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3 구글,애플통근버스가 공격을 받은 까닭은?
Update: 2013-12-22
Description
김덕기의 좋은 아침 트렌드‘민경중의 인사이트’시간입니다. CBS 크로스미디어센터 민경중 센터장나오셨습니다.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조금 전 황준호외신캐스터가 구글과 애플 통근버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왜 그런것인지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A1. 마치 공기를 불어넣은 풍선이 점점 커지다가 터지는 것처럼 올 것이 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구글과 애플 직원들의 통근버스를 향한 시위대의 시위와 공격은 처음이 아니라 이번 달에만 2번째입니다. 하지만 기물파손까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사태는 이미 일곱 달 전인 지난 5월부터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진짜 통근버스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스페니쉬 축제때 과자를 넣고 사정없이 두들기도록 돼 있는 구글 버스 모양의 피나나(pinatna)가 대신 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 축제참가자들은 구글과 애플 같은 it 종사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몰려드는 바람에 주택 임대료가 껑충 뛰고 자기들은 편한 통근버스에 출근하는 동안 주민들은 교통혼잡으로 생고생한다며 통근용 버스를 본뜬 모형버스에 화풀이를 했던 것입니다. 진짜 통근버스에 대한 시위는 지난 9일 처음 발생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구글 통근버스의 출발을 한시간 30여분간 늦추는 피켓시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러던 것이 지난 금요일에는 실제로 주민들이 시위대로 돌변해 버스 유리창을 깨고 타이어를 펑크 내는 과격양상으로 번졌습니다. 지금 이 뉴스는 지역 문제를 떠나 지배계급이 된 it개발자 집단과 집을 잃거나 싸구려 변두리로 쫓겨난 일반 서민들간의 빈부 갈등을 넘어 ‘신계급투쟁이다’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2. 생각보다 문제가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도대체 구글 통근버스가 왜 공격의 표적이 된 것입니까?
A2. 먼저 그 문제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지리적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가 잘 아는 실리콘 밸리까지는 남쪽으로 약 한시간정도 걸립니다. 이 도로 선상에는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이베이 같은 세계 최첨단 글로벌 it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과 7-8년 사이에 세계 최고 it 기업들이 마치 과거 골드러쉬 때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당연히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시에는 교통혼잡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자기 차대신 회사가 제공하는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구글 셔틀버스는 37인승 안락한 가죽의자와 무선 인터넷 접속 시스템이 구비돼 있고 자전거와 애완견까지도 태울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본사에서는 교통전문가팀까지 있어서 실시간으로 교통패턴을 분석하고 직원들이 최대한 빨리 편리하게 탈 수 있도록 수시로 노선운영을 과학적으로 운영합니다. 출퇴근시간에 아무리 고속도로가 막혀도 구글 셔틀버스는 101번 하이웨이로 들어서면 카풀차선을 이용해 막힘없이 편하게 회사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맘껏 제공되는 최고의 요리에 수영장, 암벽타기, 체력단련실, 세차와 미용서비스까지 제공되는 최고의 복지에 있는데요. 이중 직원들은 편리한 통근버스 제공을 가장 우선적인 근무 이유로 꼽고 있을 정돕니다. 이러다 보니까 한적한 회사근처보다는 역동적이고 친환경적인 샌프란시스코 중심부로 직원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치솟고 대중교통회사들은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 불만이 마침내 폭발한것이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의 임차료 상승률은 지난 한해동안 10% 올라 미국 도시중 단연 최고입니다. 같은 기간 뉴욕은 2.8%인상하는데 그쳐 무려 세배이상 치솟은 것입니다. 시위대들은 “만약 당신들이 없었다면 주택 가격도 안오르고 우리도 집에서 쫓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로한 것을 보면 사태의 심각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Q3. 아닌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A3. 물론 표면적으로는 임대료 상승도 있지만 여기에는 전반적으로 소위 잘나가는 it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격차문제가 존재합니다. 또 고액연봉을 받는 새로운 기술계급이 형성되면서 빈부격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마치 영화 설국열차있잖아요. 각 열차에 계층별로 나뉘어 탑승해 바퀴벌레로 만든 영양갱을 먹느냐 우아하게 스시를 먹느냐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특히 미국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조차도 양극화가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일은 그런 점에서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이번 시위를 보도하면서 구글이나 애플같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은 채 사업을 확장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상세히 보도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디언지 같은 경우도 “통근버스는 다른 기업 종사자들에게 ‘소외와 분열’의 상징이 됐으며
자기들끼리 호의호식한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구글과 페이스북같은 it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무상음식과 무료 통근버스, 머리 손질까지 해주는 것에 세금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비판 여론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Q4. 그럼 해당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4. 아직 현재까지 구글이나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번 시위대의 공격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심으로는 자칫 비난의 화살이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도미노처럼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불매운동까지 이어지지 않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Q5. 그렇다면 우리나라 IT기업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A5. 과거 벤처기업들의 아지트였던 강남 테헤란로를 떠나 네이버가 분당으로 옮겼고 최근 판교벤처밸리에도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 네오위즈, 카카오, SK플래닛 등이 신사옥을 짓고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근처의 임대료나 주택가격이 약간씩 들썩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하지만 네이버 같은 경우 내년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IT업계의 공룡으로 독식논란이 일고 있죠.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같은 재벌그룹들은 농민 등 일부 산업의 희생위에서 FTA타결로 엄청난 돈을 해외에서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먹는 것에서 노는 것,사는 것 것까지 모두 자기들 계열사로 해결하고 돈이 돌지 않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저항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을 이번 시위를 통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Q.6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조금 전 황준호외신캐스터가 구글과 애플 통근버스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왜 그런것인지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A1. 