반응률이죠. 현재 CHRYSALIS-2 코호트D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로서 유용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
안경진: 바이오마커 유무와 관계없이 암환자 10명 중 4명꼴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치료에 반응을 보였다는 거네요. 조 교수님께서 굉장히 놀라운 반응률이라고 평가를 해주셨는데요. 이번 데이터에 비춰볼 때 상업화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시나요?
조병철: 추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상업화 단계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종 허가에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 획기적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와 신속심사대상(fast track designation)으로 지정받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겠죠.
현재 진행 중인 CHRYSALIS-2 연구 결과가 관건이 될 겁니다. ‘타그리소’를 투여하다 내성이 생겨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고도 질병 진행을 보인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대상인데요, 이런 환자들은 현재 더 이상 쓸 수 있는 약이 없습니다. 더 이상 치료제가 없는 환자를 상대로 CHRYSALIS-1에서 보여줬던 반응률(36%)이 재현될 수 있을지 검증하기 위한 절차라고 할 수 있죠. 그 정도의 효과가 나온다면 FDA 획기적치료제와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대략적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네,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EGFR-TKI ‘타그리소’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는데, 다음 치료옵션이 없다보니 진료현장에서 고민이 많으시더라고요. ‘타그리소’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시도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ASCO 2021에서도 관련 데이터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EGFR 돌연변이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그 영향인지 중국 현지 제약바이오기업들도 EGFR 변이 관련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고요. 다국적 제약사들도 아시아 지역 임상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보여집니다.
이번 학회 기간 중 EQRx가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도입한 3세대 EGFR-TKI '오모러티닙'(aumolertinib)을 비롯해서 새로운 데이터가 다수 발표되었더라고요. 중국 현지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글로벌 바이오텍인 EQRx가 도입했는데, ‘타그리소’보다 싼 값으로 판매하겠다는 점이 흥미롭게 여겨졌습니다. EQRx가 처음으로 '오모러티닙' 관련 후기 데이터를 공개한 거라 시장의 관심이 많았는데, 교수님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시다고요?
조병철: 걱정된다기 보다는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데이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모러티닙’은 항서제약이 개발한 3세대 EGFR-TKI 계열 신약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동일한 기전의 약제죠. ‘오모러티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1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를 비교한 첫 번째 3상 무작위대조임상(RCT)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오모러티닙' 투여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9.3개월로, '이레사' 투여군보다 유의하게 연장되면서 임상적 혜택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그렇게 놀라운 데이터는 아니에요. 3세대 EGFR-TKI 계열 약물로서 ‘타그리소’와 유효성이나 독성이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거든요.
그런데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임상이 아니라 중국인만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는 부분인데요. 물론 그간 EGFR-TKI의 임상데이터에 비춰볼 때 인종차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특히 미국 FDA가 오로지 중국인만 상대로 진행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판매허가를 내줄지 의문이 드는 거죠. 예를 들어 ‘렉라자’도 한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한다면 이미 환자등록이 끝났을 거에요. 그런데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이유는 인종적 차이가 없더라도 그걸 추정이 아니라 증명하려는 거죠. 글로벌 임상이 현지 임상보다 높이 평가 받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독성면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살펴보면 백혈구, 혈소판,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와 혈중 크레아티닌 포스포키나제(CPK) 수치 증가와 같은 검사실 이상소견이 나타나거든요. 왜 ‘오모러티닙 ‘투여군과 ‘이레사’ 투여군간 이러한 이상반응 차이가 일어난 건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통상적으로 EGFR-TKI는 골수억제를 유도하지 않거든요.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성숙도가 29% 되는 시점에 컷오프(cut off)했을 때, 카플란-마이어 생존곡선 (Kaplan-Meier survival curve)을 살펴보면 전체생존기간(OS) 차이가 그다지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과거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한 ‘타그리소'의 FLAURA 글로벌 3상임상 데이터는 비슷한 진행단계임에도 생존곡선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아마 FLAURA 임상에는 서양인 비중이 40%가량 되고, ‘오모러티닙’의 AENEAS 임상은 서양인 비중이 0%였기 때문에 인종차로 인한 영향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향후 OS 데이터를 눈여겨봐야 할 겁니다.
안경진: EQRx는 이번 3상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FDA와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FDA 판매허가가 가능할지 장담하기 힘들겠어요. 과연 FDA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해 지네요. 새삼 ‘렉라자’와‘아미반타맙’ 병용임상 결과가 더욱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에는 얀센의 ‘아미반타맙’이 ‘리브레반트’(Rybrevant)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으면서 ‘렉라자’ 병용요법 개발에 더욱 힘을 실어주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FDA 허가를 받은 ‘리브레반트’ 교수님께서 심폐소생술하신 약이라고 들었어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에서 전임상과 최초 1상임상을 진행하셨다고요?
조병철: 그렇습니다. 옆에 있는 김혜련, 홍민희 교수와 함께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이란 신약개발에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미반타맙’은 EGFR과 cMET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암항체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중항암항체는 주로 혈액암 분야에서 쓰이는 약이었고, 고형암 치료분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거든요. 지금도 흔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얀센이 한국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 임상(first-in-human trial)을 시행할 때만 해도 어떤 암종을 대상으로 평가할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EGFR 단일클론항체는 폐암 연구가 다 실패했거든요, 두경부암과 대장암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구요. MET 단일클론항체도 EGFR-TKI와 병용연구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구요. EGFR과 MET이 중요한 타깃이란 건 알지만 항체로 개발하려는 시도는 없었는데, 얀센이 갑자기 2가지를 결합한 이중항암항체를 연구하겠다고 나선거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다들 의아해했죠. 1상임상 참여자도 모든 암종을 대상으로 모집을 받았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연세암병원으로 전원한 폐암 환자가 EGFR 엑손 20 돌연변이 소견으로‘아미반타맙’을 투여 받았는데요, 드라마틱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아미반타맙’을 투여 받은 환자가 20개월이 넘는 반응지속기간을 보인 거에요. 그 환자로 인해 클리닉 투 벤치(clinic to bench) 연구가 이뤄지게 거에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에서는 ‘아미반타맙’이 어떻게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폐암에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중개연구를 진행했습니다.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를 가진 마우스세포와 환자유래세포주, 동물모델을 구축한 다음 ‘아미반타맙’의 암세포 살상효과를 확인했죠. 이후 해당 돌연변이를 가진 폐암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항암효과를 확인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해당 결과가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게재됐고요. 여기 있는 김혜련, 홍민희 교수를 비롯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협력해서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이 진행됐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5월 FDA 승인을 끌어낸 겁니다.
