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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버린 인생에게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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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버린 인생에게 바치는 시

Autho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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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는 원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내어 읽는 것이다.
시를 읽어보자. 아니면 듣기라도 하자.
우울한 그대에게, 죽고 싶은 그대에게, 어설픈 격려보다는 차라리 그 우울과 절망을 부채질하는 시가 더 어울린다.
특히나 마음이 지옥인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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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 이영광

투명 / 이영광

2019-09-0900:15

세상이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위로다 집 팔고 세 얻어 휴일에 이사하는데, 동네에서 동네로 옮겨가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희망 따위로 여기 살진 않았지만 나도 모를 열망에 휩싸여 중얼거리다 문득 집을 잃었지만, 집이 무기인 시절에 십년 면벽이 희망 익스프레스에 실려가는 걸 대낮의 아파트만 천개의 눈을 뜨고 멀뚱멀뚱 내려다본다 투명 이불 투명 책상 투명 바가지 투명 옷 야반도주하십니까 훔치는 중이십니까, 물어주길 바랐지만, 바라려고 애썼지만 내가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위로다 투명인간은 땀을 뻘뻘 흘렸다! 괜찮다, 새집엔 빈 벽이 많다 사라진 짐들은 밤이면 나타나리라 나도, 나타나리라 장물아비처럼 낯선 거실에 앉아 투명 소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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