마치 공기를 불어넣은 풍선이 점점 커지다가 터지는 것처럼 올 것이 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구글과 애플 직원들의 통근버스를 향한 시위대의 시위와 공격은 처음이 아니라 이번 달에만 2번째입니다. 하지만 기물파손까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사태는 이미 일곱 달 전인 지난 5월부터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진짜 통근버스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스페니쉬 축제때 과자를 넣고 사정없이 두들기도록 돼 있는 구글 버스 모양의 피나나(pinatna)가 대신 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 축제참가자들은 구글과 애플 같은 it 종사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몰려드는 바람에 주택 임대료가 껑충 뛰고 자기들은 편한 통근버스에 출근하는 동안 주민들은 교통혼잡으로 생고생한다며 통근용 버스를 본뜬 모형버스에 화풀이를 했던 것입니다. 진짜 통근버스에 대한 시위는 지난 9일 처음 발생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구글 통근버스의 출발을 한시간 30여분간 늦추는 피켓시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러던 것이 지난 금요일에는 실제로 주민들이 시위대로 돌변해 버스 유리창을 깨고 타이어를 펑크 내는 과격양상으로 번졌습니다. 지금 이 뉴스는 지역 문제를 떠나 지배계급이 된 it개발자 집단과 집을 잃거나 싸구려 변두리로 쫓겨난 일반 서민들간의 빈부 갈등을 넘어 ‘신계급투쟁이다’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2. 생각보다 문제가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도대체 구글 통근버스가 왜 공격의 표적이 된 것입니까?
A2. 먼저 그 문제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지리적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가 잘 아는 실리콘 밸리까지는 남쪽으로 약 한시간정도 걸립니다. 이 도로 선상에는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이베이 같은 세계 최첨단 글로벌 it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불과 7-8년 사이에 세계 최고 it 기업들이 마치 과거 골드러쉬 때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당연히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시에는 교통혼잡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자기 차대신 회사가 제공하는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구글 셔틀버스는 37인승 안락한 가죽의자와 무선 인터넷 접속 시스템이 구비돼 있고 자전거와 애완견까지도 태울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본사에서는 교통전문가팀까지 있어서 실시간으로 교통패턴을 분석하고 직원들이 최대한 빨리 편리하게 탈 수 있도록 수시로 노선운영을 과학적으로 운영합니다. 출퇴근시간에 아무리 고속도로가 막혀도 구글 셔틀버스는 101번 하이웨이로 들어서면 카풀차선을 이용해 막힘없이 편하게 회사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맘껏 제공되는 최고의 요리에 수영장, 암벽타기, 체력단련실, 세차와 미용서비스까지 제공되는 최고의 복지에 있는데요. 이중 직원들은 편리한 통근버스 제공을 가장 우선적인 근무 이유로 꼽고 있을 정돕니다. 이러다 보니까 한적한 회사근처보다는 역동적이고 친환경적인 샌프란시스코 중심부로 직원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치솟고 대중교통회사들은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 불만이 마침내 폭발한것이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의 임차료 상승률은 지난 한해동안 10% 올라 미국 도시중 단연 최고입니다. 같은 기간 뉴욕은 2.8%인상하는데 그쳐 무려 세배이상 치솟은 것입니다. 시위대들은 “만약 당신들이 없었다면 주택 가격도 안오르고 우리도 집에서 쫓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로한 것을 보면 사태의 심각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Q3. 아닌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A3. 물론 표면적으로는 임대료 상승도 있지만 여기에는 전반적으로 소위 잘나가는 it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격차문제가 존재합니다. 또 고액연봉을 받는 새로운 기술계급이 형성되면서 빈부격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마치 영화 설국열차있잖아요. 각 열차에 계층별로 나뉘어 탑승해 바퀴벌레로 만든 영양갱을 먹느냐 우아하게 스시를 먹느냐까지는 아니지만 지금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특히 미국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조차도 양극화가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일은 그런 점에서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이번 시위를 보도하면서 구글이나 애플같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은 채 사업을 확장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상세히 보도하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디언지 같은 경우도 “통근버스는 다른 기업 종사자들에게 ‘소외와 분열’의 상징이 됐으며
자기들끼리 호의호식한다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구글과 페이스북같은 it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무상음식과 무료 통근버스, 머리 손질까지 해주는 것에 세금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비판 여론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Q4. 그럼 해당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4. 아직 현재까지 구글이나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번 시위대의 공격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심으로는 자칫 비난의 화살이 더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도미노처럼 자신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불매운동까지 이어지지 않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Q5. 그렇다면 우리나라 IT기업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A5. 과거 벤처기업들의 아지트였던 강남 테헤란로를 떠나 네이버가 분당으로 옮겼고 최근 판교벤처밸리에도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 네오위즈, 카카오, SK플래닛 등이 신사옥을 짓고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근처의 임대료나 주택가격이 약간씩 들썩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하지만 네이버 같은 경우 내년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IT업계의 공룡으로 독식논란이 일고 있죠.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만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같은 재벌그룹들은 농민 등 일부 산업의 희생위에서 FTA타결로 엄청난 돈을 해외에서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먹는 것에서 노는 것,사는 것 것까지 모두 자기들 계열사로 해결하고 돈이 돌지 않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저항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을 이번 시위를 통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Q.6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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