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고전이 재밌다,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고전이 재밌다,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Claim Ownership

고전이 재밌다,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Author: 나리쌤,쓸,하니,아지,쟝

Subscribed: 2Played: 39
Share

Description

고전은 지루하다? No, No!
고전이 재미있어지는 시간,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고전 문학을 우리네 일상과 연결하여
소소하고 편안하게 풀어봅니다.
92 Episodes
Reverse
고립된 환경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폭풍의 언덕을 읽고 가장 먼저 이야기한건 무엇보다도 환경 그 자체였어요.워더링 하이츠와 스러시크로스 — 단 두 집. 다른 마을 사람도 없고, 가끔 의사 한 명 나올 뿐. 그 좁은 세계 안에서 사람들은 왜 저럴까, 왜 거기서 못 벗어날까하는 이야기였어요. 섬에서 자랐다는 쓸님은 말했어요. "낯설지 않아요. 그런 걸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한정된 공간 안에서는 베스트를 찾는 게 아니라 익숙한 것 안에서 선택하게 된다고. 그러다 보니 더 꼬이고, 나쁜 일이 일어나도 거기서 헤어나질 못한다고. 반대로, 작은 시골마을에서 폐쇄적인 환경이 너무 싫어서 떠나온 하니는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더 싫었나 봐요." 작은 회사, 섬마을, 두 가문만 존재하는 황야. 닫힌 세계일수록 인간의 본성은 더 날것으로 드러납니다. 교류가 없으니 나를 바꿀 기회도 없고, 위치는 빠르게 고정되고, 비밀도 없어요. 그냥 다 보여요. 그래서 더 무섭고, 그래서 더 솔직합니다. 에밀리 브론테는 그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황량한 요크셔 들판, 고립된 목사관에서 자라며 사람들을 조용히 관찰했던 작가. 화려한 장미 정원보다 히스꽃 핀 황야를 좋아했던 사람. 어쩌면 그 좁은 세계야말로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그녀에게 가장 자유로운 곳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에피소드, 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러시아의 야스나야 폴랴나 숲속에는 '톨스토이'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 흔한 묘비도, 십자가도, 이름 석 자조차 적혀 있지 않고 그저 소박한 초록색 흙더미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생전 '내 시신을 묻을 때 어떠한 의식도 치르지 말고, 나무 관 하나에 담아 숲속 협곡 곁에 묻어다오'라는 뜻을 여러번 밝혔습니다. 평생을 화려한 명성과 부귀 속에 살았던 그가 왜 이토록 '아무것도 없는' 무덤을 원했을까요? 그가 탐구했던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었을까요? 소설 속 이반 일리치는 집을 장식한 비단 커튼과 골동품, 그가 공들여 쌓아온 사회적 지위가 죽음이라는 고독 앞에서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함을 깨닫습니다. 톨스토이가 자신의 무덤에서 모든 장식을 걷어낸 것은, 소설 속 이반이 겪은 깨달음과 묘하게 겹쳐보입니다. 과연 이반 일리치 보다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우리 삶의 진정한 우선순위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전에 가려져 있던 '삶'의 민낯을 파헤쳐 봅니다. 이반 일리치는 성실한 판사지만, 그의 삶에는 교묘한 '회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 대신 껍데기뿐인 '품위'를 추구합니다. 가정에서의 '불쾌하고, 힘들고, 고상하지 못한 일들'로부터 철저히 도망치면서요.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밟아버릴 수 있다는 특권의식에 젖어 살던 그가 병에 걸려 의사를 만났을 때, 톨스토이는 가혹하게 정직한 거울을 비춥니다. '의사의 저 거만한 얼굴, 내가 법정에서 짓던 바로 그 표정이야!' "그래, 나는 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상상했지.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던 거야. 분명 사람들 눈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어. 하지만 정확하게 그만큼씩 삶은 내 발아래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아무런 죄가 없다고 변명하던 이반은 비로소 서글픈 진실을 깨닫습니다. ------------------------- 최근 나태주 시인의 <풀꽃 인생수업>에서 이와 맞닿은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15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무색할 만큼, 삶의 민낯은 닮아 보입니다. "가족이라는 게 굉장히 따분하고, 곤란하고, 아주 짜증나고, 힘들고, 제일 어려운 관계입니다. 