안경진: 초기 단계에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아미반타맙’이 ‘리브레반트’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고 ‘렉라자’와 병용요법 개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두 약 모두 국내 연구진의 공로가 뒷받침됐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오늘은 조 교수님을 통해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CHRYSALIS 연구의 의미와 개발과정에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봤고요. 홍민희 교수님, 김혜련 교수님과 함께 2부 순서를 이어갈 텐데요, 조 교수님께서 2부 예고편을 살짝만 공개해 주실께요. EGFR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도 추가로 소개해주실 연구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죠?
조병철: 그렇습니다. 이번에 ‘아미반타맙’이 허가받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관련 흥미로운 데이터들이 많은데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전체 EGFR 변이의 1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비중이 상당합니다. ‘아미반타맙’처럼 이중항체가 아니라도 소분자의약품을 통한 치료 접근이 시도되고 있고요, ASCO 2021에서는 다케다의 ‘모보서티닙(mobocertinib)’, 중국 다이잘파마의 ‘DZD9008’, 컬리넌의 ‘CLN-081’ 등 3가지 신약후보물질의 데이터가 소개됐습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데이터 상으로는 3개 약물간 독성반응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유효성 측면에서 모두 유망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밖에 ‘타그리소’ 내성 변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서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HER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파트리투맙(Patritumab deruxtecan)’도 잠재력이 높은 약물로 보여집니다.
안경진: 네, 오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홍민희 교수님과 김혜련 교수님께서 ASCO 2021 발표연구 중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항암제 등 폐암 분야 흥미로운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부도 기대해 주세요. 바쁘신 중 자리해 주신 세 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방송: 피플앤파마시
◆진행: 강혜경, 정흥준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수 기자
◆출연: 정윤석 약사, 김현주 한약사
강: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마트 파마시가 아닌 피플앤 파마시로 인사드립니다.
정: 네, 피플앤 파마시는 스마트 파마시의 부록같은 프론데요, 약사사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을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는 프롭니다.
강: 첫번째 주인공은 기부천사로 자자하게 소문 난 약사님이세요. 시작은 은평구약사회 응암A반 반장이사를 맡고 계신 정윤석 약사님이십니다. 정 약사님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남가좌동 주민센터와 서대문 발달장애 평생교육센터, 시립 서대문 농아인 복지관 세 곳에 7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부하셨다고 합니다.
정: 개인약국에서 700만원을 선뜻 기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인데 말이죠.
강: 네, 의약품 기부가 화제가 된 건 장애가 있는 딸 효주를 위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나눠주고 싶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정: 효주양 사진을 봤는데 양갈래 머리를 한 게 굉장히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건 약사와 한약사님이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으셨다는 거거든요.
강: 약사, 한약사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두분이 집에서도 만나고, 약국에서도 만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한 가족을 모시고 이 자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강, 정: 안녕하세요.
정윤석 약사: 안녕하세요, 약사 정윤석입니다.
김현주 한약사: 김현주 한약사입니다.
정: 언론 보도를 통해 보니까 기부천사가 되셨어요. 지역언론에서도 내용을 좀 다뤘는데 어떠셨어요?
정약사: 장애인 가족이다 보니까 항상 받는 거에만 익숙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고정관념을 깨고 베풀면 어떨까, 같이 좀 나누면 어떨까 싶어서 장애인 단체에 기부를 한 건데 주변에서 많이 호응해 주시고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부끄럽지만 좋았던 거 같습니다.
강: 나눔을 시작하신 게 딸 효주 덕분에 연이 맺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고 효주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나요?
김한약사: 효주는 이름도 생소한 피트 홉킨스 증후군이라는 걸 가지고 태어났는데 희귀한 질병이다 보니까 사실 6살때 까지는 진단명이 나오지 않은 원인불명 발달 지연으로만 알고 재활치료는 태어나서부터 7개월차 때부터 계속 발달치료는 받았는데 6살 됐을 때 진단명이 처음 나온거고요. 효주는 평생을 태어나서 11년 동안 재활치료 받고 있고 지금도 받는 중입니다.
정약사: 효주를 처음 가졌을 때 출산 얼마 전이었는데 TV를 보다가 유니세프 기부 장면을 보고 '효주의 친구들인데 같이 한 세대를 살아가면서 행복한 세상에서 같이 살면 어떨까. 효주의 친구들이. 효주도 마찬가지고' 하는 생각에 학생 시절이었는데 기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유니세프와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를 하고 주민센터에 기부를 계속해 왔어요. 장애인 센터에는 이번에 처음 기부했습니다.
정: 약사회에서는 사회복지단체나 장애인단체에 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국약사님 개인적으로 하시는 경우는 좀 드물거든요. 언제부터 하시게 된거예요?
정약사: 2017년도에 졸업하고 약국 시작하면서 동네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요. 그 모임에서 뜻을 모아서 주민센터에 기부를 시작했어요. 1년에 두번씩 해오다가 올해부터 저 혼자서 주민센터와 장애인 단체에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한 5년 정도 된 거 같아요.
강: 효주도 이번에 같이 사진도 찍고 나눔에 동참했더라고요. 효주는 어떤 반응이에요?
정약사: 효주는 아직 인지를 못해요. 인지 못하고 그런 얘기는 해주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학교 스쿨버스를 태우러 가면서 '효주 덕분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 인터뷰 하러 간다'고 얘기하고, 얼마 전에 모 신문사와 인터뷰 했을 때도 효주에게 기사를 읽어주면서 이야기 해줘요.
강: 두분을 같이 모신 이유가 약국이잖아요. 개국 하신지도 얼마 안되셨고, 약대를 졸업한지도 얼마 안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국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요새 약사랑 한약사 얘기들이 뜨겁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각각 답변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정약사: 제 생각에는 각각의 영역이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그 영역 안에서 서로 잘 합의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 같은데 어려운 문제인 거 같아요.
