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타이완 문학ㆍ언어숲 속에서 만나는 그림책, 제1회 아동‧청소년 도서전 in 타이중 🌲
숲 속에서 만나는 그림책, 제1회 아동‧청소년 도서전 in 타이중 🌲

숲 속에서 만나는 그림책, 제1회 아동‧청소년 도서전 in 타이중 🌲

Update: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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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3일간의 교사절 연휴가 끝났고,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수교사상 ‘시탁상(師鐸獎)’ 시상식이 열렸고, 공자를 모시는 공자묘에서도 제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28일 타이베이 공자묘에서 열린 공자 제사 - 사진: CNA




타이완 최초의 아동‧청소년 도서전 🧒🏼


인재를 기르는 일은 나라의 매래를 좌우하는 핵심이죠. 아이들이 좋은 지도를 받으면 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고, 보다 쉽게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가 출신의 리위안(李遠) 문화부 장관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과거에 없던 ‘타이완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을 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정부의 추진 끝에 제1회 도서전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타이중에서 열렸습니다. 전 세계 14개국의 작가와 출판인이 한 자리에 모여 200개 이상의 강연과 워크샵, 체험 활동을 펼쳤습니다.


리 장관은 개막식에서 “한 나라가 아동과 청소년을 어떻게 대우하고 교육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며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전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이은 타이완 제2의 도서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또한 개최지를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중으로 정한 이유도 밝혔습니다. 지리적으로 편리할 뿐만 아니라, 국가만화박물관과 타이완미술관 등 문화 공간이 많아 관련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서전을 참관하고 있는 리위안 장관 - 사진: 문화부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도시와 경계를 넘어 읽다’였는데, 수도권을 벗어나 새로운 독서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죠. 주빈국은 올해 타이베이 국제도서전과 같은 이탈리아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이 주빈국이 될 날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아동‧청소년 도서전 현장으로 함께 떠나봅니다!



존①✨ 이탈리아 테마관, 문화강국의 그림책


전시장에 들어가면 9개의 전시 존이 펼쳐집니다. 이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붉은 색으로 꾸며진 이탈리아 테마관인데요. 타이베이도서전과 같은 맥락이지만, 이번에는 어린이책과 그림책에 더 집중했습니다. 주최 측은 특별히 이탈리아의 신세대 일러스트 작가 30명을 선정해 이미지 도서가 가진 매력을 부각시켰습니다.



이탈리아 테마관 - 사진: CNA


이탈리아는 문화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1980년대에는 만화가와 일러스트 작가들의 ‘집단적 출가’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당시 출판사와 시장은 여전히 모험, 아동, 유머 중심의 작품만 선호해서 예술 만화나 그래픽 노블처럼 실험적인 형식은 잘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신세대 작가들은 만화시장이 상대적으로 성숙했던 프랑스나 벨기에로 많이 떠났죠. 게다가 유럽 여러 예술대학들이 외국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이탈리아 미술 전공 학생들의 해외 유학 붐을 가져왔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이탈리아는 산업 전환에 나섰습니다. 특히 독립 출판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매출 지향적인 대형 출판사와 달리, 이들은 실험성과 예술성이 강한 작품을 받아들여, 차별화에 성공했고, 동시에 젊은 작가들에게 워크샵과 교류의 장을 열어주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이탈리아 예술학교들도 이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작가들이 바로 이런 변환 속에서 이미지 도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신세대 작가들입니다. 이탈리아의 경험은 타이완 만화와 그래픽 노블의 미래를 고민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존②✨ 독립서점, 도서전 속 테마파크


올해 타이베이도서전에서 화제를 모았던 회전목마도 이번에 타이중에 왔습니다. 이곳은 해마다 주목되는 ‘독립서점 존’인데요. 전시장 한가운데 미끄럼틀과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까지 마련되어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리위안 장관도 도서전을 참관하면서 직접 미끄럼틀과 회전목마를 타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겼다고 하네요.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리위안 문화부 장관 - 사진: 문화부


아이와 부모를 위한 다양한 강연은 물론, 보드게임, 종이접기, 탁본, 도서 제작 등 무료 DIY 체험도 준비되었습니다. ‘독립서점’ 하면 떠오르는 비주류적 이미지 대신, 친근한 공간과 아동 감성이 넘치는 장식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열었죠. 각 사점들도 NGO 단체와 함께 사회 의제를 담은 책들을 재미있게 소개했습니다.