제일 좋은 모습도, 제일 나쁜 모습도 가장 많이 보게 됩니다. 증오도, 사랑도 공존하는 관계, 즉 애증 관계입니다. (p.168) 그런 가족이 애틋해지는 순간이 어떤 때입니까? 바로 내가 아플 때입니다. 내가 약해질 때에요. (p.(101) 제가 나이를 먹고 나니, 나이든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더라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내에게 이해 받으며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아내에게 용납받는 것입니다. (p.168)" - <풀꽃 인생수업> 中 - 죽음이라는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누구에게나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어떤 마음으로, 누구의 손을 잡고, 어떤 길을 따라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지난 1편에 이어 오늘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 줄거리를 따라가며, 주인공 이반의 삶을 마주해 봅니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것이었다." 소설 속 이반은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예심 판사가 되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매력적인 아내를 만나 아름다운 집을 가꾸고 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엄친아'이자 성공한 중산층의 표본이었습니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왜 그의 '평범한 삶'을 '끔찍했다'고 표현했을까요? 이반은 복잡하고 불쾌한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가볍고, 유쾌하고, 고상하게 사는 것'을 추구했어요. 그러다 아내의 임신으로 결혼 생활이 삐걱대자 그는 집 대신 업무에 몰두하며 '산뜻한 관계'만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승리하는 '게임' 같은 삶을 살았고, 그 너머의 진짜 인생은 외면했습니다 새 집의 커튼을 달다 옆구리를 다친 사소한 사고. 그 작은 충격은 이반이 공들여 쌓아온 '빛나는 응접실' 같은 삶을 서서히 무너뜨립니다. 육체적 아픔 보다 그를 더 괴롭힌 것은 '나처럼 열심히 산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라는 억울함과 주변인들의 위선적인 태도였습니다. 죽어가는 이반을 보며 연금과 지원금을 먼저 걱정하는 아내, 이반의 자리를 탐내는 동료들의 모습은 과연 남의 이야기일까요? "죽음을 끝낸다." 죽기 한 시간 전, 자신보다 남겨진 이들을 가엾게 여기며 빛을 발견한 이반이 던진,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고통스런 통증 끝에 이반이 마주한 진실을 함께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고전이 재밌다' 는 2월 방학을 잘 보내고, 러시아 문학으로 3월을 시작합니다. ^^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요. 보통 톨스토이 작품 하면, <안나 카레니나>나 <전쟁과 평화> 같은 방대한 분량에 엄두가 나지 않곤 하죠. 하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그런 벽돌급 두께의 책이 아닙니다.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자비로운 분량의 얇은 책, '나도 드디어 톨스토이 한 권 다 읽었다!'고 외칠 수 있는 입문용 명작, 바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입니다. "러시아 문학은 이름이 너무 어려워요!" 하시는 분들도 걱정 마세요. 이름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러시아 문화 이야기부터, 19세기 중산층 남성의 삶을 통해 돌아본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까지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책 속에서는, 가슴 보다 '머리'로 세상을 살아가던 평범한 가장 이반이 죽음의 문턱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고뇌를 들여다 봅니다. 책 밖에서는, '찐귀족 금수저'로 태어나 방탕한 유흥을 즐기면서도 도덕적 성찰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았던 작가 톨스토이의 모순적인 삶도 함께 짚어보았어요. 어린시절부터 가족들의 죽음을 잇달아 겪으며 늘 죽음의 그림자와 함께했던 톨스토이가 1880년대에 던진 질문은 2026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물론, 톨스토이 특유의 '지나치게 도덕적인 메시지'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생각하게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꼰대의 훈수가 될 수 있는 이 묘한 매력! 엄지작가들의 솔직한 호불호도 함께 느껴 보세요.