정: 지금 운영하시는 약국 형태가 약사님, 한약사님이 같이 운영하시는 거잖아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김한약사: 한약사와 양약사가 함께 있는 흔하지 않은 약국이다 보니까 주위분들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오시기도 하고 저희가 부부라는 것도 아시면서 환자분들에게 최적화된 것들을 추천해 드리니까 상담하러 오시기도 하고 신뢰도가 쌓이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강: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정약사: 약사, 한약사로 만난 게 아니라 제가 공대를 졸업하고 모 회사 연구원으로 같이 회사다녔어요. 연구원으로 만나서 공부하고 인생을 바꿔보자 그래서 한 사람은 약대를 가고, 한 사람은 한약학과를 가면 약국 경영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거 같고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뒤에 운이 좋아서 한 사람은 한약학과를 가고 약대를 가게 된 것 같습니다.
강: 회사에서 만나서 같이 회사를 그만두시고 준비를 하신거예요?
정약사: 예 같이 공부를 시작했어요.
강: 두번째 인생을 살아보자고 하셨는데 왜 약국이라는 생각을 하고 약대에 진학하시게 된 거예요?
정약사: 회사 생활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자리에 미래 같은 게 불확실했던 거 같아요. 열심히 했을 때 과연 내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일까 하는 부분에 있어 전문적이 매력적이었던 거 같고. 저희는 태생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상담하고 베풀 수 있는 게 뭘까 이런 식으로 약국을 운영하면 많이 베풀 수 있을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상담이나 같이 아픔에 대해 공감해 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강: 두 분 천직이신 거 같아요. 연구직이면 보통 사무실에 앉아 계셨을 텐데 만족도가 높으신 거 같아요.
정약사: 이걸 안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다시 태어나도 약사를 하고 싶어요.
김한약사: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 제가 계속 직장을 다녔다면 저는 경단녀가 됐을 테고 아이를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복직하거나 아이가 컸을 때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데 지장이 있었을 텐데 아이를 키우며 재활치료 받으며 공부하는 과정을 겪었지만 이런 직업이 아니었으면 저희 가정이 너무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강: 두분이 같이 계셨을 때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안 좋은 점은 어떤 걸까요?
정약사: 좀 든든한 거 같아요.
정: 같이 근무하면서 안 좋은 점도 있을 거 같은데, 한약사님께 여쭤볼게요.
김한약사: 부부가 한 곳에서 일하다 보니까 안 좋거나 싸웠을 때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이나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결혼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이 했던 거 같아요. 공부도 같이 했고 직장생활도 같이 했었고 다른 분들, 부부가 같이 일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같이 하느냐고 힘든 부분도 있긴 한데 맞나봐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같이 하는 거 같아요.
강: 부부가 함께 약국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통 독립을 하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정 약사: 잠깐 독립은 할 수 있는데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상담약국이에요. 저희가 좋은 의사 선생님을 찾아서 전국을 다니잖아요. 약국도 그런 식의 약국이 되고 싶어요. 어디서든 저희를 믿고 찾아오실 수 있는 그런 약국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요.
정: 앞으로도 좋은 활동 계속해 주시기를 바라고, 저희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거 마음에 새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방송: 스마트파마시
◆진행: 강혜경, 정흥준 기자
◆영상 편집: 김형민 기자
◆출연: 장봉근 셀메드 대표
흥: 강기자님 혹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발병한지 얼마나 됐는지 아세요?
경: 작년 2월부터니까 1년 4개월 가량 되지 않았나요.
흥: 예 맞아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처방이 줄어든 병의원과 약국들은 많이 위축됐죠.
경: 약국 취재를 하다보면 매출 악화를 얘기하는 약사님들이 많으세요. 대신 일반약이나 건기식에 눈을 돌리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흥: 예 관련 업체들도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고요. 오늘 모신 분도 그 중에 한 분입니다. 셀메드 장봉근 대표님 모시고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나와주세요.
경: 사업 전 약국 개업 경험은?
장: 95년도에 졸업을 하고 근무약사를 하다가 개국을 해서 의약분업 직전까지 운영했었습니다.
흥: 언제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나요?
장: 온누리약국체인에 가입돼 있었습니다. 건기식에 관심이 있었고, 한방도 공부를 했었다. 메가비타민 요법이라고 해서 만성질환 치료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프렌차이즈에 그림을 그렸었어요. 의약분업이 되면서 약사로서 심장이 멈추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변 약국들도 초토화되고 문전약국으로 이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여의도에 벤처기업을 창업했는데, 그게 바로 JBKLAB입니다.
약사로서 매출도 중요하고 약국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상담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주는 것입니다. 많은 항생제와 소염제, 해열제가 건강에 좋지 않고, 필터링되지 않고 처방에 의해 약사가 조제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약을 개발해서 약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천연약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흥: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있었을 거 같은데요.
장: 약국을 하다가 자금, 인력, 마케팅, 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당시 역경의 유전자가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흥: 코로나 시대의 약국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요?
장: 셀메드 가맹 약국이 700곳 가량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소식을 듣고 있는데 처방약에 의지했던 약국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제만이 주 수입원이 아니라 만성질환 상담을 통한 영양 주치약사로서 역할을 하는 약국들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흥: 셀메드의 대표 제품은요?
장: 셀메드 기본 바탕이 되는 이론은 세포를 바로 잡는다는 의미의 OCNT(Ortho cellular Nutrition Therapy)입니다. 약사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세포막이 망가졌다면 염증이라 세포막을 보충시켜주는 유파플렉스, 세포막 산화를 억제해주는 시아플렉스, 핵이 망가지면 클로플렉스, 점막이 망가지면 카로플렉스, 효소와 총매가 망가지면 티엔플렉스 등 5가지 활성형 영양소로 세포 교정을 하고 있습니다.
경: 아로니아에 조예가 깊다고 들었는데 어떤 인연이 있나요?