존③✨ 타이중 테마관, 도서의 숲


타이베이도서전에 없는 ‘주최도시 존’도 가볼 만합니다. 아동도서전은 지역 자원의 균형을 위해 매년 다른 도시에서 열리기 때문에, 개최 도시의 색깔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내년까지 타이중에서는 시립도서관 겸 시립미술관 신관인 ‘녹미관(綠美館)’, 일본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아동 도서관 ‘아동 도서의 숲(童書之森)’, 그리고 기업인의 기부로 세워질 ‘뤄부선(羅布森) 도서관’ 등 새로운 문화 공간들이 속속 문을 열 예정인데요. 이런 분위기에 맞춰, 올해 타이중 테마관은 ‘숲’을 핵심 이미지로 삼아, 자연과 인문을 아우르는 타이중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숲을 주제로 한 타이중 테마관 - 사진: 타이중시정부


이어 타이중에서 자란 타이완 가수 ‘쉬자잉(徐佳瑩)’의 인기곡 ‘백마를 탄다(身騎白馬)’를 함께 들어보시죠.



존④~⑥✨ 그림책·아동도서·타이완 만화관, 아이들의 천국


아이와 함께 전시회를 방문했다면, ‘그림책 존’과 ‘아동도서 존’이 적합합니다. 연령별로 전시된 도서뿐만 아니라, 소리와 영상, 글씨와 그림이 하나가 되는 뉴미디어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모들은 이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한 취미를 키워줄 수 있습니다. 한편,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몰리는 인기 존 ‘타이완 만화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이완 문화콘텐츠진흥원이 기획한 이 존에서는 대항해시대를 모티브로 타이완 만화의 새로운 시대를 소개했습니다. 섬나라 타이완의 역사와 전통문화, 종교, 환경보호 의제까지 모두 생생한 그림으로 전 세계에 펼쳐지고 있죠.


이 중 특히 타이완 만화관에서 전시된 웹툰 《길잡이(引路人)》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7년부터 연재된 이 작품은 타이완의 만간신앙을 바탕으로 망자를 사후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주인공은 사후세계에서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모셨던 신명들을 만나, 길잡이의 일을 함께 수행하게 되었는데요. 초자연적인 신명들이 실존 인물이 되고, 책에서만 보던 요괴 ‘모신아(魔神仔)’도 등장하며 기묘한 여정을 펼칩니다. 전통 민속 전설을 현대적 이야기로 재해석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현재 작품은 휴간 중이지만, 영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곧 바로 새로운 형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 만화관에서 전시된 타이완 인기 웹툰 《길잡이(引路人)》 - 사진: 문화부



존⑦~⑨✨ 문학·수상작·문화부 테마관, 타이완 문학의 매력


앞서 소개해드린 존 외에도, ‘문학 존’, ‘수상작 존’, ‘문화부 특별 존’이 있습니다. 문화부 주최의 출판대상 ‘금정장(金鼎獎)’과 만화대상 ‘금만장(金漫獎)’의 수상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타이완 문학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동도서전이 막 끝났지만, 벌써부터 내년 전시회가 기대되네요. 또 어느 도시가 개최 도시로 선정될지 함께 지켜보시죠!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臺灣國際兒少書展。
2. 黃旭磊,「首屆台灣國際兒少書展台中登場 文化部長李遠推『兒少優先』政策」,自由藝文。
3. 「首屆臺灣國際兒少書展開幕!義大利主題國、臺中主題城市,邀請民眾跨越城市邊界,感受閱讀盛宴」,OPENBOOK閱讀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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