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북 오브 파이 (Book of pie)
북 오브 파이 (Book of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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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파이 (Book of pie)

Author: @bookof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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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함께 책을 읽고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 따분하고 지루한 독서토론은 이제 그만!

소설, 고전, 어린이(청소년), 비소설, 신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각기 색다른 관점으로 책을 바라보는 북 오브 파이.

일주일에 한 권, 흥미롭고 진지하면서 재치있고 유쾌한 책 나눔 속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354 Episo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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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뚱뚱한 소년 스탠리는 지옥같은 사막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린다. 그러나 비참한 상황 속에서 도리어 소년은 자신의 잠재력에 눈뜨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훌륭히 성장해 간다. 고난을 겪으면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고 기적을 믿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소년원의 강제 노동, 대대손손 이어지는 가문의 저주, 인종차별로 인한 비극적 사랑, 언뜻 보기에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인물과 장소, 사건이 질긴 인연과 운명의 끈으로 이어지며, 시종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1999년 전미도서상과 뉴베리 상을 수상하였다. 루이스 세커가 쓴 어린이 고전 중의 명작, 구덩이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타이틀 제목에 금의환향 중 '환향'이라는 단어가 쓰기 금지가 되어 있어 부득이하게 한문으로 썼습니다.) 1년만에 찾아온 북오브파이 제5의 멤버 사파리 님, 드디어 수년 간의 긴 박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오다. 급조 했지만 전혀 어설프지 않은 고품격 토론 방송, 2024년을 사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떻게 토론을 해야 할지 재미있고 쉽게 이야기합니다. 독서 토론계의 1타 강사 사파리 님과 웃고 떠드는 즐거운 대담 속으로 함께 들어가 봅니다.
10월 말의 어느 날 밤 젠이 얼마 전 열여덟 살이 된 아들 토드의 귀가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막 통금 시간이 지날 무렵 드디어 집 앞에 모습을 드러낸 토드. 그런데 아들은 갑자기 나타난 낯선 남자를 칼로 찔러 살해한다. 젠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남자가 누군지, 아들이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들이 경찰서에 끌려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날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젠은 자신이 하루 전날로 돌아와 있음을 깨닫는다. 아직 살인이 일어나지 않은 어제로. 그 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젠은 하루, 며칠, 몇 주, 몇 년을 뛰어넘으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젠은 과연 살인의 이유를 찾아내 미래를 바꾸고 아들을 구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장면 묘사,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 곳곳에 뿌려놓은 단서들이 빈틈없이 맞물리면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치밀한 반전,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을 특징으로 하는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은 소니 픽처스에서 영상화가 확정되었음은 물론 출간된 해에 〈가디언〉, 〈선데이타임스〉, 〈레드 매거진〉, 〈굿 하우스키핑〉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타임슬립과 스릴러 장르를 절묘하게 맞물려 놓은 인기작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봅니다.
2023년 다사다난했던 북오브파이의 한 해를 정리해 봅니다. 멤버들이 각각 가장 추천하는 책, 가장 재미있었던 방송,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까지 토끼해를 멋지게 마무리 해 봅니다.
2023 노벨상 수상, 욘 포세의 ‘대표작’ 아름다운 시와 음악처럼 이어지는 몽환적인 소설 『3부작』은 「잠 못 드는 사람들」과 「올라브의 꿈」 그리고 「해질 무렵」 세 편의 중편 연작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 작품은 2015년 북유럽문학 최고의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3부작』은 세상에 머물 자리가 없는 연인과 그들 사이에 태어난 한 아기의 이야기이다. 욘 포세는 가난하고 비루한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소박하고 거룩한 사랑, 쓸쓸한 희망과 좌절, 사라지는 것들과 영원히 이어질 것들을 그의 특유의 문장에 담았다. 최소한의 인물과 대사, 현실이지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름답고도 서글프며, 신비하고도 섬찟하게 읽힌다. 단순한 이야기 구도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예술과 운명, 양심과 죄, 가족의 탄생과 소멸 등 삶의 굵직한 주제들이 퍼져 있다. 마침표가 거의 없거나 쉼표만으로 이어지는 문장들도 이채롭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포세의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175회 - [고전] 오셀로

175회 - [고전] 오셀로

2024-01-1901:10:08

인종과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와 결혼한 무어인 장군 오셀로. 침략의 위험에 놓였던 사이프러스 섬의 수비에 성공한 그는 아내와 함께 더없는 행복을 누린다. 그러나 그의 기수 이아고는 자신이 갈망하던 부관의 자리를 캐시오에게 준 오셀로에게 앙심을 품고 두 사람을 향한 복수를 계획하는데… 고결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며, 누구보다 용맹스러운 장군. 그러나 의심의 그물에 사로잡혔을 때, 그는 불안에 휩싸여 아내를 증오하는 불행한 남자일 뿐. 모든 것은 질투에서 비롯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불리는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는 목숨을 다 바쳐 사랑했던 한 남자가 계략에 의해 한 순간에 질투와 분노로 막을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몰입도 있고 적나라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곳에 의심이 시작되는 아이러니를 잘 표현한 작품, 오셀로의 세계에 들어가 봅니다.