장: 2000년 초반에 개발한 당뇨약이 있었는데 유럽에 판매하기 위해서 스위스 제네바의 박람회에 참석했습니다. 시차로 인해 굉장히 피곤했는데 그때 맞은편 부스에서 권한 아로니아 쥬스를 마셨더니 눈이 뜨였습니다.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가있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그 해에 폴란드를 넘어가서 아시아 판권 계약을 하게 됩니다. 2005년 아로니아로 가장 큰 업체와 계약을 맺어서 지금까지 같이 해오고 있습니다.
아로니아는 폴란드에서 자라지만 천연약으로 개발되는 것은 JBKLAB을 통해 신약과 건기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흥: 어떤 효과가 있나요?
장: 안토시아닌 성분이 600가지가 넘는데, 아로니아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이 생리활성이 가장 뛰어납니다. 나쁜 세포들은 죽고, 좋은 세포들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항암보조제, 위궤양치료제, 항바이러스, 비알콜성지방간, 동맥경화 등 5가지 약으로 개발되고 있고 개별인증 신청이 들어가있습니다.
안토시아닌 단점은 금방 분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체내에 들어가면 1~2시간 밖에 효과가 없어요. 효능 시간을 연장시키자는 취지로 제형을 연구해서 카톨릭대 생명공학과팀과 연구해서 나노복합체를 만들었습니다. 아로니아에서 뽑아낸 안토시아닌에 해조류에 뽑아낸 알긴산, 후코이단을 붙이니 6~13배까지 작용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한번 복용하고 12시간씩 효과가 있으니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약국 재구매도 이뤄집니다. 아로니아에서 안토시아닌을 뽑아내는 기술과 안토시아닌을 안정화시키는 기술을 합친 것이 시아플렉스 제품입니다.
시아플렉스는 대사성질환, 자가면역질환, 퇴행성질환, 심지어 암까지도 케어할 수 있는 보기 드문 팔면육비의 기능을 가진 천연물질입니다.
흥: 작년 가맹 약국 성적은 어땠나요?
장: 작년에 오프라인 세미나를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작년에 비해서 매출이 60% 가량 올랐습니다.
경: 약국에서 가지는 셀메드만의 강점은요?
장: 양약은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도 만만치않습니다. 오래 복용하기 어렵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끊어야 합니다. 콤비네이션으로 해서 부작용을 경감시켜주고 계속 같이 복용해서 세포 수명을 늘려줄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취급하는 많은 건기식 중에 식약처 허가 취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만, 건강에 이롭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합성이 되거나 지방산으로 보면 산화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셀메드 모든 제품은 산화되지 않았습니다. 셀메드만의 특징입니다.
흥: 앞으로 셀메드와 JBKLAB의 비전은?
장: 우리 철학은 널리 인간을 오래 살게 한다는 뜻으로 ‘홍인장생’입니다. 약의 전문가이자, 영양소의 전문가인 약국을 통해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는 것입니다.
경: 사업을 시작한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것만은 지키고 있다는 원칙이 있나요?
장: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절대 사람에게 해가 되는 원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연을 사용해야 합니다. 효과가 있어야 한다. 충분한 용량과 활성화가 있어야 돼야 한다. 또 약사를 통해 관리가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흥: 마지막으로 전할 말은?
장: 20년동안 우여곡절 끝에 활성형 뉴트라슈티칼을 개발해 약사님들 앞에 서게됐습니다. 생소할 수 있지만 만성질환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셀메드 약국에서 약사님들의 꿈과 발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스마트파마시에서는 셀메드 장봉근 대표님 모시고, 코로나 시대 약국 경영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송: 라이징 K-바이오
◆진행: 정새임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수 기자
◆출연: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오프닝멘트]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살펴보는 '라이징 K-바이오'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이 기대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알아볼텐데요. 장명호 대표이사님 나와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정새임 기자] GI-101은 CD80과 IL2를 동시에 타깃해 면역관문억제 효과와 면역세포증식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융합 단백질입니다. 먼저 면역관문억제 효과를 보면 암세포에 있는 CD80에 결합해서 T세포의 CTLA-4와 만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억제제 역할을 하는 건데요. 현재 시판 중인 CTLA-4와 결합하는 면역항암제 '여보이'와 비슷한 역할인 듯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요?
[장명호 대표] 여보이는 조절 T세포에 발현하는 CTLA-4를 저해하는 항체입니다. GI-101은 CD80과 CD28이 결합을 유지해 T세포에 주는 적절한 시그널로 면역 활성화를 도와주게 됩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기전상 여보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CD80이 붙어 있는 부분입니다. 여보이는 전신에 분포하고 있는 모든 조절 T 세포(Treg cell)를 없애게 됩니다. 이 때문에 여보이 투여 후 장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반면 GI-101은 Treg cell을 없애지 않고, 잡고만 있습니다. 또 야생형 IL-2가 아니라 IL-2 변이체이기 때문에 Treg cell에 많이 발현되는 IL-2 수용체(receptor) 알파와 비교적 약하게 결합되도록 디자인돼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CD80 부분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여보이 등)의 작용을 하고, IL-2 변이체 부분은 항암 효과를 보이는 면역세포를 활성화(activation)하도록 작동합니다. IL-2 부분이 자연살해세포(NK cell)나 작동 T 세포(effect T cell)를 증식시키고, Treg cell은 활성화하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 기자] 네. IL-2는 면역 활성 효과는 우수하지만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I-101은 부작용 문제를 어떻게 최소화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 대표] 최근 Fc가 붙은 지속형 IL-2의 원숭이 실험을 살펴보면, GI-101과 비슷한 용량에서 원숭이가 사망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게 발현되었습니다. 그런데 GI-101의 경우 지속형 IL-2보다 독성이 훨씬 적게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CD80 물질이 IL-2 앞에 붙어있다보니 주로 면역세포를 표적하게 되고, 폐가 있는 혈관내피세포 등에는 잘 결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사이토카인 IL-2들은 표적화가 어렵다보니 전신에 있는 IL-2 수용체에 모두 결합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강한 독성으로 이어집니다. GI-101은 CTLA-4나 CD28을 같이 표적함으로써 좀 더 면역세포에 결합할 가능성이 높아져 독성이 줄어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독성이 없는 완전한 IL-2 변이체 약물로서 저희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GI-101의 IL-2는 아미노산 서열을 일부 변경한 IL-2 변이체입니다. 즉 IL-2 야생형에서 2개의 아미노산을 교체해 기존 IL-2 야생형에 의해 발생되는 혈관누출증후군 등의 위험성을 감소했습니다.