드디어 모파상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엔 두 개의 단편을 담았어요. <쓸모없는 아름다움> 에도 <달빛>에서처럼 부부가 등장합니다. <달빛>의 '대문자 T' 남편보다 더한 자기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남편이 등장해요. 아름다운 아내가 사교계에 나가는 걸 견딜 수 없는 남편, 그녀의 아름다움을 쓸모없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애를 연달아 7명이나 낳게 하며 그녀를 출산과 육아에 가둡니다. 어느날 아내는 남편에게 복수하고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일곱 아이 중 한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니예요" 남편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아름다움이 오히려 굴레가 된 아내의 서늘한 복수극, 아내의 무쓸모 아름다움, 가치를 찾아갈까요? 분위기를 확 바꿔서 이번엔 <손> 이야기입니다. 요즘처럼 과학이 다 해 먹는 시대엔 "에이, 귀신이 어디 있어?" 싶겠지만, 이 당시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공포에 진심이었거든요. 어느 영국 신사의 집에 쇠사슬로 묶여 있던 박제된 손, 그런데 그 손이 어느 날 주인의 목을 졸라 죽였다면 믿으시겠어요? 마치 '아담스 패밀리'의 씽(Thing)이 흑화한 것 같은 이 기괴한 사건을 판사는 아주 담담하게, 하지만 소름 끼치게 들려줍니다. 달빛 아래 흰머리처럼 우리 마음속에 선명한 자국을 남길 모파상의 이야기 함께해요~
목걸이의 여주인 루아젤은 하급 공무원의 아내예요. 운이 없게도 말이죠.(지금으로선 이해 불가) 어느날 파티에 초대받고 친구의 목걸이를 빌리는데, 이 목걸이를 잃어버립니다. 이 목걸이를 친구에게 돌려주기 위해 빚을 냈고, 이 빚을 갚는 데 10년이 걸리죠. 그리고 어느날 목걸이의 주인인 친구를 만나는데...다들 아시죠? 허영에 대한 벌치고는 가혹한 10년이예요.( 최근 목걸이 사건을 보니 판단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이걸 루아젤의 허영 탓으로만 돌릴 수 있나요? 사치와 향락에 빠져 정신 못차리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는 정말 무죄인가요? 그걸 묻기 위해 우리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까지 끌어와봅니다. 될대로 되라지가 아니고 진짜 이걸로 보고서를 작성한 예가 있어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모파상 단편집> 네번째 이야기 <달빛>입니다. 여기 의가 좋은 자매가 있습니다. 동생은 스위스 여행에서 돌아온 언니를 반갑게 맞이하죠. 오랜만에 만난 언니, 아직 꽃다운 나이인데 갑작스럽게 흰머리카락이 한뭉텅이가 생겼어요. 대관절 무슨 일일까요? 언니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언니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24살의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언니 부부는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요. 아름다운 자연이 사랑을 속삭이는 그런 곳말입니다. 마차를 타고 가다가 동틀 무렵 아름답게 빛나는 햇빛을 보자, 언니는 갑자기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언니는 남편과의 키스 타임을 노리지만, 대문자 T인 남편, "갑자기?" 따위의 반응을 날려서 아내에게 면박씩이나줍니다. 언니는 증기가 꽉 찬 보일러실이 된 것처럼 터져나가기 직전의 마음을 품고 달빛 가득한 호숫가를 걷다가 한 청년 변호사를 만나는데요. 그 달빛 아래서 갑자기, 증기가 분출합니다.(구체적인 건 방송으로 확인해주시지요) 달빛아래 사랑은 언니의 흰 머리카락으로 형상회되어 영원히 남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성하게 자라날 흰머리로 희석될 달빛 아래 사랑, 그래도 언니는 그날의 은빛 머리카락만은 알아볼까요? 한편, 뭔가 억울한 남편 그는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예요. 아지의 남편처럼요. 아지 경험에 따르면 그건 용량 차이라네요. 주사기 용량처럼. 쉽게 달아오르는 건 용량이 작아서일 수도 있다고 말예요. 그때그때 분출할 수 없다면 용량을 키워야 할까요?뭔가 설득력이 있습니다. 맺음하자면 흰머리의 이유, 달빛이라면 괜찮으시겠어요?