열일곱 살인 박욱은 엄마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자 할아버지 집이 있는 속초로 도주하듯 전학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사물함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하게 지내던 욱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어릴 적 친구인 성수의 제안에 욱!하는 마음으로 입부 테스트를 거쳐 수영부 ‘스피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알고 보니 수영부 해체 위기를 막기 위한 절친 성수의 꼬임이었다. 욱은 억울해하면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수영부 선배이자 약물 파문으로 추락해 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순간 욱은 수영에 대한 흥미도 잃고 스피드가 해체되든 말든 도망치고 싶어 하는데……. 그 와중에 수영부의 존폐 문제는 계속되고, 과연 욱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욱은 수영부를 지키고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까? 예능 PD 출신 작가 권석의 넥서스 경장편 수상작, 성장소설이라는 공식을 따르면서도 비인기 스포츠인 수영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꿈과 이야기를 잘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중독성이 없고 부작용이 없는 완벽한 진통제 NSTRA-14의 등장 이후 이 세계에서 고통은 신체적 통증의 일부로 축소되었다. 막대한 이익을 누리던 제약회사의 신성모독은 고통의 철학적 의미에 집착하는 신흥종교 '교단'에 의해 테러를 당하는 방식으로 응징을 당한다. 12년 후 과거의 테러사건과 연관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테러의 범인, 제약회사의 상속인, 교단의 추종자 등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는 각자의 고통에 관하여 쓴다. 해마체에 아로새긴 '기억'에서 출발해 체성감각 영역-변연계-전두엽-시상하부-온몸으로 이어지는 고통의 감각. 4년만에 장편으로 돌아온 정보라 작가의 신작,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설가가 남긴 내밀한 일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지금에 와서야 읽는 이에게 차라리 질기고 독한 농담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농담이라고 하기에 이 직감은 무척이나 날카롭다. ‘유선’은 “바위 같은 사랑”을 주었다고 믿었던 남편의 컴퓨터 파일에서 불륜의 흔적을 발견한다. “모든 게 좋아, 너의 모든 것.” 이라는 문장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직감한 유선은 불현듯 가려움증에 시달린다. 유선의 남편이자 세상을 등진 인물 ‘김주현’이 작가이기에, 이 소설은 어쩔 수 없는 기시감을 준다. 그러나 소설은 기시감을 뛰어넘는 사실과 구체를 남긴다. 떠난 자가 아닌 남은 자의 삶을 지독하고 차분하게 부려놓는 것이다. 정미경 소설에서 삶의 밀도는 유난히 높다. 남편의 부정을 추측함은 가려움증이라는 증세로 몸에 나타나고, 남편이 없는 삶의 빈궁함은 딸에게 뱉는 유선의 말로 발화된다. 이토록 정미경의 독한 농담과 직감은 그럼에도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냉정한 진실과 다름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 버트란트 러셀이 성인의 필독서로 꼽았으며, 지금까지 17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며 영화‧애니메이션‧뮤지컬 등으로 각색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 난센스와 의미가 풍부한 언어유희, 수학적 논리 등으로 버무려진 이 독특한 소설은,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오늘날 영원한 ‘어른의 동화’로 자리매김했다. “사랑하는 한 아이를 즐겁게 해줄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집필하면서 캐럴은 맨 처음 자신이 손수 삽화를 그리고 ‘땅속 나라에서의 앨리스의 모험’이라고 제목을 달아 영인본을 만들어 앨리스 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도 했다. 흰토끼를 따라 땅속 토끼굴에 빠져 모험을 시작하는 앨리스는 몸집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가 하면, 자신이 흘린 눈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그 눈물 연못가에서 여러 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몸통 없이 웃는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체셔 고양이, 후추 때문에 사납게 굴며 돼지 아기를 앨리스한테 던지는 공작부인, 여러 번 몸 크기가 바뀌어 갈 곳을 잃은 앨리스에게 조언을 건네는 무뚝뚝한 쐐기벌레, 미친 이들만 산다는 곳에서 영원히 차만 마시는 3월 토끼와 모자쟁이, 카드 몸집을 한 병사들과 시종일관 “저놈의 목을 쳐라”를 부르짖는 여왕과의 만남 속에서 천진하고도 유연한 상상과 의미의 전복을 꾀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대범한 태도로 “기껏해야 카드 한 벌일 뿐이야!”