Fc 부분이 인간 IgG4로 이루어져 ADCC(항체 의존성 세포매개 세포독성)가 낮아 과한 세포 상해를 줄이므로 다른 IgG1 기반의 항체나 융합단백질에 비해 부작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 기자] GI-101에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GI-SMART'가 적용됐습니다. GI-SMART 기술의 특징을 설명해주신다면요?
[장 대표] 저희가 많이 개발하는 파이프라인들이 이중융합단백질, 나아가 삼중융합단백질입니다. 세상에 없는 형태의 단백질이다 보니 생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약 300개를 만들면 생산이 가능한 물질이 10개에 불과합니다. 어렵게 아이디어를 내 이중·삼중융합 단백질을 디자인하더라도 생산이 잘 되지 않으면 상용화가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링커와 힌지 부위의 서열을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이 부분이 이중융합 단백질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Fc바디에 다양한 힌지나 링커 조합을 갖고 빠르게 스크리닝해 단백질 생산이 좋은 링커와 힌지, Fc바디를 조합함으로써 생산성이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I-SMART 기술의 핵심입니다.
[정 기자] 현재 GI-101은 중국 심시어에 기술수출 됐고 MSD와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키트루다가 PD-1 계열의 면역관문억제제인데, 두 조합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장 대표]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현재 PD-L1을 발현하는 환자에서 20~30%, 그렇지 않은 환자는 10% 정도로 반응률이 여전히 낮습니다. 그러다보니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 개발 전략은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요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개발할 때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부분이 암 면역 주기(cancer-immunity cycle)입니다. 이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살상하기 위해 여러 단계가 있다는 콘셉트로 병용요법을 통해 서로 다른 단계를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도록 합니다.
GI-101이 결합하는 CD80 부분은 암-면역주기 중 면역세포의 초기 활성화 단계에서 작용해 초기에 항암 T세포들이 충분히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주고, IL-2 부분은 항암 면역세포들이 증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키트루다와 같은 PD-(L)1계열의 면역관문억제제들은 암 면역주기 후반에 해당하는 면역세포 관문에 관여함으로써 활성화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암 면역 주기의 초기와 후기 단계에 각각 작용함으로써 두 약물의 병용이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는 것을 인간화 마우스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MSD도 그 점에 주목해 전임상 단계의 약임에도 불구하고 키트루다를 무상제공하는 조건으로 임상 프로토콜을 함께 쓰게되어 KEYNOTE-B59라는 번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추후 임상시험 수행과정에서도 MSD와 임상 결과를 긴밀히 논의하며 개발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 기자] 그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구체적인 임상 디자인과 스케줄이 어떻게 되나요?
[장 대표] 임상 디자인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디자인에 따라 절반의 성공은 초기에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토콜은 MSD와 20~30차례 회의를 거쳐 완성했습니다.
저희 임상은 적응적(Adaptive) 및 연결(Seamless) 임상 디자인으로 1~2상을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약 14개 암종에서 400여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GI-101의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및 예비 항암효과를 평가하게 됩니다.
먼저 단독요법으로 최적의 2상 용량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키트루다와 병용하기 가장 적합한 용량을 찾게 됩니다. 저희는 효율적인 임상결과 도출을 위해 MSD와 긴밀히 논의하여 키트루다 병용 시 가장 좋은 효능이 예상되는 고형암 7개를 선택했습니다.
그밖에 혈관생성억제제(VEGFR TKI)와의 병용요법도 이번 임상에서 시험해보고자 합니다. 활성화된 T세포나 NK세포들이 암조직에 잘 들어가기 위해서는 혈관의 정상화 과정이 필요한데 VEGFR TKI가 이러한 역할을 합니다. GI-101과 VEGFR TKI를 병용함으로써 활성화된 항암 면역세포들이 암세포에 잘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병용요법 치료에 있어서 암 항원이 노출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방사선과 병용하는 임상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암종이 많다보니 비용이 많이 소모될 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저희 임상은 반응이 좋은 암종은 계속 확장해서 추가 환자들을 모집하고, 반응이 좋지 않은 암종들은 빨리 임상을 종료하는 디자인으로 빠르게 임상적 효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GI-101 임상시험 첫환자 등록은 올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성장성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성 평가 3곳에서도 모두 A등급을 받았는데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성장성특례상장을 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또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금은 주로 어떻게 쓰이게 되나요?
[장 대표] 저희가 전임상 단계에서 심시어와 유한양행에 2건의 기술수출을 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기술이전 모델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데, 전임상 단계이다보니 평가받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기술의 완성도 측면에서 1~2상 임상시험에 진입해야만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은 성장성에 더 가깝다고 판단했고, 업력이 약 3년이 조금 넘은 회사라는 점 등을 고려해 성장성특례상장을 택하게 됐습니다.
전임상 단계에서 여러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고 임상도 초기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디자인해서 나가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거래소 측에서도 좋게 평가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상장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어떻게 되나요?
[장 대표] 처음에는 이번 여름으로 상장스케줄이 나왔었는데 성장성 특례방식이 보다 엄격해졌다고 합니다. 사전상담 기간이 1~3개월로 가이드라인이 나와서 하반기인 가을~겨울쯤으로 상장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예측입니다.
대부분의 공모자금은 임상시험에 80%가 투여되는데 글로벌 제약사 한군데와 먼저 시작하지만, 저희 GI-101을 좋아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많다보니 추가로 글로벌 제약사의 다른 파이프라인과 병용임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자체적으로 1000명 규모까지 임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임상 암환자 1명당 2년간 2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계산하면 총 2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기자] 네, 대표님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다양한 연구 활동이 기대됩니다.
[클로징 멘트] '라이징 K-바이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알찬 소식으로 다음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김형민·이현수 기자
◆출연: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요즘 주식투자 참 많이 하시죠? 지난해부터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목받는 코스닥 예비상장기업 바이젠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바이젠셀 김태규 대표님을 소개할께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태규: 안녕하세요, 김태규 입니다. 반갑습니다.
