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민경중의 트렌드2013/10/28 차이나 워치 - 중국인의 기질
2013/10/28 차이나 워치 - 중국인의 기질

2013/10/28 차이나 워치 - 중국인의 기질

Update: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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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의 좋은 아침 트렌드 G2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트렌드도 파악하는 차이나 워치시간이죠.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 센터장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Q1.민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5백만명 시대를 맞아서 중국인들의 문화와 습관, 사고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는데요. 오늘 두 번째 시간에는 어떤 얘기를 해주시겠습니다.

A1. 지난 시간에는 중국어에서 글자나 발음이 서로 같거나 비슷한 단어로 중의적 표현을 하는 해음문화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지난 시간 예고했던대로 중국인들의 기질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 가지 청취자들께서 양해해주실 것이 있는데요. 13억이 훨씬 넘는 인구에 남북이 남북 5500㎞, 동서로 5200㎞에 이른 광대한 영토,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 중국의 기질을 짧은 시간 안에 말씀 드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인들의 복잡하고도 뿌리에 내재된 이중적 기질은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Q2. 정말 쉽지 않은 주제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A2. 그렇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중국이 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자본주의식 시장 경제를 운용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신기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국인의 기질을 분석한 일본의 가토 도루의 “패의 중국인, 양의 중국인”이라는 책을 보면 아주 재미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즉 중국은 3천년전에 황하 상류지역에 터를 잡은 주나라와 하류 지역에 위치한 은나라의 두 기질이 오늘날 중국의 모습을 형성하는 결정적 기질이라고 합니다.중국 대륙 서북부 유목민족과 친밀했던 주나라 사람들의 생활은 주로 양(洋)의 문화이고 풍요로운 땅에 살며 상업을 중시한 은나라는 당시 화폐로 쓰이던 조개를 상징하는 패(貝)의 문화로 구분된다는 것이죠.

이런 패와 양의 문화적 특질이 현대 중국인의 기질로 이어져 무형의 명분과 유형의 재물을 중시하는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본심은 상인의 기질을 중시하는 패의 문화인데 명분으로서는 양도 추구하는 기질이 섞여있어 동시에 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바라볼 때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입니다.

즉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 이념을 양으로 삼고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를 패로 삼아 패를 통해 양을 더욱 더 강화하는 전략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중국이 내거는 명분 뒤에 숨은 본심을 간파하고 양과 패의 관점에서 현대 중국 사회를 이해하면 중국인들의 호방함속에 또 다른 숨은 표정을 읽어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Q3. 중국인들은 흔히 보수적인편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문화적 기질과 연관이 있나요?

A3.네. 중국인들은 확실한 파악이 안될 경우 절대로 성급히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는 안정을 추구하는 농경문화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겁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상황인식이 끝나면 매우 빨리 변화하는 특성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예전에 커피자판기가 잘 활성화되지 않았었는데요. 왜냐하면 돈을 먼저 넣고 제품이 나오는 것에 대한 신뢰가 잘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신뢰성을 얻게 되면서 전에보다는 많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중국인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예전에는 만만디(慢慢的) 즉 천천히, 느린 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중국의 느긋한 국민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놀랄만한 인내심을 발휘한다고 해서 그런 단어가 어울렸었습니다.

요즘에는 만만디라는 이미지가 많이 희석된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상암월드컵 경기장에 벌어진 FC서울과 광저우에버그란데 FC간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는 중국 본토에서 7대의 전세기가 동원돼 무려 만5천명의 중국팬들이 모였습니다.

중국 원정 응원단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중국어로 응원단은 拉拉队[lālāduì]부르는데요.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이 전하는 말로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중국인들은 만만디와는 거리가 먼 액티브하고 열정이 가득해서 한국팬들도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국력도 높아지면서 만만디 기질대신 오히려 콰이콰이 즉 빠름빠름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 대규모 원정응원단도 그런 예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중국인들에 대해 가장 잘못알고 있는 것이 중국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만만디라고 치부해버리는데 아마 자기와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에 관해서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 빠른 모습을 보인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Q4. 중국인들은 남의 일에 무관심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까?

A4.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중국에서는 교통사고나 사거나 설사 옆에서 죽어가도 몸을 사리려는 속성 때문에 본체만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의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린위탕선생은 “중국인의 무관심한 성품은 특별한 상황 아래서 중국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지혜가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문화의 산물”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치라는 거센 물결 속에 혼자서 뛰어들어 어떤 모험을 시도하는 사람은 위험한 존재로 낙인이 찍혀지기 때문에 무관심은 중국인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필수 조건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사회에서 사회적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SNS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일들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위험에 처한 남을 위해 희생하거나 돕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중국 산둥성의 한 지역에서 버스기사가 길거리에서 아픈 아기를 안고 있는 모자를 위해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병원으로 버스를 몰아 아이의 생명을 구해 전국적 화제가 되기도 했구요.

지난 3월 중국 저장성에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버스기사가 가까스로 버스를 멈춰 26명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숨진 살신성인 버스 기사의 얘기에 중국대륙이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는 당연한거 아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의 어느 시골에서 여자버스기사가 승객들이 보는 가운데 노상강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지만 승객들은 도움은 커녕 외면합니다. 이 여자 기사는 자신을 도와주려다 강도들에게 폭행당한 남자만 남겨두고 다시 버스를 몰아 승객과 동반 자살합니다.

이 실화사건은 영화로까지 제작될 정도로 남의 일에 무관심한 중국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지만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국을 분석할 때 한쪽으로만 분석하기 보다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양면을 보며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과 중국인의 기질을 제대로 분설 할 때만이 그들의 겉모습이 아닌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더 철저한 연구가 뒤따라야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Q5.차이나워치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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