라며 기이한 모험 속으로 뛰어드는 “두 사람인 척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이 별난 아이” 앨리스의 뒤를 따르게 할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버트란트 러셀이 성인의 필독서로 꼽았으며, 지금까지 17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며 영화‧애니메이션‧뮤지컬 등으로 각색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 난센스와 의미가 풍부한 언어유희, 수학적 논리 등으로 버무려진 이 독특한 소설은,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오늘날 영원한 ‘어른의 동화’로 자리매김했다. “사랑하는 한 아이를 즐겁게 해줄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집필하면서 캐럴은 맨 처음 자신이 손수 삽화를 그리고 ‘땅속 나라에서의 앨리스의 모험’이라고 제목을 달아 영인본을 만들어 앨리스 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도 했다. 흰토끼를 따라 땅속 토끼굴에 빠져 모험을 시작하는 앨리스는 몸집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가 하면, 자신이 흘린 눈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그 눈물 연못가에서 여러 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몸통 없이 웃는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체셔 고양이, 후추 때문에 사납게 굴며 돼지 아기를 앨리스한테 던지는 공작부인, 여러 번 몸 크기가 바뀌어 갈 곳을 잃은 앨리스에게 조언을 건네는 무뚝뚝한 쐐기벌레, 미친 이들만 산다는 곳에서 영원히 차만 마시는 3월 토끼와 모자쟁이, 카드 몸집을 한 병사들과 시종일관 “저놈의 목을 쳐라”를 부르짖는 여왕과의 만남 속에서 천진하고도 유연한 상상과 의미의 전복을 꾀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대범한 태도로 “기껏해야 카드 한 벌일 뿐이야!”라며 기이한 모험 속으로 뛰어드는 “두 사람인 척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이 별난 아이” 앨리스의 뒤를 따르게 할 것이다.
가장 작은 무녀리 돼지로 태어나, 보잘것없고 더러운 존재라고 무시당하던 돼지 윌버와 잔인하고 피에 굶주려 보이는 거미 샬롯은 친구가 된다. 샬롯은 크리스마스 햄이 될 위기에 처한 윌버를 구하기 위해 ‘근사한 돼지’, ‘눈부신 돼지’, ‘겸허하기까지 한 돼지’로 윌버를 새롭게 명명한다. 윌버는 그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또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배워 간다. 《샬롯의 거미줄》은 작은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아기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을 비롯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이다. 거대한 스케일도, 기상천외한 모험도 없는 이 이야기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돼지는 더럽다는, 거미는 징그럽다는 편견을 넘어서 주인공 윌버와 샬롯이 그 누구보다 값진 우정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작은 무녀리 돼지로 태어나, 보잘것없고 더러운 존재라고 무시당하던 돼지 윌버와 잔인하고 피에 굶주려 보이는 거미 샬롯은 친구가 된다. 샬롯은 크리스마스 햄이 될 위기에 처한 윌버를 구하기 위해 ‘근사한 돼지’, ‘눈부신 돼지’, ‘겸허하기까지 한 돼지’로 윌버를 새롭게 명명한다. 윌버는 그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또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배워 간다. 《샬롯의 거미줄》은 작은 시골 농장에서 태어난 아기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을 비롯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이다. 거대한 스케일도, 기상천외한 모험도 없는 이 이야기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돼지는 더럽다는, 거미는 징그럽다는 편견을 넘어서 주인공 윌버와 샬롯이 그 누구보다 값진 우정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향유가 일상화되면서 창작 윤리에 대한 질문도 끝없이 제기되는 오늘날, 언젠가부터 많은 관객과 독자,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라는 말이 빈번하게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간명한 슬로건은 당초 현실의 잔혹 범죄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을 규탄하기 위해 대두됐지만, 머잖아 창작 서사 전체를 아우르는 원칙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매혹과 연민의 시선으로 악인과 악행을 묘사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향해 이들 작품이 악을 비호하고 합리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악인의 서사 자체를 비윤리와 동일시하는 사고방식이 널리 확산된 것이다. 『악인의 서사』에 수록된 많은 글들은 실제 작품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악인의 서사라는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고찰해보도록 유도한다. 기존에 악인의 서사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지극히 일반론적이고 당위적인 차원에서 창작자의 윤리 법칙을 논하거나 실제 범죄를 넘어 허구의 창작물에서까지 악인의 서사를 배제하는 게 옳으냐는 물음을 중심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악인의 서사』는 지금껏 추상적 차원에서 되풀이된 논쟁에 매몰되기보다 온갖 시대, 장르, 매체를 아우르는 유명 작품 속 악인의 사례를 소환해, 창작물에서 악인 또는 악이 어떤 효과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묻고 답하는 데 주된 초점을 맞춘다.