안경진: 김태규 대표님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바이젠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계세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초연구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면역세포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을 설립하셨습니다. 국내 최초로 T세포치료제 임상연구를 시작해서 최다 연구 경험을 보유한 권위자로 알려지셨죠.
안경진: 대표님, 요즘 많이 분주하실 것 같아요. 바이젠셀이 지난 3월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하반기 코스닥시장 진입을 준비 중입니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태규: 네, 바이젠셀은 지난 3월에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 BBB의 기술평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4월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심사를 진행 중인 단계입니다. 빠르면 7월말경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경진: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3분기경 코스닥에 상장하는 일정이군요. 바이젠셀이란 기업명칭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김태규: 창업 당시 생명을 부여한다는 의미의 ‘Vitalization’과 유전자치료 방향성을 나타내는 ‘Genetic engineering’, 세포치료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담은 ‘Cell therapy’ 세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해서 ‘바이젠셀(ViGenCell)’이라고 지었습니다. 현재는 면역세포치료제 기술 기반이지만 궁극적으로 세포유전자치료를 통해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안경진: 의미를 설명해 주시니까 회사의 정체성과 핵심기술을 이해하는 데 한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바이젠셀에 대해 알게 된지가 1~2년 남짓 되는 것 같은데요, 따져보니 벌써 창업한지 만 9년이 넘으셨어요. 올 하반기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면 창업 10년만에 기업공개에 나서게 되는 셈인데요. 요즘 상장하는 기업들에 비하면 상장도전까지 다소 오랜 기간이 소요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김태규: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바이젠셀은 2013년 2월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제1호 자회사로 설립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대학의 창업활동이 활발하지 않았죠. 바이젠셀은 연구개발 이후 상업화 단계를 고려해 일반 벤처캐피탈(VC)보다는 향후 영업, 판매 등을 담당하는 카운터파트너가 될 수 있는 제약사 위주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16년 보령제약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고, 2017년 시리즈A, 2019년 시리즈B 투자를 완료하면서 단계적으로 상장 준비를 갖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안경진: 요즘은 일반 투자자 분들도 바이오업종에 대해 관심이 참 많으시거든요. 비상장기업이나 예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열기도 뜨겁고요. 그런데 대부분의 신약개발 기업들은 매출, 영업이익 같은 수익구조가 아닌, 향후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구조라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임상성공률을 가늠하기도 힘들고요. 바이젠셀은 어떤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가치를 인정받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태규: 아무래도 기술 경험이 오랜 기간 축적된 회사에 투자하시는 편이 안정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바이젠셀의 면역세포치료기술을 이해하시려면 체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킬러 T세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킬러T세포는 종양에 직접 접촉해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질병을 치유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데요, 과거에는 주로 바이러스에서 연구가 이뤄졌는데 최근 암세포 파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암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혈액을 채취하고 시험관 내에서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항원 특이 T세포를 대량 배양한 다음, 인체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죠. 이러한 방식을 ‘T세포 입양면역치료’라고 부릅니다.
저는 1989년 국내 최초로 T세포 입양면역치료의 임상연구를 시도했고, 2007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발생하는 NK/T 림프종 치료에 접목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연구자 임상을 통해서는 5년간의 경과관찰을 통해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허가용 임상에 도전하게 된거고요. 이처럼 오랜 경험과 많은 데이터가 축적됐기에 신뢰할만한 기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안경진: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암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거군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CAR-T 세포치료제와 유사한 기전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바이젠셀이 이러한 T세포 기반 플랫폼기술을 3가지나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각각의 플랫폼기술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태규: 네, 첫 번째로 사람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TL)'로 분화, 배양하는 '바이티어'가 바이젠셀의 대표적인 플랫폼 기술입니다. 바이젠셀은 바이티어 플랫폼기술을 접목해 NK/T세포 림프종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임상을 각각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뇌종양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입니다.
안경진: 네,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관련된 ‘바이티어’ 플랫폼 기술을 소개해주셨고요. 2가지가 더 있죠?
김태규: 네, 두 번째가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하는 '바이레인저' 플랫폼기술입니다. 감마델타T세포는 동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세포여서 동종면역반응이 없습니다. 바이젠셀은 ‘바이레인저’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범용 투여가 가능한 차세대 세포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이티어'와 '바이레인저' 2가지 플랫폼기술이 면역항암치료제 군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가 면역기능을 억제해주는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CBMS) 치료제 기반의 '바이메디어' 기술입니다.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는 체내 염증이 생겼거나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났을 때 관여하는 세포입니다. 이전까지는 대량 배양이 어려워서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지 못했죠. 바이젠셀은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대량 배양에 성공했습니다.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이나 장기,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거부반응 치료에 사용됩니다. 바이젠셀은 '바이메디어' 기술을 접목해 아토피피부염과 이식편대숙주질환 관련 2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정리하자면 체내 어떤 면역세포를 활용하는지에 따라 ‘바이티어’와 ‘바이메디어’, ‘바이레인저’란 이름을 붙이셨군요. 3가지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각각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고요. 개발 단계 면에서는‘바이티어’ 기술을 활용한 신약이 가장 앞서 있는 것 같아요.
김태규: 그렇습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바이티어 플랫폼기술을 접목한 NK/T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VT-EBV-N’은 현재 임상2상을 진행 중입니다. 중간 단계가 지났고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적응증으로 하는 VT-Tri(1)-A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1상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이메디어’ 기술을 활용한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치료제 ‘VM-GD’ 역시 지난해 IND 승인을 받고 연내 임상 1/2a상 진입이 예상됩니다.
안경진: 임상시험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임상 단계 신약파이프라인 3종을 보유하게 되는 거네요. 개발단계 면에서는 앞서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VT-EBV-N’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VT-Tri(1)-A’의 경우에는 2상임상을 근거로 조건부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김태규 : 맞습니다. ‘바이티어’ 관련 2개 파이프라인 중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는 앞서 진행한 연구자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1상임상을 면제받았습니다. 적응증이 매우 희귀질환이기 때문에 2상임상 결과만으로 조건부승인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갖춰졌죠. 그래서 ‘VT-EBV-N’를 신속하게 상업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기술력을 검증받으면 회사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VT-EBV-N’은 NK/T세포 림프종 외에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림프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입니다.