<비곗덩어리>두번째 이야기예요. 첫번째이야기에선 엘리자베트 루세가 독일인과 하룻밤을 보낼 것인지, 즉 피난 동행들의 이기적인 요구(장교의 요구보다 더 저질스러운) 궁금증을 자아내며 끝이 났었죠.엘리자베트 루세는 일행들의 반협박성 분위기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독일군과 하루밤을 보내고 피난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은 물론 타인을 위해 영웅적인 행동을 했지만 결과는 전날밤보다 더 처참해요. 그런데 피난길의 좁은 마차 안에서 일행들의 행동은 엘리자베트 루세에게 모멸감을 줍니다. 어젯밤보다 더 끔찍한 시간을 맞은 엘리자베트 루세. 흔들리는 마차 안의 좁은 공간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네요. 그런 한편 씁쓸한 웃음이 터져나와요. 하룻밤을 원하는 독일군 VS 피난자 일행 누가 더 끔찍한지는 엄지작가들의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참참.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휘파람 소리와 여주인공의 흐느낌이 교차하는 마차 안의 풍경은 정말 압권입니다. 꼭 책으로 읽어보셔야 합니다~
<모파상 단편선>에서 가장 길고 가장 신랄하고 재미있고, 슬픈 소설일 겁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들어봐주시길 권합니다^^ 때는 1870년 프랑스와 독일(프로이센)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프랑스가 패하고 독일의 지배를 받던 때입니다. 루앙지역의 몇몇 인물들은 르아브르로 피난을 가기로 합니다. 동행은 백작 부부, 상인 부부, 의원 부부, 수녀 2명, 공화주의자 총각 코르니데, 그리고 도시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창녀 엘리자베트 루세양입니다. 그녀는 비계덩어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난 도중 머무른 여관에서 독일인 장교가 엘리자베트 루세양에게 하룻밤을 요구하는데요. 루세양은 당연히 싫습니다. 창녀지만 독일인에게는 절대로 싫거든요. 하지만 함께 피난 중인 사람들은 루세양을 꼬드기는 데 열을 올립니다. 독일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더이상 피난을 갈 수가 없으니까요. 궁지에 몰린 루세양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모파상의 <목걸이> 모르시는 분~~~? 역시 없군요. 읽으신 분~~~~? 역시....(언급 않겠습니다.) 엄지작가들도 사정이 비슷해요. 애들 키우면서 그림책으로는 읽어봤지만 그의 단편집을 읽은 건 저도 처음입니다. 함께 읽어보니 그의 작품들은 뜨겁게 차갑네요. 아 뜨거워 해야 할지, 앗 차가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모파상은 인간들의 속내를 벗기고 벗기고 또 벗겨요. 매스를 든 소설가 같달까요.잘못하면 그의 칼에 베입니다. 인간을 한 겹 한 겹 벗기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은 건 무엇일까요. 쓰고보니 다소 감상적이군요. 그의 작품 결이 다양해서 이런 글은 실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맨스, 환상문학, 리얼리즘 문학 등 그의 취향은 다양해요. 저희가 함께 이야기나누는 작품은 5편입니다. 1부에서는 모파상 단편선을 읽은 느낌과 작가 이야기입니다. 2부: <비곗덩어리> 3부 : <비곗덩어리> 4부 : <달빛> 5부 : <목걸이> 6부 : <쓸모없는 아름다움>과 <손> 모파상 단편집이 워낙 많아요. 저희가 읽은 책은 열린책들의 모노에디션 <모파상 단편선>입니다. 저희가 읽기에 번역이 아주 좋았어요. 함께 읽어요~
끝을 모르던 도리언 그레이의 젊음과 아름다움은 결국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막을 내리게 됩니다. 아름다움을 쫓는 그의 집착에 가까운 욕망도, 이 책에 녹여낸 작가의 유미주의도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엄마들에게는 한 발자국 떨어진 세상처럼 느껴집니다. 좀 더 젊었을 때 읽었다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을까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의 진한 색을 그들이 보았다면 이토록 비극적인 결말은 만들어내지 않았을까요? 아름다움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서른'이라는 단어가 젊음이 꺾임을 단면적으로 드러내는 단어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마흔'이란 단어도 그리 늙음과 가까워보이진 않지만요. 서른이 되면 얼마나 슬플까, 내 젊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기분은 어떨까 등을 떠올리며 나이드는 것을 슬퍼했었던 20대 초반의 두려움이 무색하게 저의 서른은 너무나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둘째를 낳아 키우기에 정신없었거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렇게 난리던 그 나이가 이렇게 덤덤할 수도 있는 거였나 싶기도 했고요. 