콘텐츠 향유가 일상화되면서 창작 윤리에 대한 질문도 끝없이 제기되는 오늘날, 언젠가부터 많은 관객과 독자,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라는 말이 빈번하게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간명한 슬로건은 당초 현실의 잔혹 범죄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을 규탄하기 위해 대두됐지만, 머잖아 창작 서사 전체를 아우르는 원칙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매혹과 연민의 시선으로 악인과 악행을 묘사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향해 이들 작품이 악을 비호하고 합리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악인의 서사 자체를 비윤리와 동일시하는 사고방식이 널리 확산된 것이다. 『악인의 서사』에 수록된 많은 글들은 실제 작품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악인의 서사라는 문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고찰해보도록 유도한다. 기존에 악인의 서사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지극히 일반론적이고 당위적인 차원에서 창작자의 윤리 법칙을 논하거나 실제 범죄를 넘어 허구의 창작물에서까지 악인의 서사를 배제하는 게 옳으냐는 물음을 중심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악인의 서사』는 지금껏 추상적 차원에서 되풀이된 논쟁에 매몰되기보다 온갖 시대, 장르, 매체를 아우르는 유명 작품 속 악인의 사례를 소환해, 창작물에서 악인 또는 악이 어떤 효과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묻고 답하는 데 주된 초점을 맞춘다.
25세의 미혼여성 안진진.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그리고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여기에 소설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모는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르다.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 안진진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양귀자 소설이 늘 그렇듯, 『모순』 또한 작가의 날렵하고 섬세한 문장들이 얼핏 도식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들 일상의 지극히 사소하고 하찮은 에피소드들을 선별하여 소설을 진행시키는 양귀자만의 잘 짜인 소설적 구성도 짚어내지 않을 수 없다.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는 극명한 인생의 대비로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강렬하게 들려준다. 이것이 아마도 양귀자 소설의 힘일 것이다.
25세의 미혼여성 안진진.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의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그리고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이 가족이다. 여기에 소설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모는 주인공 안진진의 어머니와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인생행로는 사뭇 다르다. 부유한 이모는 지루한 삶에 진력을 내고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 안진진은 극단으로 나뉜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이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양귀자 소설이 늘 그렇듯, 『모순』 또한 작가의 날렵하고 섬세한 문장들이 얼핏 도식적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삶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들 일상의 지극히 사소하고 하찮은 에피소드들을 선별하여 소설을 진행시키는 양귀자만의 잘 짜인 소설적 구성도 짚어내지 않을 수 없다.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는 극명한 인생의 대비로 작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강렬하게 들려준다. 이것이 아마도 양귀자 소설의 힘일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는 김시습의 현실 인식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들로 주인공들이 처한 결핍과 부재의 상황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다. 주인공이 겪고 있는 고독하고 부정적인 현실은 작가 김시습의 정치적 좌절과 이에서 비롯된 현실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였으나 계유정난(癸酉靖難) 이후 비분강개하여 공부를 접고 평생 방랑하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과 세상이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박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이러한 비극적 현실 인식은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다섯 작품 모두 새로운 만남이나 세상의 인정을 갈망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원하던 만남을 이루거나 인정을 받게 되지만 결국은 다시 혼자 남거나 세상을 등지는 결말을 맞게 된다. 그러나 이 비극적 결말은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장치는 환상을 통해 새로운 미감을 낳는다. 특히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시들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작품 전체에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는 김시습의 현실 인식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들로 주인공들이 처한 결핍과 부재의 상황이 중요하게 부각되어 있다. 주인공이 겪고 있는 고독하고 부정적인 현실은 작가 김시습의 정치적 좌절과 이에서 비롯된 현실 인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장래가 촉망되는 수재였으나 계유정난(癸酉靖難) 이후 비분강개하여 공부를 접고 평생 방랑하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과 세상이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마치 ‘둥근 구멍에 모난 자루를 박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이러한 비극적 현실 인식은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다섯 작품 모두 새로운 만남이나 세상의 인정을 갈망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원하던 만남을 이루거나 인정을 받게 되지만 결국은 다시 혼자 남거나 세상을 등지는 결말을 맞게 된다. 그러나 이 비극적 결말은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소통이라는 장치는 환상을 통해 새로운 미감을 낳는다. 특히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시들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작품 전체에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는 폭풍우 치는 밤에 폭우를 피해 오두막에 숨습니다. 가부와 메이는 서로가 늑대와 염소인 줄 까맣게 모른 채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됩니다. 가부와 메이는 헤어지면서 둘만의 비밀 신호를 정하고, 맑은 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는데…… 먹이사슬의 운명을 벗어나 이들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1994년 출간 이후 175만부가 팔린 치명적 매력의 그림책 이야기, 늘 언제나 먹이일 수 밖에 없는 메이와 염소고기를 좋아하는 먹보 가부는 폭풍우 치는 날 밤, 운명적 만남을 통해 친구가 됩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가부는 본능을 참고 먹이인 메이를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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