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아무튼,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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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팟캐스트
Author: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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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제철소, 코난북스가 함께 만드는 '아무튼,' 시리즈를 팟캐스트로 만나세요!
23 Episo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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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아무것도 아니게 고여 있는 것보다는 어느 쪽으로라도 흘러가는 편이 낫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술은 제2의 따옴표다. 평소에 따옴표 안에 차마 넣지 못한 말들을 넣을 수 있는 따옴표. 누군가에게는 술로만 열리는 마음과 말들이 따로 있다.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뾰족한 연필심은 뚝 부러져 나가거나 깨어지지만, 뭉툭한 연필심은 끄떡없듯이, 같이 뭉툭해졌을 때에서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말들이 있다. 쉽게 꺼낼 수 없는 말들.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영원히 속에서 맴돌며 나도 상대도 까맣게 태워버릴지 모를 말들. 꺼내놓고 보면 별것 아닌데 혼자 가슴에 품어서 괜한 몸집을 불리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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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뽁뽁이를 터뜨릴 때마다 정처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뽁뽁이 하나에 술과의 추억과 뽁뽁이 하나에 술을 향한 사랑과 뽁뽁이 하나에 숙취의 쓸쓸함과 뽁뽁이 하나에 그럼에도 다음 술에 대한 동경과 뽁뽁이 하나에 에세이와 뽁뽁이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우, 그래, 술책을 쓰자. 술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술과 얽힌 나만의 이야기를. 술과 함께 익어간 인생의 어느 부분에 관해서. 써보자. 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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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얘기한다
당신이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땀 좀 흘려도 괜찮고, 가방 좀 바닥에 내려놔도 괜찮고, 맨바닥에 앉아도 괜찮다. 멋 좀 부리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아지는 것이 많아지면서 왜 그동안 그것들이 괜찮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아니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당연히 괜찮지 않다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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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것, 건강한 것,
그런 것들을 계속하고 싶어졌다
“요가가 뭐죠?”
빈야사 강사 트레이닝을 받을 때였다. 첫 이론 시간에 선생님이 요가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다들 ‘사랑’, ‘호흡’, ‘합일’, ‘연결’, ‘평화’ 등등온갖 아름다운 단어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내 차례가 왔고 나는 마지못해 내가 정말 느끼는 요가에 대해 얘기했다.
“고통.”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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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나는 자꾸 식물의 세계로 도망친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변해가도 나에게는 흙과 식물이 있다. 식물이 주는 에너지가 아직까지 나에게 영험함을 발휘하고 있다. 내가 모두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들이 계속 나를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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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씨앗에는 의지가 있고 모든 이파리에는 이유가 있다”
식물의 세계에 들어서면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안전하고 커다란 초록색 원이 생긴다. 그 안에 들어간다. 불안은 나를 쥐고 흔들지만 식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나는 조금씩 평화를 얻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기가 자연스럽게 스스륵 지나간다. 물론 언제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엔 무사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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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호텔 방과 고요한 수영장의 도시, 방콕
뜨거운 태양 아래를 소요하는 아주 보통의 연애담
"나는 우리가 오래오래 방콕을 좋아하면 좋겠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서로를 잃어버릴까 봐 두 손을 꼭 붙잡아야 하는 그런 나이가 되더라도 함께 방콕을 여행하면 좋겠다.
그리고 애인도 나와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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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나: 마사지사가 나더러 한국인이냐고 묻는 거야. (...) 그러더니 대뜸 자기는 한국이 좋다는 거야.
애인: 한국이 좋다고? 왜?
나: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신대. 근데 내가 거기서 아, 그러시구나, 한국을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으면 됐을 텐데, 아, 저는 한국이 싫어요, 한국보다 태국이 더 좋아요, 태국이 최고입니다, 해버린 거지.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자기는 아니라고, 자기는 태국은 싫다고 고개를 젓더라고. 그래서 물어봤어. 태국이 왜 싫은데요? 아주머니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아?
애인: 뭐라고?