다른 엄마들에 비해 꽤 어린 편이었기에 외려 '젊음'에 이전보다도 더 가까운 기분으로 가뿐하게 지냈습니다. 도리언은 늙지 않는 외모와 많은 재산, 시간을 이용해 쾌락을 끊임없이 추구합니다. 내 대신 늙어주고, 내 대신 추해질 초상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러나 살아가기 위한 필수 과정인 나이듬, 즉 '성숙'을 거치지 않고 있는 도리언의 삶은 어딘가 너무나 지루하고 허전합니다. 늙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행복하기만 한 일일까요? 도리언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늙음은 그의 걱정대로 추하기만 한 걸까요?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이 사랑했던 시빌 베인의 비극적인 죽음을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적인 현실 앞에서도 도리언은 이 비극에 절절히 통감하지 못하는 자신을 혼란스러워하고, 헨리는 그런 도리언에게 이 사건을 '사랑으로 인해 일어나고 죽음으로 완성된 예술'로 치환하며 도리언에게 그 비극의 주인공이자 관객이 되라고 속삭입니다. 헨리의 말에 안도와 공감을 느낀 도리언은 곧바로 자신의 슬픔을 미학적인 경험으로 바꾸어버리며, 시빌의 죽음이 자신의 삶이라는 '예술품'에 더해진 감각적이고 강렬한 색채라고 합리화합니다. 감정적인 책임을 지는 대신, 자신의 삶 전체를 무대삼아 벌어진 이 드라마를 냉정하게 지켜보는 '영원한 관객'의 역할을 택하며 현실을 회피합니다. 예술로 치환된 삶은 땅을 밟고 있는 삶과 온전히 분리될 수 있을까요? 도리언에게 그렇게 충고하던 헨리 자신은 정작 어떤 삶을 살고 있었나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지 함께 상상해 보면서, 저희의 책수다 즐겁게 들어주세요^^
장미와 사랑에 빠진 어린 왕자처럼 순수한 사랑에 빠진 도리언 그레이. 하지만 연인 시빌 베인의 형편없는 연기에 그의 마음은 차갑게 식고, 그는 곧 잔혹한 말로 그녀를 버립니다. 집에 돌아온 도리언은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합니다. 완벽했던 자신의 초상화에 잔인한 미소가 새겨진 것을 발견한 것이죠! 젊음과 아름다움을 지키고파 초상화에게 영혼의 짐을 떠넘기기로 했던 그의 기도가 현실이 된 순간, 이제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바뀌는 건 초상화고 나는 항상 지금 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외침은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유능한 화가 바질 홀워드의 뮤즈가 된 완벽한 미소년, 도리언 그레이. 그의 아름다움은 영원히 박제되어 초상화에 담깁니다. 하지만 이 완벽한 초상화의 완성이 준 기쁨은 바질의 친구, 헨리 워튼 경이 도리언에게 속삭인 몇마디 말들로 인해 순식간에 깨집니다. 악마라는 존재를 직접 부르기 꺼려한 사람들이 그에게 붙인 익살스럽고 익숙한 이름'Old Harry'처럼, 헨리 경은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얼굴로 도리언에게 접근하여 '선악과'와도 같은 진실을 속삭입니다. “젊음이 사라지면 아름다움도 같이 사라질 거예요. 그리고 돌연 깨닫게 되겠죠, 앞으로는 승리할 일이 없다는 걸.” 헨리 경은 늘 진실을 관통하지만, 그 따끔함은 도리언의 눈을 밝히는 동시에 독이 됩니다. 그는 이 모든 고통에서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는, 뾰족한 뿔을 숨긴 악마입니다. 도리언은 눈물을 글썽이며 외칩니다. 자신이 잃어버릴 아름다움을 왜 초상화는 영원히 누리느냐고. 그리고 간절히 바랍니다. 초상화가 대신 늙고 추해지기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시작인 1, 2장을 통해, 우리는 이 질문을 던져봅니다. 도리언이 자신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것은 그에게 득이었을까요, 독이었을까요? 그의 위험한 소원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어떤 길로 이끌어갈까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행복한 왕자>를 쓴 작가, 오스카 와일드. 이 극단적인 두 작품은 '아름다움'이라는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귀한 희생을 찬양했던 작가가, 영원한 젊음에 집착한 이야기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름다움이 전부였던 탐미주의자, 오스카 와일드의 삶과 작품 세계를 '내면의 아름다움'을 채워가는 미모의 한국 여성 5인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나눕니다.
