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궁금한 이야기 Y705회 ‘개똥’으로 불거진 폭행 사건? 전직 경찰은 왜 이웃에게 각목을 휘둘렀나
705회 ‘개똥’으로 불거진 폭행 사건? 전직 경찰은 왜 이웃에게 각목을 휘둘렀나

705회 ‘개똥’으로 불거진 폭행 사건? 전직 경찰은 왜 이웃에게 각목을 휘둘렀나

Update: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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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으로 불거진 폭행 사건?
전직 경찰은 왜 이웃에게 각목을 휘둘렀나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앞이 아찔하다는 선미(가명) 씨. 지난 10월 7일, 여느 때처럼 반려견과 산책을 나섰던 그녀에게 이웃집 남성 황 씨(가명)가 난데없이 시비를 걸어왔다. 욕설에 화가 난 선미 씨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다가가던 그 순간! 황 씨는 날벼락처럼 각목으로 그녀의 머리를 가격했다. 비틀거리는 선미 씨를 상대로 시작된 잔혹하고도 일방적인 폭행. 도중에 각목이 부러지자 황 씨는 쇠 파이프를 집어 들기까지 했는데...

“어차피 징역 갈 거 아예 죽여 버리고 가겠다는 식으로
계속 때려서 도망갈 겨를이 없이.”
-선미(가명) 씨 INT 中

이날의 폭행으로 선미 씨는 전치 9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황 씨는 경찰 조사만 받고 귀가 조치 된 상황이었다. 선미 씨 아버지 상민(가명) 씨는 이런 상황이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황 씨가 선미 씨 집에서 100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사는 데다, 선미 씨를 향한 욕설과 협박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4개월 전에도 선미 씨 집에 찾아와, 그녀의 반려견이 거듭 자신의 집 대문 앞에 변을 본다며 항의를 했다는 황 씨. 그렇다면 이번 무차별 폭행의 원인도 <개똥>인 걸까?

“(선미 씨 개가) 안 쌌어! 사건 터질 때 그때는 똥 없었어요.”
“자기 개는 그렇게 풀어 놔가지고 사방에 피해를 준 건 생각도 않고
남의 그 개 조금 지나가는 꼴을 못 보면 쓴대요?”
-주민들 INT 中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긴 달랐다. 목줄이 풀린 채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남의 집 대문 앞에 배변을 하는 게 되레 황 씨가 키우는 개라는 것! 피해를 본 마을 사람들이 몇 번이고 항의를 해 봤지만 황 씨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는데. 심지어 평소 그가 마을 주민들에게 자신이 '전직 경찰'이었다는 걸 강조하고 다녔던 터라 이번 사건은 더 큰 논란이 되고 있었다. 황 씨가 선미 씨를 폭행한 이유가 정말 <개똥> 때문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 범인을 잡던 민중의 ‘지팡이’가 이웃 주민을 해치는 '몽둥이'가 되어버린 진짜 이유는 뭘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개똥>에서 시작된 ‘지독한’ 폭행 사건에 대해 파헤쳐본다.

“아이고 배야~” 수상한 모자
그들은 왜 계속 배탈이 나나?

3개월 전 김치찜 식당을 오픈했다는 송 사장(가명) 부부는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부부. 그런 이들의 속을 터지게 만든 사건은, 지난 9월 24일 걸려온 손님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열흘 전 김치찜을 배달 주문해 먹은 뒤 식중독에 걸렸다고 호소한 의문의 남성. 그는 문제 상황을 파악하려는 질문을 하는 송 사장을 향해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잠시 후 전화기를 넘겨받아 자신을 남성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여성은 송 씨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난 게 맞다며 재차 환불을 요구했다는데...

“14일에 시켜 먹었는데 식중독이 걸렸다.
(그런데) 21일 날 연락 온 게 음식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일단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잖아요.”
- 김치찜 송 사장(가명) INT 中

송 사장은 모자의 주장이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고 했다. 열흘째 배탈로 고통받고 있다는 이들이 불과 3일 전에도 김치찜을 포기 째 조리해 줄 수 없냐며 문의전화를 했었기 때문이다.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혹여나 이들 모자가 배달 앱에 별점 테러를 할까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음식값을 송금해 줬다는 송 사장. 그런데 문제는 비슷한 일을 겪은 자영업자들이 더 있다는 점이었다. 8년째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김 사장(가명) 역시 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커피를 마신 뒤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린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는 남성. 의심스러운 마음에 인근 카페에 연락을 돌려본 김 사장은 기막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저랑 동일한 날짜에 1시간 뒤에 똑같이 당하셨다 하더라고요.”
- 카페 김 사장(가명) INT 中

이날 하루 동안, 네 곳의 카페 사장들이 똑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던 것. 네 곳 모두에서 환불을 받고, 두 곳에선 치료비까지 받았다는 남성의 정체는 20대 오 씨! 확인 결과 각종 음식은 물론, 음료에 디저트까지! 종류 불문 오 씨에게 환불을 해줬다는 가게만 해도 십여 곳이 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 씨가 병원 진료 확인서까지 보여주는 탓에 아프다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대체 이 모자, 정체가 뭘까? 수소문 끝에 제작진은 오 씨와 그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는데... 두 사람은 정말로 배달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난 억울한 환자들인 걸까, 아니면 짐작대로 악덕 고객인 걸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김 씨(가명) 모자의 수상한 행적을 취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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