안경진: 바이오기업이 독자적으로 3상임상을 거쳐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고, 직접 판매까지 담당하기란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인프라도 부족하고요. 그래서 많은 신약개발 업체들이 임상 초기 단계에 글로벌 기술수출을 목표로 삼는데요, 바이젠셀은 어떤 사업모델을 표방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도 고려하고 계신가요?
김태규: 플랫폼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바이티어’와 같이 T세포 플랫폼기술 기반의 맞춤형 치료제는 자체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판매허가를 받은 후 국내 시장에서는 전략적투자자인 보령제약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기로 약정해둔 상태입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발생하는 림프종은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거든요, 이들 국가에서도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지 업체와 공동개발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범용 치료제 플랫폼인 ‘바이메디어’와 ‘바이레인저’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안경진: 개발 중인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의 국내 파트너사로 보령제약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어요. 현재 보령제약이 바이젠셀 지분 2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요. 2016년 보령제약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태규: 지난 2003년 보령제약이 그룹사 차원에서‘아이맘셀’ 제대혈은행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제가 기증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 있어서 ‘아이맘셀’과 협약을 맺었던 인연이 있습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세포치료제 연구과제를 공동 수행한 경험도 있었고요. 이러한 인연이 이후 투자로 이어지게 된거죠. 2016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때에도 단순 투자가 아니라 향후 영업, 판매까지 고려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오랜 기간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경진: 네, 국내 증시에서 바이젠셀을 주목하는 데는 아무래도 면역세포치료제 분야 기술력 만큼이나 보령제약이라는 든든한 최대주주가 버티고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3분기 상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께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을까요?
김태규: 바이젠셀은 면역항암치료제 관련‘바이티어’와 ‘바이레인저’, 면역억제치료제 관련 ‘바이메디어’ 3가지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바이티어’는 자가면역치료제로, ‘바이레인저’와 ‘바이메디어’는 동종 치료제로 개발 중입니다. 이러한 플랫폼기술에 그간 바이젠셀이 축적해 온 유전자치료기술을 더하면 세계 최고의 면역세포치료제로 도약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합니다.
안경진: 네, 오늘은 김태규 대표님을 모시고 바이젠셀 상장일정과 R&D 현황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바이젠셀 기술이 조금 복잡하고 어렵다고 여겨지는 측면이 있었는데, 조금은 이해도가 깊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성과 많이 보여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함께 인사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방송: 라이징 K-바이오
◆진행: 정새임 기자
◆영상 편집: 김형민 기자
◆출연: 한직현 테고사이언스 이사
[오프닝멘트]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살펴보는 '라이징 K-바이오' 시간입니다. 오늘 만나볼 기업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테고사이언스인데요. 큐티젠연구소의 한직현 총괄이사 모시고 대담을 나눠보겠습니다.
[정새임 기자] 테고사이언스의 핵심 품목군이죠. 화상치료제로 쓰이는 홀로덤(자기유래피부각질세포)과 당뇨성 족부궤양 상처치료제 칼로덤인데, 출시된지 10년 이상 지났는데 현장에서 보이는 두 제품의 효과와 매출 현황이 어떻게되나요?
[한직현 이사] 홀로덤과 칼로덤은 모두 화상 치료용 세포치료제이며 전문의약품입니다. 홀로덤은 환자 자신의 피부를 채취하여 제조되는 자기유래 세포치료제이며, 칼로덤은 미리 조성되어 안전성이 검증된 세포은행의 세포를 이용하여 제조되는 동종유래 세포치료제입니다.
홀로덤은 광범위한 3도 화상 등 중증의 화상환자에게 적용되는 제품이며, 칼로덤은 2도 화상과 당뇨발이라고도 불리는 당뇨성족부궤양에 적용되는 제품입니다. 홀로덤은 2002년 최초 허가 후 현재까지 800여명의 환자에게 적용되었습니다. 기존의 화상치료제로 치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들에게 적용되는 제품인 만큼 사람을 살리는 제품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로덤은 2005년 처음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지금까지 40만장 이상 환자에게 사용되었습니다. 세포치료제 중에서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된 제품입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시장에서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통제된 환경에서의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법 대비 확연한 치료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실제 임상현장과 여러 연구자들께서 논문이나 학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효능 데이터를 발표해 주고 계십니다.
칼로덤은 화상과 당뇨성족부궤양 모두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홀로덤의 경우 근로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산재보험은 적용되지만, 일반적인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에게 고가 약제비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테고사이언스 매출의 대부분은 세포치료제, 특히 홀로덤과 칼로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의 경우 약 90억원의 매출과 17%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습니다.
[정 기자] 2017년 새로 출시한 치료제 '로스미르'가 있습니다. 비협골 고랑개선제, 중증 이상의 눈밑 주름을 개선하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제품인가요?
[한 이사] 로스미르는 환자의 피부를 채취하여 제조되는 자기유래 세포치료제이며 2017년 12월에 식약처로부터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되었습니다. 홀로덤이나 칼로덤이 케라틴세포로 만들어지는데 비해 섬유아세포라는 진피세포를 이용하여 제조됩니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과 같은 피부의 구조를 유지해주는 ECM이라고 불리는 물질들을 만드는 세포입니다. 그런데 우리 피부는 나이를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섬유아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섬유아세포가 ECM을 잘 만들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피부구조가 무너지게 되는데, 이걸 우리 눈으로 볼 때는 주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로스미르는 이런 주름개선을 치료하는 약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세포치료제입니다. 조금 더 말씀 드리면, 의약품 제조의 측면에서는 환자의 피부에서 활성이 높은 섬유아세포만을 골라내어 GMP 시설에서 증폭배양하는 것이 핵심이고, 이렇게 증폭된 높은 활성의 세포를 환자의 피부에 다시 넣어주면 섬유아세포의 원래 기능에 따라 ECM이 채워져 주름이 없어지는 기전입니다.