쓸이 돌아왔습니다. <동물 농장> 편 녹음 날 참여 못했던 그녀. 이번 쿠키 편에서 뒷북을 제대로 울립니다. 문예출판사 책에 실린 조지 오웰의 서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 벤자민과 몰리 그리고 개, 운명을 이루는 타고난 바와 자유의지 그리고 미지의 결정적 한 가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솔직히 말해서 본편 보다 재미있는 쿠키편입니다 ^^
보통 우화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면서 끝을 달달하고 모호하게 남겨두지만,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다릅니다. 시간이 흘러 그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냉소적이고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마지막 10챕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 "세월이 흘렀다." "Years passed." <동물 농장> 결론 부분 이야기 했습니다. 말 수가 줄고, 한숨이 더 많이 나오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보고 싶지 않다고 눈을 감아 버리면, 계속 반복될 현실 같은 우화, 우화 같은 현실입니다. * 아지, 나리, 하니, 쓸, 쟝. 어쩌다 함께 읽는 다섯 명이서 팟캐스트를 합니다. *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30~40대입니다. 온라인 원서 읽기 V-Club에서 책 읽고 톡 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떠들다 만나게 되어 '엄지 작가'라 명명했습니다. 그 톡 방에 작가들 꽤 많아요. 물론, 진짜 작가는 아니에요, 아직. 팟빵 기준 대략 80편 정도 올렸으니, 100편이 눈에 보입니다. 계속 가보겠습니다.
책 속 동물들이 다 어디서 본 사람들 같아요. 이번 분량에서는 돼지 나폴레옹의 군주 행보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사실 조직 안에 매우 있을 법한 캐릭터입니다, 발아래 사람들을 두고 위세를 과시하는 캐릭터 나폴레옹이요. 나폴레옹 편에 딱 붙어서 말로 묘하게 기억을 왜곡시키고 사람들을 휘두르는 스퀼러도 썩 낯설지 않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 아니 두 세번쯤 겪어 본 사람들 같습니다. 공공의 적 '스노우볼'은 어느 사회에나 있죠. 이상한 일이 생기면 다 스노우볼 탓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고 맹목적으로 외쳐대는 양들도 상당한 기시감이 듭니다. 예쁘고 맛있는 것만 좇는 몰리는 어떻고요. 다 아는 듯 저 멀리서 '잘해봤자지' 하며 떨어져 있는 벤자민도, '내가 더 열심히 하면 된다' + '나폴레옹은 (지도자는) 항상 옳다'는 복서도 어디서 분명 본 적 있습니다. 읽을수록 화가 나고, 또 뜨끔해지는 책입니다. * 아지, 나리, 하니, 쓸, 쟝. 어쩌다 함께 읽는 다섯 명이서 팟캐스트를 합니다. *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30~40대입니다. 온라인 원서 읽기 V-Club에서 책 읽고 톡 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떠들다 만나게 되어 '엄지 작가'라 명명했습니다. 그 톡 방에 작가들 꽤 많아요. 물론, 진짜 작가는 아니에요, 아직. 팟캐스트가 유뷰트랑 곧 통합한다고 해서 팟빵과 네이버 오디오에 올리고 있어요. 띄엄 띄엄. 꾸준히요. 팟빵 기준 대략 80편 정도 올렸으니, 100편이 눈에 보입니다. 계속 가보겠습니다.
loadi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