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민경중의 트렌드2013/11/11 중국 광저우 헝다 우승과 시진핑의 꿈
2013/11/11 중국 광저우 헝다 우승과 시진핑의 꿈

2013/11/11 중국 광저우 헝다 우승과 시진핑의 꿈

Update: 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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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의 좋은 아침 트렌드 G2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트렌드도 파악하는 차이나 워치시간이죠.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 센터장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Q1.민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 베이징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잘 다녀오셨습니까?

A1. 네 잠깐 베이징을 거쳐서 러시아를 다녀오기 위해서 하루 묵었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불과 사흘 전에 중국 베이징의 한복판인 톈안먼 광장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져서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의 위구르인 가족 3명이 탄 지프차가 톈안먼 입구로 돌진한 뒤 폭발해 필리핀관광객을 포함한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었죠.

특히 중국 정부가 이 사건을 위구르 이슬람주의 테러조직의 소행이라고 단정지으면서 신장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 본 베이징 사람들의 관심은 딴데 있었습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중국의 공기오염이 더 심각하다고 한결같이 말했는데요. 중국의 경제발전 속에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Q2. 그럼 오늘 차이나워치에서는 어떤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

A2. 실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시진핑체제의 향후 노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국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 3차 전체회의 이를 줄여서 3중전회라고 하는데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행사가 지난 토요일 개막돼 내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 얘기를 할까했는데요. 변수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fc서울과 광저우 헝다간의 경기에서 23년만에 중국팀이 우승을 차지 한 뒷얘기거리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김덕기 아나운서 어떤 것을 할까요?

그래서 간략하게 두 가지 얘기를 다해볼까 합니다.

Q3. 중국의 3중전회와 중국 축구클럽팀의 우승 이 두 가지를 다 말씀해주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A3. 중국의 덩샤오핑이 역사적인 시장개혁의 물꼬를 튼 것은 1978년 12월 11기 3중 전회에서였습니다.

“사상을 해방하고 사실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 앞을 보자”는 개혁개방 정책의 신호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꼭 35년만인 제 18기 3중 전회 개막식이 있던 같은 날 중국 부동산 업계의 대부 헝다 그룹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인 중국프로팀이 공한증 극복의 대상인 한국의 fc 서울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최대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을 비롯해 중국의 거의 전 언론이 3중 전회 개막소식을 톱에서 밀어내거나 같은 비중으로 아시아챔스 우승기사를 실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돈으로 성적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마치 정치체제는 공산당을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는 개혁개방정책의 대표적인 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광저우 헝다는 2006년 피파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던 마르첼로 리피감독을 무려 160억원의 연봉으로 데려오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최고의 용병을 수백억을 주고 데려오는 과감한 투자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끝내 이번에 아시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니 아무리 정부의 간섭을 받는 언론이라 하더라도 정치기사를 밀어낼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Q4. 자본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속성 중의 하나가 프로스포츠의 활성화인데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하에서 프로스포츠의 성공, 아이러니할 수도 있고 정치적인 배경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A4. 그렇습니다. 중국 광저우 헝다팀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010년 중국 프로축구 승부조작사건에 휘말려 2부리그에 떨어져 있던 광저우 제약을 인수한 것은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입니다.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은 축구광이기도 하지만 광동성 광저우팀을 인수한 배경에는 역시 축구광인 시진핑 주석의 환심을 사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시진핑의 부친인 시중쉰은 광동성의 서기를 지내 성도인 광저우와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시진핑은 부주석 시절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사건 관련자들을 강하게 처벌하도록 지시하고 한국팀만 만나면 기죽는 공한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중국 축구의 장기적 발전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헝다 그룹 쉬자인 회장은 광저우팀을 세계적인 팀으로 만들기 위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 축구계의 명장으로 손꼽히던 한국의 이장수 감독을 밀어내고 리피감독을 거액을 주고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3년 연속 중국리그를 우승하고 지난 토요일 아시아 정상마저 차지함으로써
쉬자인 회장은 야망을 이루게 됐고 모르긴 몰라도 시진핑 주석도 감개가 무량하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해보게 됩니다.

Q5. 스포츠와 정치, 경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말해주고 있군요. 쉬자인 회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A5. 쉬자인 헝다그룹회장은 올해 55살 된 중국 최대 재벌이자 이년연속 중국최고의 자선가로 선정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와 올해에 무려 우리돈 1천3백억원을 기부금으로 사회에 환원한 바 있습니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55)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최고 자선가로 선정됐다.

그는 허난성 타이캉현이라고 하는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농촌 소년으로 태어나 CEO로 자수성가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쉬 회장은 대형주택이 주를 이루던 부동산 시장 트렌드와 정반대로 저가ㆍ소형 주택을 위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큰 성공을 거뒀고는 회사를 키운 뒤 자선과 성실납세를 통해 해마다 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중국최고의 정책자문 기구인 전국인민 정치협상회의 상임위원으로 뽑힘으로써 쉬자인 회장으로서는 축구와 사업, 정치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최고의 한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부심해온 시진핑 주석이 3중 전회 기간에 그토록 자신이 염원해왔던 중국 축구 상승의 1차적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중국을 새로운 발전의 길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입니다.

Q6.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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