나: 라이프 노노, 드라마 오케이, 라이프 노노, 트래블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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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일의 제일 큰 매력은
그런 수많은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선택하는 동안 당신이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조금 알게 된다는 점이다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만나는 일에는 좋은 친구를 찾는 일처럼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다. 찾는 도중에 좋지 않은 경험들과도 맞닥뜨릴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빈대에 뜯기는 일도 완전히 헛되지만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것. 그때 우리가 만나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넘어선 어떤 세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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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인지도 알 수 없는 새벽,
문득 머나먼 게스트하우스의 기억이 나를 찾아온다
"누구에게나 일상에서 자기도 모르게 주워 쌓아올린 쓰레기 더미가 있다. 어떤 계기가 있어 밖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사실 그 존재를 알아채기도 힘들다. 그것은 그것대로 좋다. 그러나 가끔은 늘 달라붙어 있던 그 더미에서 한번 떨어져보자. 시간을 내서 좋은 게스트하우스와 좋은 사람을 찾아보자. 여행이 끝날 무렵 당신은 자신을 조금 더 좋아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여행을, 어쩌면 또 다른 삶을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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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걷지 않겠다
"일상이 소중한 이유는 결국 사람 때문이다.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이유도 혼자만의 외딴섬이 되고 싶다거나 경주마처럼 눈을 가리고 내 앞길만 보고 살자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늘 똑같이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늘 그 자리에 있길 바라는, 내 나름의 시간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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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누구나 저마다 살림의 콘셉트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체크인 한 호텔방'이다. 퇴근 후 돌아온 집이 체크인 한 호텔방처럼 아무런 생활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기분 좋은 청량함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공간 심리다. 그래서 요리를 할 때든 샤워를 하고 나서든 사용하면 바로바로 정리해놓고 치우는 세부적인 루틴을 마련해서 늘 처음 들어선 호텔방과 같은 정돈된 풍경을 일상적으로 유지한다. 여기서 핵심은 미루지 않는다는 것과 집을 나설 때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데 있다. 출근 준비로 빡빡한 아침시간에 루틴이 가장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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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뻐하고 다 함께 울고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의 대도시
"그럼에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내가 원할 때, 생활 반경이 겹치지 않는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기회였다. 트위터는 내가 생각했던 대도시와 가장 닮았다. 우리는 언제든 서로를 무심히 지나쳐 갈 수 있다. 원한다면 교류할 수도 있고 때론 '친구'가 되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이 툭 던진 정보를 획득해도 굳이 그에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 사생활을 간섭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하므로 함부로 타인의 삶에 개입하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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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고인물 3인방의 추억팔이와 함께하는 아무튼 트위터를 애호하는 마음
"'아니, 내가 이거 한다고 회사가 나한테 월급을 더 줘?' 영향력 있는 미디어는 무슨.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어쩌다 파워가 생기면 좋은 거고, 아님 말고.
그렇게 나는 회사에서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본격적인 트잉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상사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저는 지금 일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제일 잘하는 게 트위터거든요. 아, 제가 편집자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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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애호한다는 것, 잡지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
"나는 ‘그게 꼭 있어야 돼?’라는 말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무언가는 아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지만, 다만 있으면 더 좋은 것들, 더 알면 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왜 기본만 챙기면서 살아가야 할까. ‘가성비’의 세계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닌 무언가를 보고, 사고, 해보며, 우리는 조금 더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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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가 있음을 일깨워준 매혹의 매체, 잡지
여행에 관한 말들을 모아놓은 이 특집의 한 페이지에서 '청춘18티켓'의 포스터 카피를 찾았다.
"나가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본다.
"잡지를 보지 않는다면, 결코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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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그 옷을 지금 바로 꺼내서 입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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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기본에 충실한 옷은 시간에 충실한 옷이다. 시간을 즐기는 옷. 그런 옷은 언제까지고 새롭다. 구멍이 숭숭 뚫린 흰색 티셔츠나 올이 풀린 스웨터가 최첨단의 옷으로 태어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낡아 헤지는 옷이 있고 오래되어 새로워지는 옷도 있다. 그런 옷들은 시간에 주눅 들지 않는다. 오래전 아버지가 입던 조끼나 어머니가 입던 카디건을 꺼내 코르덴 바지, 체크코트와 매치해보면 느끼게 된다. 스웨터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현재하는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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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볼 줄 모르면 가격을 보라!"
구달 작가의 어머님(!)이 전하는 좋은 양말 고르는 꿀팁부터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에 대적하는 '양말 정리의 3원칙'까지
양말을 애호하는 마음의 모든 것, 오늘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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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족보행 영장류이길 거부하는 인간 지네의 양말 예찬!
""그럼 양말 잘 신는 사람 좋아하겠네요? 내 주변에 있으려나 모르겠네."
5238671번째로 이 말을 들었다. 취향을 밝히면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말. <냉.부.해>를 즐겨본다고 하면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냐 묻고, 요즘 정해인이 그렇게 멋있더라 하면 연하는 어떠냐 묻고, 과학책을 즐겨 읽는다고 하면 그럼 이과타입이 좋아 문과 타입이 좋아? 하!(...)하지만 이리 구구절절 설명한들, '예쁜 양말을 좋아한다'를 '예쁜 양말을 신은 사람과 사귀고 싶다'로 둔갑시키는 까치 후배가 알아들을 리 만무하니 분하지만 대화 주제를 슬쩍 돌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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