[정 기자] 현재 출시된 제품군에 대한 영업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한 이사] 제품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홀로덤의 경우 환자는 물론 의료인과 밀착해야 하는 제품이므로 저희 회사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모두 전담하고 있습니다. 칼로덤의 경우, 작년까지 화상 및 당뇨성족부궤양 시장은 전국 주요 병원과 화상전문병원, 당뇨발클리닉을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을 하였었으나, 올해부터 SK케미칼과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어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스미르는 아직은 시장에 소개하는 시점이므로 직접 영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코프로모션에 대한 제의가 여럿 있어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우리나라 세포배양기술이 꽤 많이 발전된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테고사이언스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한 이사] 테고사이언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기업가치는 세 가지 정도로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경험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판중인 세포치료제는 총 18개 적응증에 15개 제품이 있습니다. 저희 테고사이언스는 이중 5개 적응증에 3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제품을 저희 회사에서 자체 개발하여 승인을 받았습니다. 세포치료제에 관해서는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비임상, 임상 연구부터 생산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입니다. 홀로덤, 칼로덤, 로스미르 모두 해당 제품군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제품들이었습니다. 저희는 세포치료제가 생소하던 2002년에 이미 홀로덤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습니다. 모든 제품의 개발과 허가, 시장개척 등등이 모두 모험이었고 과거에 없었던 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허가된 로스미르의 경우에도 낯선 유형의 제품인 만큼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홀로덤이나 칼로덤의 성공사례로 비추어 볼때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희는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포배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저희 회사가 창업된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만, 아직도 창업자이자 대표이사께서 세포상태를 직접 점검합니다. 또한 당장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더라도 기본적인 것을 꼭 지키려고 합니다.
예를들어 홀로덤과 칼로덤은 모두 케라틴세포로 만들어지는데, 이 배양법은 하버드 의대의 그린박사 연구실에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그린배양법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쉬운 방법 개발하려 했지만, 고품질의 케라틴세포를 배양하는데 있어 아직도 그린배양법만큼의 좋은 배양법은 개발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홀로덤과 칼로덤은 바로 이 그린배양법을 사용합니다. 세포치료제의 핵심인 세포배양은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말고 가장 좋은 방법을 사용하자는 원칙 아래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린배양법을 적용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또 칼로덤과 같은 동종유래세포치료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세포은행의 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포은행 구축은 기술력이 많이 필요하고,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회피하고자 하는 유혹에 많이 빠집니다. 하지만 저희는 안전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위해서는 세포은행의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2005년 허가된 칼로덤의 세포은행은 이미 2002년에 구축하였고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추어 검증을 완료하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허가된 동종유래세포치료제 중 식약처에 의해 검증된 세포은행은 칼로덤제품이 유일합니다.
[정 기자] 현재 시판 중인 세포치료제 외에 추가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되나요?
[한 이사] 현재 임상시험 중인 파이프라인은 근골격계 질환, 그 중에서도 어깨 건의 파열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깨 건은 회전근개라고도 하는데요, 이 어깨 건이 파열되면 현재로서는 진통제나 운동요법 같은 대증요법이나 수술을 하게 됩니다만 파열된 조직을 복구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을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리면 자기유래세포치료제인 TPX-114가 있는데, 전층파열된 어깨 건을 치료하기 위한 제품입니다. 현재 3상 임상시험 대상자의 모집이 종료되었으며, 임상시험계획에 따라 안전성과 유효성 관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유사한 연구들이 통증완화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TPX-114는 통증완화나 기능적 개선은 물론이고 근본적으로 조직학적인 구조개선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허가의 측면에서도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므로, 글로벌 관점에서도 제품화에 가장 앞서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 TPX-115가 있습니다. TPX-114과 달리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TPX-114보다는 증세가 약한 부분파열된 어깨 건을 치료하기 위한 제품입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사내에서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현재 진행중인 국내 임상과 병행해 글로벌 임상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세포치료제뿐만 아니라 좀 더 넓은 범위의 생물의약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의 경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최근 LSK GLOBAL PS와 협업을 맺으면서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습니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나요?
[한 이사] LSK Global PS와의 협업은 앞서 말씀드린 어깨 건 치료제인 TPX-115의 미국 임상 진행을 위한 전략적 제휴입니다. TPX-115의 국내외 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TPX-115는 최근 대형 국책과제에 연이어 선정되었습니다. 임상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개발 초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ATC(우수기술연구센터)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후 1/2상 임상시험은 보건복지부의 SIT(허가용기업주도상업임상시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받고 있습니다. 두 연구과제를 합치면 57억원 정도의 규모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의약품 개발과 임상시험에는 매우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데 일부나마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요 국책과제에 연이어 선정되었다는 것은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그만큼 TPX-115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높은 평가와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 기자] 얼마전 첨생법이 통과돼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세포치료제와 관련된 법제 시스템은 미국·유럽·일본에 비해 장벽이 높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한 이사] 우리나라 규제기관은 전 세계에서 세포치료제 관리가 가장 깐깐하고, 안전을 책임진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의 규제가 미국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 유럽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 일본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을 모두 합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 나라 마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강하게 규제할 부분과 허용할 부분을 나누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모든 부분을 강하게 규제만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규제기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이 규제 받고 있는 동안 어느새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주요 시장을 선점하고 있음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10년쯤 전에는 우리나라 세포치료제가 세계 선두에 있다고 해도 크게 손색이 없었고, 5년쯤 전에는 그래도 선두그룹에 들어간다는 평가였는데 현재는 뒤쳐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선두 기업이 한국이 아니라 외국 기업이 되었습니다. 규제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안전을 고려하면서도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 기자] 올해 테고사이언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 새롭게 세운 테고사이언스의 미래비전은 무엇일까요?
[한 이사]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는 저희 테고사이언스가 창립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테고사이언스는 편한방법이나 유혹에 한눈 팔지 않고 기본을 지키며 묵묵하게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다행히 시장에서도 이러한 진심을 알아주고 있어 창립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자체 개발한 제품만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이렇게 얻어진 영업이익을 새로운 제품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테고사이언스는 지금까지 상처치료용 세포치료제에 집중해왔습니다만, 앞으로는 재생의학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국내외 임상시험에 집중할 것이고, 이미 허가된 의약품의 허가 적응증 추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연구자, 유망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기본을 지키는 저희 테고사이언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정 기자] 네, 이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클로징 멘트] '라이징 K-바이오'. 오늘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더 알찬 소식 준비해서 다음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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